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현장의정포커스-"농어촌 학생들 통학 고충, 경기도 차원의 해결 방안 필요"-김경호 경기도의원

  • 입력 : 2018-12-21 07:38
  • 수정 : 2018-12-31 09:29
 

■방송일시: 2018년 12월 20일(목)
■방송시간: 2부 오전 6:30-6:45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김경호 경기도의원, 오은영 기자

▷ 주혜경 아나운서(이하 ‘주’) :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학교가 집에서 멀어서 등하교 하는 데 고생을 해 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버스를 타고, 갈아타고, 또 걸어서 학교에 가곤 했던 경험. 특히 농어촌 학생들에게는 더욱 고생스러운 통학길이라는데. 어떤 상황이고 어떤 지원이 필요할지 오늘 오은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오은영 기자(이하 ‘오’) : 네, 안녕하세요.

▷ 주 : 농어촌 학생들이 등하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래도 농어촌 지역일수록 통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인가요?

▶ 오 : 그렇습니다. 인구밀도도 비교적 낮고 학교 수도 적다보니 자연히 학생들의 통학거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도의 농어촌지역 중 하나죠, 가평군을 지역구로 둔 김경호 경기도의원에게 얘기 들어봤습니다.

컷 (김경호 경기도의원)
농어촌 지역은 대부분 면적이 굉장히 넓습니다. 특히 양평, 가평 같은 경우는 서울의 140%의 면적대를 가지고 있죠. 그 중에서 학생들이 보통 통학하면 멀게는 10km 이상 통학을 해야 하는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농어촌 학부모들이 통학이동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 부모들이 직접 아침에 실어 날라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죠.

▷ 주 : 정말 먼 거리를 매일 등하교해야 한다니,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게다가 농어촌은 대중교통이 좀 부족하다 보니까 부담이 되더라도 부모님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게 되는 거고요.

▶ 오 : 그렇습니다. 농어촌 지역 버스는 노선 종류도 적고 운행횟수도 상당히 적기 때문인데요. 심한 경우 등하교시간에만 운행하기도 해서 이 버스를 놓치면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평지역 학부모의 말도 들어봤습니다.

컷 (학부모)
여기가 도로변에 집들이 위치해있지 않아서 조금씩 다 들어가 있어서 초등학교 정도는 그래도 스쿨버스가 다니니까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데. 중학교 올라가면 사실 더 어렵고요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굉장히 어려워요 구석구석 안 들어가고 하루에 세 번인가 네 번? 지역마다 약간 편차는 있지만 보통 버스가 마을에 도는 버스가 세 번인가 네 번 밖에 운행을 안 해요.

▷ 주 : 하지만 부모님이 데려다주실 여력이 안 되는 경우엔 불편해도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이라도 이용해야 하는 거죠. 앞서 학부모님이 스쿨버스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스쿨버스도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라고 하던데요?

▶ 오 : 네, 물론 스쿨버스가 있으면 물론 훨씬 도움이 됩니다. 일반 버스보다 학생들이 편하게 탈 수 있고 안전하고요. 하지만 넓은 지역을 도는 경우에는 아이들이 너무 고생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꺼리고 부모들도 선뜻 권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차 타고 가면 10분이면 갈 거리를 스쿨버스는 구석구석 들르느라 길게는 한 시간을 타고 가야하기 때문이죠.

▷ 주 : 결국 아이들이 고생을 하거나 부모가 고생을 하거나, 누군가는 고생을 하게 돼 있는 상황이네요.

▶ 오 : 또 사실 평일 등하교 외에도 아이들이 이동할 일은 많죠. 친구들끼리 만나서 과제를 하거나 놀기도 하고. 주말에 문화생활을 하거나 도서관에 가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농어촌의 이런 상황 때문에 움직이는 것도 부담이 되고, 필요한 경우엔 택시를 불러야 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합니다.

컷 (학부모)
시간이 안 맞으면 차 배차시간이 안 맞으면 갈 수가 없는 거예요. 누군가 부모가 픽업을 해줘야 하는데 낮에 맞벌이를 한다거나 하면 사실상 어렵고 택시를 타고 다녀야하는 거예요 서로 만나려면. 그런데 여긴 택시도 없어요. 콜택시 불러야 해요. 그러면 콜택시 추가요금이 들어가거든요. 정해진 시간 외에는 움직이는 게 사실상 어려워요 자유롭게 내 의지에 의해서 가고 싶을 때 가고 오는 게 사실 어려운 상황이죠.

