자원봉사. 단어의 의미 자체는 “스스로 원해서” 나라나 사회, 타인을 위해 봉사를 하는 활동을 의미하는데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의무 자원봉사, 과연 그 자원봉사의 참 뜻을 깨닫는 활동이 되고 있을까요? 그 실태를 확인해봅니다.
■방송일시: 2019년 5월 17일(금)
■방송시간: 3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은주 경기도의원 by 민자영 리포터
◈ 경기도. 의무 봉사 활동 시간 중/고등학교 모두 기본적으로 60시간
◈ 청소년 자원 봉사활동 22년이 지난 지금도 봉사활동 인식 부족, 봉사 활동 주체간의 연계 협력 부족한 상태
◈ 지속적으로 봉사활동 기획하고 새로운 창의적인 활동을 만들어내야
◈ 자원봉사센터 예산의 10%를 무조건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배정.
◈ 시간 때우기가 아닌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찾고 뿌듯함을 느끼는 활동이 되어야..
▷ 소영선 아나운서 (이하 ‘소’) : 자원봉사. 단어의 의미 자체는 “스스로 원해서” 나라나 사회, 타인을 위해 봉사를 하는 활동을 의미하는데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는 역설적으로 “의무” 자원봉사 시간이 주어져, 생활기록부를 위해 반 강제적으로 시간을 채워야 하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시간을 채우면서 봉사의 참 뜻을 깨닫고, 헌신적인 마음을 배우면 좋겠지만, 여건상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고,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 시간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얼마전 토론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민자영 리포터가 취재를 해왔다고 하는데, 어서 오세요.
▶ 민자영 리포터 (이하 ‘민’) : 네, 안녕하세요.
▷ 소 : 현재 경기도 내 청소년 봉사활동,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민 : 경기도에서는 의무 봉사 활동 시간 중/고등학교 모두 기본적으로 60시간을 채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은 학교에서 15시간에서 20시간 정도, 교내 활동을 통해 봉사 시간을 인증 받고 있고요. 나머지는 외부 기관 등으로 나가 봉사활동을 한 후, 인증서를 받아 선생님께 제출을 하면 되는데요. 이게 의무적으로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대학 진학 시, 중요하게 여겨지는 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 확인란이라는 것이 있어서, 학생들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진학 목적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헌신적인 마음 등을 배우고, 더 나아가 자신의 진로와 맞는 봉사활동으로 아이들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의무 시간이 정해졌던 건데, 실제로 현장의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학교 외로 나가 진행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진로를 생각하며 선택할 수 있기는커녕, 참가 신청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화성시 반월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3학년 학생, 조현나 양에게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죠.
컷 1. 반월중학교 3학년 조현나 양 학교 만점 채우기 위해서는 60시간이 필요한데 외부 봉사는 대부분 동네 쓰레기 줍기나 축제 같은 거 할 때, 도우미 역할 참여해서 봉사 시간 받았어요. 봉사활동이 좀 다양하고, 많은 편이 아니라서 도서관 봉사나 이렇게 원하는 봉사 활동을 신청하고 싶어도 인원이 너무 많아서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진짜 많아요. 정해진 날짜에 선착순으로 티켓팅 하듯이 바로 빨리 해야 되는데,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5분되기도 전에 마감되고 그래요. 3학년 정도 되면 시간도 얼마 안 남고 그게 점수에 반영되는 거니까 마음도 급한데, 봉사활동 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좀 답답하기도 하고 다급해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 소 : 의무적으로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봉사활동은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그 시간을 다 채울 수는 없고, 외부 기관에서 찾자니, 그만큼의 자리가 없고.. 아이들이 난감한 상황이네요.
▶ 민 : 네, 그래서 민원 내용 중 이런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밤 10시 이후에 각 동네마다 안전을 위해 자율 방범대원들이 늦은 밤까지 순찰하는 활동, 아시죠. 그런데 어느 날, 이 활동을 하는 어떤 분이 자녀를 데리고 와서 혹시 아이도 함께 돌면서 봉사 활동 인정을 받을 수 없냐고 문의를 했어요. 당연히 요즘은 학원도 10시 이후에는 자제시키는 분위기 인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아이가 다른 외부 기관 봉사활동 신청은 선착순에 다 떨어지면서 혹시나 하고 찾아왔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청소년 봉사활동을 신청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한 활동 당 필요한 봉사활동 인원은 8명 이내였고요. 대부분 2~3명만 뽑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시간은 60시간으로 정해놓고, 그걸 채울 수 없는 여건인데, 어딜 어떻게 가야하냐면서 불만이 좀 많았고요. 지속적으로 관련한 민원도 들어오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 소 : 도움이 필요한 곳은 많을 텐데, 왜 청소년 봉사 활동처는 적을까요?
