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물건너 진짜 '나'를 찾는 템플스테이 여행

  • 입력 : 2019-06-21 18:57
  • 수정 : 2019-06-22 02:40
▪가평 ‘백련사’, 가평8경 축령백림 감상 가능. 잣나무 속 피톤치드 힐링
▪남양주 ‘봉선사’, 연잎밥 만들기 체험 인기.
▪공주 ‘갑사’, 외부와 단절되는 무문관 체험 인기
▪두타산 ‘삼화사’, 스케줄 no! 자유 휴식형 템플스테이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방송일시: 2019년 6월 21일(금)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소’) : 금요일 2부에는 여행지 정보 소개해드립니다. 북적이는 일상을 보내다보면 휴일만큼은 조용하게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여행은 없을까요? 이 시간 함께 하시는 분이죠.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이하 ‘이’) : 안녕하세요. 이윤정입니다.

▷ 소 : 오늘은 몸과 마음을 모두 쉴 수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 주신다고요?

▶ 이 : 맞아요. 산 속에서 피톤치드로 몸을 싹 씻어내고 더불어 마음까지 비울 수 있는 여행입니다. 저는 사실 템플스테이에서 가장 좋은 게 바로 절밥을 먹는 거더라고요. 정말 맛있어서 살이 찌고 나가는 기분이 되는데. 템플스테이란 사찰이란 뜻의 템플(Temple)과 머무르다 라는 뜻의 스테이(Stay)가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서 산 속에 머무르면서 수행자의 일상을 맛보고 한국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사실 이 템플스테이가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됐어요.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숙박 문제가 어려워서 사찰에 숙박시설을 도입하자고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템플스테이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많이 끌게 되고 또 숙박과 체험을 넘어서서 아예 탁발, 즉 삭발을 하는 프로그램까지 있는 사찰도 있어요. 그래서 이 템플스테이가 다양한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템플스테이 열기가 점점 뜨거워져서 2018년에는 1박 2일 프로그램 참가자가 국내/외국인 모두 합쳐서 51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5년 전에 한 37만 명 정도였다고 해요. 굉장히 많이 늘어났는데. 그래서 전국에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곳만 137개나 됩니다. 다만 템플스테이가 다양해서 한 번 찾아보시고 가셔야 해요. 당일 프로그램도 있고 체험형도 있고 휴식형도 있습니다. 종교 때문에 싫다 하시는 분들은 휴식형을 선택하시면 즐겁게 다녀오실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 내용을 잘 보고 갖다 오시면 좋겠습니다.

▷ 소 : 앞서 머리 깎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셨는데 템플스테이 한다고 다 머리 깎는 건 아니잖아요?

▶ 이 : 예. 불교에 귀의하실 목적으로 하시는 템플스테이도 있는데 삭발하면서 눈물을 참 많이 흘리신대요. 또 삭발 탑이랑 비도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 저도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삭발을 한 분이 산책을 하는 곳에서 남다르게 마음을 비우시는 걸 봤는데.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부담갖지 않고 가셔도 됩니다.

▷ 소 : 템플스테이는 어느 정도 머물 수가 있나요?

▶ 이 : 템플스테이 홈페이지가 있어요. 영문으로 templestay.com을 치시면 원하는 사찰 및 가능한 일정이 다 나오는데 그냥 절을 하는 거부터 발우공양, 108배, 연등 만들기, 문화유적부터 시작해서 사찰 주변의 숲 체험, 갯벌 탐사, 야생 녹차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내용 잘 보시고 나와 맞겠다 하는 사찰 체험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1박 2일 기준 성인이면 5만 원에서 7만 원 정도 하거든요. 사찰마다 프로그램 가격도 달라서 잘 찾아보시고 가시면 좋겠어요.

▷ 소 : 저희가 방송에서 다 소개를 해드릴 수는 없지만 그건 검색을 통해서 확인하시면 되고. 저희는 좀 몇 군데만 추천을 해 드리죠. 어디부터 가 볼까요?

▶ 이 : 경기도권부터 소개를 해 드릴게요. 가평 백련사입니다. 사실 저는 절에 가려면 강원도 깊은 산골에 가서 겨울에는 동안거 같은 걸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 소 : 사실 사찰이 산골짜기 깊은 곳에 들어가야 되잖아요.

▶ 이 : 정말 멉니다. 그런데 가평 백련사는 버스가 인근까지 가기 때문에 쉽게 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차가 없는 분들도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오실 수가 있습니다. 특히 좋은 게 백련사 앞으로 대금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왼쪽에는 운악산, 오른쪽에는 명지산이 있고 뒤로는 축령산, 서리산 등이 참 멋있어서 절이 연꽃에 싸여있는 형국이라 해서 ‘백련사’라 불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가평이 피톤치드의 고장 아닙니까. 숲이 정말 좋고. 특히 절 전각들이 단청을 하지 않았어요. 사실 단청이 너무 화려한 곳은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에 비해 백련사는 단청을 하지 않아서 단정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 소 : 단청은 뭔가요?

▶ 이 : 사찰 전각을 보면 색이 알록달록하게 칠이 돼 있는데 이걸 단청이라고 해요. 그런데 여기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더라고요. 그래서 깔끔하고, 어떻게 보면 산속에 있는 하롱베이에 머무는 느낌도 들고요. 절에서 뒤쪽으로 올라가면 가평8경의 하나인 축령백림이 나옵니다. 여기 잣나무가 많은데. 가평이 전국 잣의 60~70%를 생산하고 있다고 해요. 가시면 잣나무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펼쳐져 있는데 이 잣나무에서 나온 피톤치드가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굳이 템플스테이까지 안 하셔도 여기 와서 머무시면 미세먼지가 씻겨나가는 기분이 드니까. 근처에 계신 분들은 이쪽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 소 : 이 기자님, 피톤치드 홍보대사 하세요?