▷ 주 : 상황이 이러면 아무래도 좀 움직이는데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잘 안 나가게 되고.

▶ 오 : 네, 안 그래도 교육적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인데, 이런 불편함들까지 더해지다 보니까 우려되는 부분이 많은데요. 결국 자녀를 둔 젊은 가족들이 농어촌을 떠나는 일이 벌어진다고 김경호 의원은 농어촌지역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컷 (김경호 경기도의원) 시골학생들이 끊임없이 도시로 전학을 간다는 겁니다. 그 다음에 진학 역시도 도시로 진학을 많이 하죠. 가평군 경우에 있어서 상당수 학생들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갈 때 도시로 빠져나갑니다. 학생 하나가 나가면 거기에다가 일단은 집을 사거나 전세를 내거나 학부모가 또 쫓아가야 하고 학생하고 학부모가 쓸 수 있는 비용들이 도시에서 소비되는 현상이죠. 그런 게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죠.

▷ 주 : 농어촌 지역이 그만큼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네요. 그러면 어렵게 통학하는 농어촌 학생들의 문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오 : 최근 경기도의회에서 농어촌 학생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조례안이 발의됐습니다. 최근 학교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 더 많은 교통비를 지출하고 있는 데에 따른 건데요. 통학비이자 교육비인 이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겁니다. 대표발의한 김경호 의원의 설명으로 들어보시죠.

컷 (김경호 경기도의원)
대략 추정하기는 1200원 정도를 평균으로 해서 추정을 했고요. 그 부분들에 있어서 대상 선정을 실질적으로 집행부가 유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놨어요. 학교장이 전수조사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신청하는 방법으로 그래서 지방정부에 신청하면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그렇게 지금 구상했고요.

▷ 주 : 교통비 지원으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완화해 보자는 시도. 조례안이 무사히 통과가 된다면 농어촌 학생과 부모님들에게는 좋은 소식이겠어요.

▶ 오 : 네, 그간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편함을 느껴온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게 되겠고요. 농어촌 학생들을 위한 교통비 지원은 2013년 제주도에서 처음 시작돼 시행되고 있고요. 이후로 다른 농어촌 지자체들도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가평군이 올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는데, 도 차원의 조례 제정으로 더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주 : 이밖에도 아이들의 통학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또 다른 아이디어도 들어보셨다고요??

▶ 오 : 네, 지역 자원을 활용해보자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자체 소유의 버스가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때는 통학버스로 활용해 아이들 통학에 도움을 주자는 거죠. 비수기의 관광버스나 숙박시설 차량을 활용할 수도 있겠고요. 인터뷰한 채선미 학부모는 이런 뜻을 모아 제안해오고 있다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도 나타냈습니다.

컷 (학부모)
아이들의 시간에 맞춰서 아이들 시간을 고려해서 관광버스나 군에 있는 할애할 수 있는 버스들이 있으면 셔틀버스처럼 정기적으로 운행을 시간별로 운행해준다거나 이랬으면 좋겠는 거죠. 여기는 관광객이 많으니까 사실 관광객도 계절별로 다르거든요 바쁠 때 바쁘고 한가할 땐 굉장히 한가하고 그러니까. 만약에 그런걸 운영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진다고 하면 그런 단체를 지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오 : 김경호 의원도 지역구가 농어촌 지역인 만큼 농어촌 지역의 축소와 도시와의 불균형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컷 (김경호 경기도의원) 농촌이 지금 소멸현상까지 가고 있죠. 특히 수도권을 벗어난 데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40%고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죠. 그런 가운데서 아이들이 없고 이런 농촌이 돼가고 있는데 아이들이 그 안에서 성장해서 자라고 농촌에서 다시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중 하나의 방법으로서 교통지원 방법을 모색해봤습니다.

▷ 주 : 농어촌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통학 교통비, 내년에 지원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또 열악한 통학 교통환경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건 물론이고 농어촌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아이디어도 많이 나와야겠죠. 기대해봅니다. 오은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 오 : 감사합니다.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