▶ 민 : 사실 외부 기관들이 청소년 봉사활동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스스로 찾아오는 성인들과는 달리, 점수를 위해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모두 적극적이진 않고, 또 적극적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성인들과는 활동할 수 있는 범위나 성과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이 좀 미숙하다보니 일부러 청소년을 위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짜는 기관이 많지 않아 이렇게 학생 수와 봉사활동처의 갭이 생기는 것 같다고 이은주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컷 2. 이은주 경기도 의원 (화성시) 봉사처와 봉사 수요처의 관계성에서 해야 되는 여러 가지 역할들과 해야 되는 일들을 봤을 때, 짧은 시간 안에 봉사에 대한 주목적, 성과를 이뤄야하는데 청소년들의 손들은 어른들과 다르다보니까 힘든 거죠. 적극성도 많이 떨어지고, 그 부분에 대해서 힘든 부분을 단체에서 아마 그 이야기들을 해주셨어요. 5~60명의 학부모님들 그거에는 동감을 하시더라고요. “맞아요 맞아요~ 집에서도 잘 안 해요.” 이렇게 공감을 해주시더라고요.
▷ 소 : 그럼에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도 분명히 있을 텐데요. 그걸 찾아서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노력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 민 : 맞습니다. 지금 청소년 자원 봉사활동이 제도적으로 정착된 기간이 22년 정도 지났어요. 그런데 아직도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봉사 활동 주체간의 연계 협력이 좀 부족한 상태에요. 그래서 현장에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야길 하고 있는데요. 지난 달 23일, 경기도 의회에서 개최되었던 “중/고등학생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도 그런 부분을 함께 지적했고요. 더불어 기관들이 뭔가 더 노력을 하고 싶어도, 담당 인력이나 기획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예산 등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면서 지역 사회가 함께 노력해주길 원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토론에 참여했던 비영리 봉사단체 “청정”의 윤인아 이사도 실제 청소년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 생기는 어려움과 함께 기회를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현실에 대해 토로했습니다.
컷 3. 비영리 봉사단체 “청정” 윤인아 이사 어른들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이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이런 정도였어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정말 제가 중/고등학교 때도 도서관 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지금도 거의 도서관밖에 없는 그런 실정이더라고요. 교육봉사라던가 아이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곳에서 하려면, 지속적으로 좀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새로운 창의적인 활동을 이렇게 만들어내려고 하려면 기관 쪽에서 활동을 기획하고 할 수 있는 그런 예산이 받침이 되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보니까 아무래도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은 게 아닌가 싶어요. 이 학생들이 아직은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곳에 아이들이 혼자 해야 되는 상황에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봉사활동이 굉장히 적고, 그런 이유가 청소년 봉사를 위한 인력 자체를 배정할 수 있는 예산 자체가 없다보니까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 소 : 아이들의 안전을 담당할 사람조차 없는 곳에서 무작정 아이들 봉사활동 시간을 위해 신청을 받을 수는 없는거니까요. 그래서 토론회에서는 좀 좋은 의견이 나왔었나요?
▶ 민 : 네, 이 날 경기도 자원봉사 센터장도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약속을 하나 했다고 해요. 앞으로 자원봉사센터 예산의 10%를 무조건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배정하겠다. 그러면 청소년들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조금 더 생기지 않을까, 활성화가 조금 더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내용이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김장 봉사를 한다고 했을 때, 봉사단체에서도 어느 정도 예산을 받아야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는 거잖아요. 이 때, 청소년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획을 한 봉사단체들에게 전체 예산 중 10%를 배정하겠다는 말인데요. 더 자세한 내용, 이은주 의원에게 들어보시죠.
