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999 “영화 1987, 정치인들 줄이어 보는 이유는?”

  • 입력 : 2018-01-11 12:05
  • 20180110(수) 3부 지역이슈 - 하재근 문화평론가님.mp3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여권 정치인들이 이 영화를 관람했는데요. 제 1야당은 ‘1987’보다 영화 ‘강철비’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3부에서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방송일시: 2018년 1월 10일(수)
■방송시간: 3부 저녁 7:10 ~
■진 행: 노광준 프로듀서
■출 연: 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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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준 프로듀서 (이하‘노’) : 박요즘에 볼만한 영화들이 쟁쟁하죠. 이 영화는 정치기사 토픽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화 ‘1987’말입니다. 2주 만에 400만을 돌파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영화와 정치가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1987’과 정치에 관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하‘하’) : 네, 안녕하세요.

▷노 : 먼저 문재인 대통령일 관람을 한 이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 이야기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하 : 네, ‘1987’은 1987년에 있었던 6월 항쟁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건데요. 그 당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 그것을 정권이 은폐하려고 했지만, 시민 사회 각각의 사람들이 자기의 역할을 하면서 사실을 밝혀내고, 그리고 나중에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서 사망하는 사건이 그려지면서 결국 시민들의 봉기로 이어지는 과정이 그려진 작품입니다.

▷노 : 강동원이라는 배우한테 유족들이 감사 인사를 했다는데요. 강동원 씨가 영화에서 어떤 역할이었고 그의 출연 결정이 스토리가 있다면서요?

▶하 : 강동원 씨가 이한열 열사의 역할로 나오는데요. 이 작품이 기획될 당시에 박근혜 정권 당시였기 때문에 블랙리스트 문제도 있었고 문화계에 대한 억압이 있어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비밀리에 만들어지고 있었거든요. 비밀리에 작업하니까 투자도 어려웠을 것이고, 그때 강동원 씨가 이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출연하겠다고 결정을 한 거죠. 강동원 씨가 가세하니깐 바로 제작이 급물살을 타고, 다행히 시나리오를 다 쓰고 실제로 촬영에 들어갈 때 즈음에서 촛불집회가 터지는 바람에 그때서부터 공개적으로 작업이 이루어진 거죠. 주연급이나 중요한 조연을 맡을 수 있는 배우들이 단역을 맡아가면서 이 영화에 자발적으로 참여를 해서 거의 범 충무로 적으로 의기투합이 되어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노 : 이렇게 여권 인사들이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 : 1987년 6월 항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중요한 변곡점이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국가적인 기념이 있어야 마땅한 건데,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6월 항쟁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었는데 처음으로 영화계가 그린 거죠.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고 정치권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건데 여권 인사들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니까 아직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완전히 성숙하지는 못했구나, 특히 촛불집회의 민심을 6월항쟁을 통해서 다시 한번 계승하고 확인한다는 느낌도 있을 것이고요. 안철수 대표는 다시 한번 젊은 층의 민심을 잡는 차원에서 젊은 관객들한테 인기가 있는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노 : 야권 반응은 어떻습니까?

▶하 : 자유한국당 신년 행사장에서 보수 정권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밝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황당한 것이 아닌가? 보수 정권이 은폐하려던 것을 시민 사회가 밝혀낸 것인데 이것을 보수 정권이 밝혀냈다는 듯이 이런 식으로 주장하는 이야기까지 나왔고요. 자유한국당이 전두환 정권을 이어받았다면 6월항쟁, 고문치사를 죄송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민주주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 : 그런데 자유한국당에서는 영화 '강철비'에 호감을 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건 무슨 말입니까?

▶하 : 홍준표 대표가 ‘강철비’를 보러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단체 관람을 했고요. ‘강철비’가 북한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서 강경정부가 남한에 핵 공격을 감행한다는 내용인데요.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정부 코드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런데도 북한이 핵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이 경우에는 북한의 핵이 단순히 대미협상용이 아니라 분명히 대남공격용이라고 자유한국당에서 주장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점에서 코드가 맞는다고 보는 것이 아닌가 하고요. 그리고 또 북한하고 남한이 핵무기를 나누는 내용이 영화 속에 나오기 때문에 통하고 아무래도 자유한국당과 코드가 통하고 또 안보이슈를 다룬다는 점이 관심을 끌게 됩니다.

▷노 : 영화와 정치, 어떻게 서로 작용을 하나요?

▶하 : 영화가 정치를 포함해서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반영하고, 영화 속에서 형상화된 메시지가 다양한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고 서로 순환구조를 이루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과거에 군사 정부, 독재 정부로 인해 순환구조가 단절되었었죠. 이제 우리나라가 박근혜 정부 때까지 현실을 못 그렸다가 촛불집회 이후에 민주화의 공간이 열리다 보니깐 이제 다시 영화가 현실을 그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노 : 올해 어떤 주제의 영화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세요?

▶하 : 그동안 못 그렸던 현실문제영화가 쏟아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엉뚱하게 정반대 방향의 판타지도 많이 나올 수도 있고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영화하고 판타지 영화 두 가지 추보로 전개될 것 같습니다.

▷노 :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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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