▶ 이 : 너무 좋더라고요. 숲에 들어서기만 하면 코에서 콧바람이 나오는 기분. 이게 건강에도 정말 좋다고 하니까... 또 요즘 환경이 안 좋잖아요. 아이들과 함께 이런 곳을 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소 : 온몸을 미세먼지가 아닌 음이온으로 적실 수 있는 곳, 추천을 받아 봤고요. 일단 가까이에 있는 게 큰 장점인 거 같아요. 한나절 그냥 갔다 올 수도 있을 거 같고요. 그럼 다음으로 소개해 주실 곳은요?

▶ 이 : 남양주 봉선사입니다. 먹는 걸 좋아하신다면 여기로 가셔야 됩니다. 전국에 사찰음식에 특화된 곳이 15곳이 있는데요. 한국사찰음식 명장인 계호 스님이 계신 서울 진관사, 또 모 프로그램의 쉐프의 테이블에 나온 전남 장성 백양사 등 외국인이 줄지어 찾아 가는 곳인데. 사찰음식 특화사찰은 예약 경쟁도 치열해요. 특히 백양사는 8월까지 예약이 꽉 찬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저희는 경기도에서 가볼 곳이 있습니다. 남양주 봉선사. 여기도 맛집으로 소문이 났거든요. 여기가 고려 969년에 건립된 사찰이라고 하는데요. 병자호란,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전란 때마다 화제를 겪었어요. 그만큼 계속 다시 짓고 다시 짓고 재건한 절인데. 여기는 당일 프로그램 및 1박 2일 프로그램 모두 내용이 알차고 예약도 어렵지가 않아요. 특히 1박 2일 체험에 참여하면 다음날 오전에 연잎밥 만들기 체험을 합니다. 너무 맛있어요. 찰밥 에다가 잣, 은행, 대추를 넣고 연잎으로 감싼 다음에 다시 쪄서 수행자들과 나눠 먹는데요. 사실 저는 사찰음식에 고기가 안 들어간다고 해서 굉장히 거부감이 있었는데 한 번 먹어 보고 나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여기에 손맛이 좋은 스님들이 만들어주신 제철 장아찌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맛을 좀 맛보러 이곳에 한번 가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기본 프로그램 중에 ‘비밀의 숲’이라고 해서 둘째 날 아침에 봉선사 인근 광릉국립수목원을 산책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 가시면 정말 다양하게 맛도 즐기고 숲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고요. 1박 2일에 어른 6만 원 정도 체험비가 있으니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소 : 스님인가 쉐프인가, 남양주 봉선사 소개 받아봤고요. 이번에 또 어디로 가 볼까요?

▶ 이 : 이번에는 조금 하드코어로 가보겠습니다. 완벽한 단절을 맛볼 수 있는 공주 갑사입니다. 갑사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절이에요. 계룡산 서쪽 기슭에 있고 백제의 불교문화 자존심이라고 할 만큼 유적이 풍부한 곳인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정말 다채롭습니다. 그 중에서 무문관 템플스테이가 정말 유명한데. 무문관이라는 것이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일정 기간 오롯이 수행에 전념하는 과정이에요. 원래 승려 분들이 동안거/하안거라고 해서 들어가셔서 일정 기간 나오지 않고 수행만 하는 외부와 단절되는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을 일반인이 해보는 거예요. 저도 동안거 할 때 한번 들어가 봤거든요. 수행하는 동안 움직이면 맞고요.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처다도 안 보시고 수행을 하세요. 기본과정 2박 3일 심화과정은 4박 5일입니다.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와 개인물품 반납하시고요. 방에 들어가시면 승려가 밖에서 문을 자물쇠로 덜컥 걸어 잠급니다. 식사는 작은 문으로 넣어주고 짜인 일정도 없고, 예불시간 따로 없고. 독방에서 스스로 벽 보고 면복 수행을 하는 거예요. 사실 스마트폰을 잠깐만 안 써도 힘든데 혼자서 여기서 버텨내는 겁니다. 그런데 며칠 세상과 단절됐다가 나오는 순간 ‘나를 진짜 만났다’ 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너무 지쳤다’ 하는 분들은 이곳에 가서 진정한 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소 : 닫힘 문 안에서 세상과 단절도 하고 그 끝에 진짜 나를 만나 보게 되는 체험... 공주 갑 사 재밌네요.

▶ 이 : 갑사가 원래 이 지역 계룡산의 정기를 받아 유명한 절이거든요. 여기서 내 자신을 만난다는 건 정말 흔치 않은 경험일 것 같습니다.

▷ 소 : 왠지 다시 태어나서 나올 거 같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한 군데만 더 소개를 받아 볼까 요.

▶ 이 : 혹시 수행하는 게 싫다 하는 분들은 강원도 동해 두타산 자락에 들어앉은 삼화사로 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절 앞에 무릉계곡이 좍 펼쳐져서 지금 가도 절경이고요. 특히 이곳은 휴식형이 인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첫 날 오후 3시에 입실해서 체험복으로 갈아입고 각자 알아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저녁 아침 예불이 있지만 참여하지 않으셔도 되고 첫 날 저녁과 이튿날 아침 공양 시간만 정해져 있어서요. 식사 시간만 지키시면 되고 나머지는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 소 : 알겠습니다. 강원도 동해 두타산 자락에 있는 삼화사 였습니다. 여기까지 소개 받아 볼 게요. 고맙습니다.

▶ 이 : 네 감사합니다.

▷ 소 : 지금까지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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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