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치약 확인방법, 치약 튜브만 보면 된다?

  • 입력 : 2019-01-03 18:38
  • 수정 : 2019-01-03 23:25
매일 우리 가족의 입속에 들어가는 치약. 그런데 최근 맘카페를 중심으로 치약 튜브의 색깔로 치약에 들어있는 성분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요. 4부 팩트체크, 뉴스를 부탁해에서 그 주장이 사실인지 이고은 뉴스톱 기자에게 들어봅니다.

■방송일시: 2019년 1월 3일(목)
■방송시간: 3부 저녁 7:0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고은 뉴스톱 팩트체커

0103(팩트체크)

◈맘카페 중심으로 치약 튜브 끝 색깔 보고 ‘좋은 치약 확인 가능하다’는 주장 제기.
◈검은색은 계면활성제 들어간 저가 상품...녹색은 천연성분 든 고가상품이라는 내용. ◈팩트 -> 끝 표시 색깔은 치약 튜브 중심점인 ‘아이마크’... 색깔은 상관없어.
◈천연성분 치약이라도 화학 성분 있어...성분표시는 치약 포장용기 확인.

▷소영선 프로듀서(이하‘소’) :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화학제품들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매일 자주 사용하는 제품들이 되도록이면 화학 성분보다 천연 성분이면 더 안심이 될 텐데요. 그래서 그런지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좋은 치약 확인방법'이라는 글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치약 튜브 끄트머리에 인쇄된 띠를 보고 치약의 함유 성분을 알 수 있다는 건데요. 정말 이 주장이 사실인지, 이고은 뉴스톱 팩트체커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고은 뉴스톱 팩트체커 (이하 ‘이’) : 안녕하세요.

▷소 :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천연 성분 치약 확인법이 공유되고 있다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 : ‘좋은 치약, 확인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와 모바일 메신저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글입니다. 치약 튜브 중에서, 마개 부분 반대쪽인 치약 끝 부분 진한 띠, 가로 2mm에 세로 1cm 정도 되는 크기로 색상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해당 글에 따르면 이 띠에 색이 있는데, 녹색은 천연 성분이고 검정색은 인공 화학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뜻한다는 겁니다. 또 파란색은 천연과 의약 성분이 함께 섞여 있고, 빨간색은 천연과 화학 성분이 섞여 있는 제품이라는 겁니다.

▷소 : 색깔에 따라 성분이 다르고, 그걸 알기 쉽게 표시했다는 거군요?

▶이 :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주로 검정색 제품이고, 그 이유가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녹색은 비싸기 때문에 찾아보기 힘들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검정색 띠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어서, 저가의 상품인만큼 사용할 때 물로 입을 여러 번 헹궈야 한다고도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입안에 침이 마르거나 상처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반면, 녹색 띠는 천연 성분인 만큼 양치질 후 과일을 먹어도 과일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런 글이 확산되자 엄마들이 많이 모이는 ‘맘카페’를 중심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고요. 관련 내용의 사실 여부를 궁금해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소 : 검정색 치약에 있다는 계면활성제, 도대체 어떤 성분이길래 기피하는 거죠?

▶이 : 계면활성제, 비누나 세제 등 세정을 필요로 하는 제품에 들어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이 성분은 우리 몸 속 장기에 체류하면서 독성을 나타난다고 보고되어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합성계면활성제는 칫솔질을 할 때 많은 거품과 강한 자극을 주는데요. 그래서 입안의 통증과 입병을 악화시키고, 칫솔질을 하고 나면 입안을 건조하게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텁텁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가의 천연유래치약에서는 계면활성제를 아예 뺴거나, 적당한 거품이 나고 미각의 변화는 없는 식물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합니다. 특히 코코넛에서 유래된 코코일글루타민산나트륨은 안전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 : 정말 치약 끄트머리 색 띠를 보고 계명활성제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가요?

▶이 : 치약 튜브의 끄트머리에 있는 색은 치약 제조 관련 업계에서는 ‘아이마크’라고 부르는데요. 이 띠는 기계가 치약을 튜브에 주입하고 밀봉하는 과정에 필요한 표시일 뿐이라고 합니다. 치약을 치약튜브에 주입할 때에는 뚜껑 부분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주입을 하고, 봉합을 할 때 반대편 튜브 끝 부분을 밀봉하게 되는데요. 이 아이마크는 기계가 튜브의 정 가운데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해서 치약을 고루 주입하도록 하는 용도입니다. 주입 후 튜브를 밀봉하는 과정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소 : 그렇다면 끄트머리 색을 선택하는 기준은 뭔가요?

▶이 : 색은 성분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요. 아이마크는 바탕색과 비교했을 때 기계가 인식하기 용이한 색을 주로 쓰는 겁니다. 흰색 튜브 바탕색이면 검정색을 표시하면 인식하기 쉬우니까 그런 방식으로 선택되는 것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포장 디자인으로서 활용되기도 하는데, 업체에 따라 아이마크 색깔을 디자인적으로 잘 어울리는 색을 씁니다. 그러다보니 시중에 유통되는 치약 제품들이 기계가 잘 인식하는 검정, 빨강, 파랑, 하양, 녹색 등의 아이마크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소 : 끄트머리 색, 치약 뿐 아니라 다른 튜브형 제품에서도 사용된다고요?

▶이 : 튜브의 밀봉 기능 때문에 필요한 기능이기 때문에, 아이마크는 치약 뿐만 아니라 튜브 형태의 모든 제품에 사용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핸드크림이나 선크림, 화장품 중에도 치약과 같은 모습의 제품이 많죠? 그런 경우에 제품 주입과 밀봉, 디자인의 이유로 사용이 됩니다.

▷소 : 천연 성분을 강조한 치약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화학 성분이 들어간다고요?

▶이 :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치약 통에 표시되는 아이마크는 치약 성분과 전혀 상관이 없고, 치약 통에 색깔로 구분해 표시하는 규정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천연 성분을 강조한 치약이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치약에는 어느 정도의 화학 성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완전히 화학 성분이 없는 치약이라고 생각하는 오해인 것 같습니다.

▷소 : 그럼 화학 성분 표시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뭘까요?

▶이 : 의약외품법에 따라 치약에는 주요 성분을 포장 용기에 반드시 표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약 튜브에 표기된 성분표를 살펴보면 치약 성분과 효능을 알 수 있는데요. 성분표시가 있는데 굳이 치약 튜브 끄트머리에 별도 표시를 할 필요가 없겠죠. 특히 업체가 일부러 눈에 잘 띄는 색깔 표시로 인공 화학 성분을 알리려 하지는 않겠죠.

▷소 : 그렇다면 계면활성제 성분 확인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 우리가 확인해봐야 할 유해 가능성이 있는 성분은 합성계면활성제입니다. 화학적 표기 방식으로 되어 있으니까, 소듐라우릴설페이트, 소듐도데실 설페이트, 소듐 라우릴 에틸렌 설페이트 라고 적혀 있다면 합성계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이라고 인지하고 구매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소 : 지금까지 뉴스톱 이고은 팩트체커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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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