컷 4. 이은주 경기도 의원 (화성시) 봉사처에 선정 내용들 중에 청소년과 함께 하겠다, 청소년과 함께 스토리를, 나눔을 나누겠다고 하는 봉사 처에 10%를 배정하겠다는 거예요. 그러다보면, 봉사 단체에서는 청소년하고 어떻게든 같이 함께하겠다고 하는 의지들을 보여주겠죠. 시도가 아마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경기도에 31개 시/군에 골고루 청소년과 함께 하는 봉사처가 아마 육성이 많이 될 듯싶어요. 지금은 청소년하고 자체에 하려고 하는 봉사 처 자체가 없다는 게 또 다른 문제거든요. 그 문제가 요번에 경기도 자원봉사 센터에서 그 숙제를 풀어준 것 같아요. 토론을 통해서.
▷ 소 :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그럼 봉사단체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낼 것이고, 아이들도 조금 더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 민 : 네, 이런 지원을 통해서 청소년들도 봉사 활동에서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사항을 배워나갈 수 있고,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해보면서 봉사의 값진 경험을 느낄 수 있게끔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 소 : 앞서 봉사단체 윤인아 이사가 예전의 봉사활동과 지금의 봉사활동이 별반 다르지 않다, 라는 이야길 했었는데 그 밖에 다른 변화들도 좀 필요할 것 같아요.
▶ 민 : 네, 아마 그 부분은 학교와 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은주 경기도 의원은 학교에서 지금 봉사활동과 관련해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는 “봉사 추진 위원회”에 관한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구체적인 모습은 아무래도 현장에서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져야 하니, 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큰 틀을 경기도에서 만들어주겠다는 의도인데요. 자세한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컷 5. 이은주 경기도 의원 (화성시) 사실상 봉사추진 위원회에서 하는 일은 배정 받은 교사가 “나이스”라는 제도에 아이들의 봉사한 것이 적절한 지 안 적절한 건지 가위질 하는 역할만 현장에서 지금 하고 있는 거죠. 학교에서, 그 역할은 사실상 그닥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들이 봉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들을 계속 끌어주고 당겨주고 현장에서 펼쳐주고 해야 되는 것들이 봉사 추진 위원회에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봉사 추진 위원회에 위원들을 학교장과 교사가 위원회에 배정되어 있는 것 외에 적으로 학부모 대표도 들어가야 되고, 학생 대표도 들어가야 되고, 추진 위원회를 다시 재구성하는 이런 조례를 좀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고요. 준비하고 있습니다.
▷ 소 : 여건이 만들어졌을 때, 학생들이 봉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좀 변화를 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 민 : 네, 아마 처음에 봉사활동 시간을 의무적으로 만들어놨던 것은 너무 공부에만 매여서, 진학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고,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며 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을 텐데요. 취재를 진행하면서 신기했던 것이 아이들도, 봉사 자체를 귀찮아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억지로 시간을 채우는, 아무거나 하는 봉사보다는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는 유기견 봉사를, 경찰이 꿈인 친구는 청소년 방범 활동 등, 미래를 꿈꾸며 실질적으로 의미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봉사를 원하고 있더라고요. 어른들과, 아이들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윤인아 이사와 조현나 학생의 목소리를 통해 만나보겠습니다.
컷 6. 윤인아 이사 / 조현나 학생 ㉠ 일단 아이들도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지금은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접근하기도 어렵고, 정말 쉽게 길가다 휴지하나 줍는 것도 봉사활동의 일환이니까 그렇게 좀 더 봉사활동이랑 친해져서 생활 속에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도, 아이들과 어른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시간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것도 맞지만 시간 채우기 위해서 하면서도 봉사의 즐거움이나 뿌듯함이나 이런 것도 느꼈으면 좋겠는데, 봉사에 가서도 정말 딱 시간만 채우기 위해서 가다보니까 그런 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에요. 저희도 봉사활동이 시간 때우기 용이 아닌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활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소 : 학교는 학생들이 진학만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사회를 배우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역할을 해주는 곳이기도 하죠. 말 그대로 “자원”봉사 활동이 진행될 수 있는 미래를 그리면서, 경기도에서 의무적, 강제적인 봉사활동을 두고볼 것이 아니라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디딤돌이 되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민자영 리포터, 수고했습니다.
▶ 민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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