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가정의 달 치매 예방법'

  • 입력 : 2019-05-08 19:31
  • 수정 : 2019-05-09 00:31
부모님이 나이가 드실수록 걱정이 되는 게 있죠. 바로 '치매'인데요. 자식들의 효도 오래오래 느끼실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 치매를 막을 수 있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한의학 박사에게 들어봅니다.

■방송일시: 2019년 5월 8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원장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우리나라 65세 인구 10명 중 1명 치매...평균 연령 높아지면서 늘어. ◈알츠하이머 외에도 노화, 중풍, 우울증, 갑상선, 간질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치매/건망증 구분... 힌트 줘서 기억하면 건망증, 아니면 치매.
◈알츠하이머 아닌 원인성 치매는 원인체를 치료하면 구제 가능성 높아.
◈뇌활성화 중요. 머리 쓰는 활동 외 ‘연자육’, 호두, 비타민b12, 엽상 등 섭취 도움.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소’) :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태산같이 커 보이던 부모님, 나이가 드실수록 작아지는 어깨를 보게 되면 효도를 해야겠다,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데요. 마음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제대로 된 효겠죠? 수요일 2부에서는 건강 소식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가정의 달을 맞아 치매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원장 (이하 ‘이’) : 안녕하세요.

▷ 소 : 오늘은 치매의 발병 원인과 증상 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치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습니까?

▶ 이 : 원래 치매라는 말이 한방 병명입니다. 청나라 때부터 쓰던 한방 병명이어서 어떻게 정의한다기 보다는, 치매를 특정한 질병으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여러 질환에서 치매를 동반합니다. 중풍,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에서 오기 때문에 광범위하죠. 다만 저희가 두려워하는 치매인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알코올성 정도가 주요 관심사고요. 나머지 여러 유형의 치매들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못하는 기억력 장애와 함께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유하지 못하는 것을 통틀어 치매라고 보시면 됩니다.

▷ 소 : 치매도 나쁜 치매가 있고 착한 치매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디서는 ‘무치’, ‘문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 이 : 이때의 ‘치’자는 다스릴 치(治)자인데요. 무관이 다스리느냐 문관이 다스리느냐에 따라 증상의 양상이 다릅니다. 무치는 무사니까 강하죠. 불안, 초조, 행동장애, 망상, 강박을 동반할 수 있고요. 문치는 점잖은 양반이라고 해서 우울증, 말수가 적어지고, 행동이 느려져 집에 칩거하는 유형을 말합니다.

▷ 소 : 가족의 입장에서는 애가 타는 것은 마찬가지겠습니다만. 드러나는 증상에 따라 무치, 문치로 나눠진다는 건데. 청나라 때부터 용어가 있었을 정도면 증상에도 역사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노화로 인한 치매도 있는 거잖아요.

▶ 이 : 대부분 노화라고 봐야 되죠. 뇌의 퇴행인데. 나이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죠. 다만 과거에 비해 평균 연령이 증가하다보니 뇌의 퇴행이 확률적으로 높아진 것일 뿐, 과거보다 치매가 늘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 소 : 우리나라 65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통계도 있는데요. 노화로 인한 치매는 어쩔 수 없는 건가요?

▶ 이 : 단순한 노화보다는 중풍같이 혈관에 영향을 미쳤느냐, 알츠하이머같이 퇴행을 동반했느냐, 또 뇌종양에 의해서 왔느냐... 아니면 비타민 부족이나 갑상선, 간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질환들은 치료에 의해 경감이 되기 때문에 양호하다고 볼 수 있고요. 다만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알츠하이머죠. 알츠하이머는 뇌가 쪼그라들어요. 실제 방사선 사진을 보면 뇌가 쪼그라든 게 확실히 보이고요. 해부학적으로 위축이 확연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 회복되기 어렵죠.

▷ 소 : 회복되는 치매도 있습니까?

▶ 이 : 비율로는 적지만 종류로는 많죠. 치매는 알츠하이머가 거의 50% 차지하는데. 그 이외에 경막하 출혈(두개골 바로 밑 혈관이 터져 만성적으로 방치할 경우)로 뇌 압박이 생겨 오기도 하고. 우울증 때문에. 또는 장기 복용한 약물 때문에. 뇌종양, 간질, 갑상선 기능저하, 엽산 부족, 비타민 부족 등으로 유발될 때도 있어서 이럴 때는 원인체를 제거하면 회복이 많이 됩니다.

▷ 소 : 회복이 된다는 말은, 진행 중인 상황이 멈춘다는 겁니까, 아니면 진행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겁니까?

▶ 이 : 이런 질환들에 의해 생긴 경우는 이전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소 : 그럼 일단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그럼 갑자기 궁금한 것이, 조선시대 같은 경우에는 치매 치료를 어떻게 했을까요?

▶ 이 : 뇌에서 발생하는 질환은 치료도 어렵잖아요. 뇌수막염은 뇌 안에 염증이 생기는 건데. 우리가 과거에는 피부에 염증이 나면 무식한 방법으로 마이신이라는 걸 발라서 저절로 낫고, 이런 사례가 있는 것처럼. 표피에 있으면 쉬운데 뇌 속에 있는 염증은 치료가 어렵죠. 뇌의 노화도 막을 방법이 없어서 침이나 뜸으로 회복하기는 매우 어렵고요. 그래서 뇌를 보강시켜주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잘 분비되게끔 해주는. 또는 해마나 시각능력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한약재를 통해 노화를 더디게 만들어줄 수 있고요. 알츠하이머에 한해서. 나머지 질환은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구제가 됩니다.

▷ 소 : 그럼 치매와 관련해 청취자 분들이 알아두셔야 할 것을 좀 알려주세요.

