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附缸)에 대한 모든 것, 한방에 알려주마!

  • 입력 : 2019-04-03 19:31
  • 수정 : 2019-04-04 02:22
몸이 찌뿌둥할 때 부항이 좋다고 하는데 그런데 그 원리와 효과를 몰라 망설이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오늘은 부항에 대한 모든 것 낱낱이 알려드립니다. 소리청 보성한의원의 이만희 한의학 박사 스튜디오에 모십니다.

■방송일시: 2019년 4월 3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만희 보성한의원 한의학 박사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부항, 동서양에서 광범위하게 쓰여. 죽은 혈 뽑아내 혈액순환 및 경락자극 효과.
◈피를 내는 습부항(병원), 자국만 남는 건부항(일반 가정)으로 나뉘어.
◈건강한 사람은 선홍색 자국 남아. 까맣거나 보라색은 어혈(죽은 혈).
◈직장인들 날개뼈 사이 기립근에 부항 떠주면 긴장 풀어주는 효과.
◈목같이 얇은 부위에 하면 흔적 남아...근육이 많은 부위에 해야. 너무 뜨거우면 참지말고 제거.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2주전 뜸과 부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지난 시간 다하지 못한 부항 이야기. 오늘 이 시간 계속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한의학 박사, 오늘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한의학 박사 (이하 ‘이’) : 안녕하세요. 이만희입니다.

▷ 소 : 부항은 어떤 증상에 적용하는 치료법인가요?

▶ 이 : 굉장히 광범위한 치료이면서 역사도 오래됐고. 동서양 막론하고 유명한 치료법이었던 것이 근래들어 서양에서는 응급의학적인 방향으로 쇠퇴해나가고. 한방에서만 그 명맥을 유지하면서 민간에서도 공용으로 쓰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 소 : 역사가 오래됐다고 하셨는데. 언제까지 거슬러 올라가나요?

▶ 이 : 2200년 전 자료도 있고요. 유리 대신 자기, 도기류를 사용합니다. 독한 술에 헝겊을 적셔서 불붙인 채로 해당 부위에 두고 닫으면 살짝 따뜻하면서 안에 있는 산소가 산화되면서 수축해 달라붙죠. 그걸 시중에서 불부항이라고 표현하는데. 지금처럼 음압을 발생시키는 압축기가 없을 때 사용하던 방법입니다.

▷ 소 : 원리가 뭔가요?

▶ 이 : 현대의학적인 개념으로 설명 드리면, 혈관을 팽창시키면 적혈구와 모세혈관이 파괴돼요. 파혈됐다고 걱정하시지만 그저 가벼운 멍이라고 생각하시며 되고. 이렇게 혈관이 파혈되면서 그 안의 헤모글로빈의 용혈 현상이 발생하고요. 그것이 돌아가면서 대사산물을 만들어내고. 물론 그 용혈이 건강한 적혈구가 아닌 산소운반능력을 상실한 적혈구들이 터져 나오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혹자는 철분이 나오면서 재순환되는 효과도 보이게 되고. 마사지, 지압 효과. 한방적으로는 경락을 자극하는 효과.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소 : 용혈은 뭡니까?

▶ 이 : 적혈구 속에 헤모글로빈이 있잖아요. 적혈구가 터지면 헤모글로빈이 밖으로 나옵니다. 그걸 용혈, 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소 :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고 할 때 막혀있는 피. 딸려오게 해서 깨부수는.

▶ 이 : 찌꺼기들을 다 으깨서 빼주고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대사산물들을 다 걸러내고 혈액순환은 빨리 이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뭉쳐있는 피를 돌게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소 : 부항 뜰 때 멍이 많이 들면 좋은 거고 안 들면 안 좋은 거 맞나요? 라는 청취자 분의 질문이 들어왔는데. 이 질문이랑 부항 뜰 때 멍에 관련해서도 같이 이야기해주세요.