▶ 이 : 결국은 초기에 어떻게 발견하느냐입니다. 사실 치매에 대해 너무 걱정하는 것도 문제고. 발견했을 때 얼른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기본적으로 같은 치매이긴 하지만 알츠하이머 이외의 치매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면 쉽게 고칠 수 있으니. 이런 것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는 부분은 건망증과 헷갈릴 수 있어요. 그런데 치매의 기억력 감퇴는 힌트를 줘도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치매는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자체를 아예 기억 못해요. 그리고 본인이 그런 기억력 장애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치매인지 걱정하는 분들은 치매가 아니라도 생각하셔도 됩니다. 실제로 그런 기억력 장애가 의학적으로 심오하게 따져봐야 하지만. 인지장애능력이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그것이 한 가지 장애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기억장애 외에 언어장애, 시공간능력장애, 성격·감정 장애, 전두엽 기능장애. 판단능령장애, 사회성 결여가 동시에 나타났을 때 치매 초기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지. 단순히 기억장애만 나타났다고 해서 치매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 소 : 단순히 깜박한다고 해서 치매라고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증상들도 많이 있네요.

▶ 이 : 그렇죠. 너무 바빠도 깜박깜박하거든요. 피디님처럼 바쁘게 사시는 분들은 뇌에 입력량이 많으면 저장량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대뇌 밑에 해마라는 기관이 있는데 거기서 그날그날 있었던 일회성 기억들을 모았다가 의미기억으로 대뇌에 저장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오다 보면 유실이 되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거죠.

▷ 소 : 이를테면 일회성 기억들을 종이에 쓴 기억이라 치면, 의미기억은 돌에 새기는 기억이고. 그것이 변환되는 과정에서 종이를 잃어버리기도 한다는 의미네요.

▶ 이 : 그렇죠. 아주 좋은 비유입니다.

▷ 소 : 그리고요?

▶ 이 : 그런 것을 다발성 인지기능장애라고 얘기하거든요. 연세 많이 드신 분들 중에 초기에 경도인지능력장애라고 해서 건만증보다 좀 더 심한 상태가 되었을 때 많이들 걱정하세요. 비밀번호 기억 못하시고. 이게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넘어가는 중인 건지. 아니면 치매랑 상관없이 단순 노화로 봐야 하는 건지. 그럴 때는 바로 진단을 받아서 방사선 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방금 말씀드린 여러 질환 여부를 확인하죠. 있다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수 있고. 혹은 거기서 구제되지 못했을 때 가족들이 지켜보는 거죠. 요즘 할머니들 경로당에서 화투 치시고 마작 배우시잖아요. 이런 것들이 경도인지장애를 경험하신 분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취미인 것이죠.

▷ 소 : 그런 것들이 효과가 있나요?

▶ 이 : 있죠. 뇌를 활성화시켜서 노화가 느려지는 거죠. 유전, 나이, 여성 등의 원인으로 빈도가 높아지는 것 외에, 머리를 많이 사용하신 분들이 발병률이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연세 드셔서도 유병률을 낮추려면 뇌를 활성화시켜서 뇌의 퇴행을 막아야 합니다.

▷ 소 : 결국 뇌의 퇴행을 막기 위해 머리 쓰는 걸 많이 해야 한다.

▶ 이 : 그렇죠. 그것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면서. 그래서 그림 맞추는 걸 하는 거죠.

▷ 소 : 그래서 TV보는 것보다 책을 보라고 하는 거군요.

▶ 이 : 그렇죠. TV는 시상을 통해 단순히 입력되는 것이고요. 책을 보게 되면 전두엽을 사용하면서 판단하고 기록하고 곱씹어보는 활동을 하기 때문에 대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이 활성화되죠.

▷ 소 : 뭔가 배우는 것도 이익이 되겠네요.

▶ 이 :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들. 흔히 말하는 ‘연자육’이라든지. 요즘 연자육밥 많이들 해 드시더라고요.

▷ 소 : 연자육이 뭔가요?

▶ 이 : 연꽃 속에 보면 연실방이 있고 그 속에 ‘연자’가 있습니다. 그것이 머리를 총명하게 해주고 아이들 총명탕에도 많이 넣어서 기억력 감퇴에도 효과가 있는데. 또 호두나 견과류를 통해서 뇌에 영양공급을 많이 해주고. 또 비타민b12와 엽산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영양소들의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면 뇌의 퇴행이 더뎌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소 : 그런데 연자육은 특별히 찾아 먹어야 하는 음식이잖아요.

▶ 이 : 아닙니다. 요즘 많이 팝니다. 주부 분들은 연자육 넣어서 밥 해 드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실 거예요.

▷ 소 : 단백질 섭취도 도움이 됩니까?

▶ 이 : 검증된 건 아니지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세 드신 분들이 노화를 더디게 하기 위해 소고기를 드시는데. 그 중에서도 마블링이 적은 붉은 살을 드시고. 여기에 우유를 권해서 단백질 공급을 하라고 권장하기도 합니다.

▷ 소 :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것만은 말씀드려야겠습니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 이 : 가족의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할아버님이 치매일 때 할머님이 맡아서 케어하다 보면 할머니가 병이 와서 드러누우세요. 오늘이 어버이날이잖아요.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나중에 부모에 대한 무관심. 노인에 대한 무관심. 사회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져서 공적 자금에 의존하는... 공적자금도 필요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의 관심, 가족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소 : 원론적이지만 그게 가장 정답인 것 같네요.

▶ 이 : 사람은 사랑으로 사는 거니까요.

▷ 소 : 가정의 달 맞아서 다음에도 치매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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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