▶ 이 : 일단 부항은 건부항과 습부항으로 나눠요. 피를 내면 습부항인데 병원에서만 할 수 있죠. 일반인이 하면 감염과 패혈증 우려가 있으니까 보통 일반 분들은 건부항을 하죠. 그리고 하고나면 자국만 남는 분들은 혈류 순환이 약한 분이고요. 얼룩얼룩한 분들은 어혈반점이 올라오는 겁니다. 그리고 혈액 색은 적색이면 건강하신 분이고 금세 돌아가요. 그보다 진한 보라색 정도 혹은 흑갈색, 시커멓게 나오는 분들이 있는데요. 특히 까만색은 어혈에 해당하죠. 죽은 피. 이것을 걷어내는 현상이고. 몸 상태가 나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소 : 그러면 부항을 떴을 때 별 자국이 안 남으면 건강한 건가요?

▶ 이 : 전혀 빨개지지 않는 건 오히려 혈액순환이 약한 겁니다. 건강한 선홍색 자국이 남아주는 게 좋습니다.

▷ 소 : 그럼 일단 부항을 떠서 피부 색깔을 통해서도 몸 상태 진료가 가능한 거네요.

▶ 이 : 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짧게 했는데도 수포가 생기는 분들이 있어요. 물집이 생기는 거죠. 한방에선 습담이 많다고 해서 한약을 통한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고요. 까만 반점이 많이 나오면 부항을 통해 쉽게 어혈을 모두 없애 수 없기 때문에 기타 부위에도 어혈이 있는지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 소 : 어혈은 뭔가요?

▶ 이 : 죽은 피죠. 용혈 상태에 있는 피.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져서 산소 이동을 못해주는 혈구를 어혈이라고 하고요. 손상에 의해 발목이 삔다고 하면 어혈로 시퍼렇게 되잖아요. 용혈된 적혈구 시체들 때문인데. 그런 것들은 습부항과 도구들을 통해 밖으로 빼내야 합니다.

▷ 소 : 그런데 습부항은 전문기관으로 가야 한다는 거죠?

▶ 이 : 예. 일일이 소독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부위도 있기 때문에. 한의원에 가서 하셔야 하고요. 건부항도 주의할 점이, 해도 되는 분위를 한의원에서 지정받으시면 좋고요. 또 오장육부나, 임신한 분 등 금기지역에 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나중에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단골 한의원에서 위치를 지적 받으시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 소 : 목욕탕 같은 곳에서도 많이 하잖아요.

▶ 이 : 그래서 가장 안전한 근육이 많은 등 부위에 주로 하죠. 한방에서는 방광경, 방광1선이라고 해서 등심 자리죠. 그 자리에 있는 근육과 허리, 대등근, 어깨 삼각근 등에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근육이 많은 부위에 하셔야 합니다.

▷ 소 : 부항 뜨고 나서 자국이 얼마나 지속되나요?

▶ 이 : 부항은 수영선수인 펠프스도 많이 하고요. 서양인들도 많이 하거든요. 운동선수, 역도선수들은 하면 2,3일 만에 사라지기도 하고요. 활동량이 많으니까. 반면 활동량이 적고 몸의 체온이 떨어지는 분들은 2,3주 가기도 하는데. 오래가고 늦게 가고는 크게 의미를 안 두셔도 되지만 너무 얇은 부위에 해서 오래 가는 경우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 소 : 얇은 부위가 어디죠?

▶ 이 : 목 부위 쪽에서도 경추 부위 뒤쪽을 해야 하는데. 그게 옆으로 돌아오면 경추 승모근 안쪽으로 사각근이 있거든요. 그 부위부터 목젖 있는 곳까지 굉장히 얇은데. 욕심을 내서 그 부위에 하다보면 살이 얇아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한의원에서는 필요하다면 하기도 하거든요. 어쨌든 냉하고 어혈이 많은 분들이 주로 오래 가긴 합니다. 운동량이 부족한 분들.

▷ 소 : 거꾸로 말하면 빨리 없애시려면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 이 : 건강한 사람들은 빨리 없어지죠.

▷ 소 : 부항을 하는 다른 이유는 또 뭐가 있을까요?

▶ 이 : 굉장히 많은데요. 면역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항을 뜨면서 적혈구가 파괴되니까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대사가 진행되고. 철분이 용혈되기 때문에 철분의 재흡수가 이뤄지죠. 안마, 마사지 효과,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 중추신경계에 작용한다는 소리도 있고요. 그래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 소 : 청취자 분 중에 ‘급체가 자주 일어나는데 이럴 때도 부항이 좋은가요?’ 하고 물어오신 분이 계세요.

▶ 이 : 부항보다는 뜸이 더 좋습니다. 우선 위장이 냉한지 한 번 확인 받아 보시고. 뜸이 맞는 분이라고 하면 특정 부위 위치를 지정 받으셔서 뜸을 뜨시고. 전문적으로 받고 싶으면 의료기관에 가셔서 하시면 좋습니다. 뜸이 위통, 위경련성 소화장애에 많이 사용됩니다.

▷ 소 : 부항하고 뜸은 하루에 같이 해도 되나요?

▶ 이 : 부위가 다르다면 괜찮은데. 같은 부위에 하면 피부에 손상이 생길 수 있어요. 그리고 부항을 광범위하게 하고 뜸을 하게 되면 원기가 소모되어 지칠 수 있기 때문에 같이 안 하게 됩니다.

▷ 소 : 허리 아픈데 부항이 좋을까요?

▶ 이 : 좋습니다. 뜸도 좋고 부항도 좋은데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부항이 허리에 좋은 이유는 인대가 천장관절이라고 해서 골반을 뜻하는데. 골반이 요추에 연결돼 있거든요. 사람 상체 대부분의 체중을 받는 부위에요. 그 부분에 여러 섬유질, 인대, 근육들이 있는데. 그런 근육들과 인대가 다쳤을 때 부항을 떠 혈류를 빨리 돌려줌으로써 빠른 재건을 도모하게 되는 거죠.

▷ 소 : 그게 양방에서 이야기하는 염증과도 관련 있는 건가요?

▶ 이 : 그런 것들이 너무 많이 있음으로써 혈류순환이 안 돼서 백혈구와 충돌이 있게 되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되죠. 방사선상 염증 소견이 뿌옇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럴 때 쓸 수 있고. 급성일 때도 부항을 통해 소염제와 항생제 없이 어혈을 빼냄으로써 염증기를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 소 : 문자에 ‘저는 팔을 많이 쓰는 직업이어서 견갑골 쪽이 많이 뭉치는데 부항 뜨고 나면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목 견갑골 쪽이 어디죠?

▶ 이 : 승모근은 아시죠. 승모근 아래쪽에 날개뼈가 있는데 그 사이에 승모근이라든지 기립근 등의 근육들이 앉아계시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제일 잘 뭉치는 곳입니다. 두개골이 4.5KG 정도 되는데 그 하중을 많이 받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경직되는 부위가 바로 그 자리기 때문에 부항을 뜰 때 가장 애용하는 자리기도 하죠.

▷ 소 : 집에서 부항 뜨는 분들이 유의할 사항 있을까요?

▶ 이 : 주의할 점은 정확하지 않은 부위에 뜬다든가. 혹은 나한테 부항이 맞지 않는 경우인데요. 안 맞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적응증에 대해 한의사에게 판정을 받고. 횟수도 지정을 받고. 자기에 맞는 뜸법과 부항법을 지정받는 게 좋습니다. 특히 뜸을 할 때는 항상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뜨겁다는 느낌이 조금만 들면 떼시는 게 좋습니다. 부항도 너무 오래하는 게 좋지 않아서요. 한 자리가 가렵거나 화끈거리거나 하면 바로 떼시는 게 좋죠.

▷ 소 :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한의학 박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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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