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국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실험하는 창작 단체 Liquid Sound(리퀴드사운드)와 코르시카를 대표하는 폴리포니 그룹 A Filetta(아 필레타)의 공동창작 ‘GOSARISORI:고사리소리’가 지난 9월 15일(화) 코르시카 칼비에서 세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38회 Festival des Rencontres Polyphoniques de Calvi’의 공식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300석 전석이 매진됐고, 현지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끝없는 갈채 속에 막을 내렸다.
남도소리와 서도소리, 그리고 코르시카의 전통 폴리포니: 처음으로 마주한 두 전통의 목소리 한국 아티스트로는 남도소리 권송희와 경서도소리 김유리가 창작 과정 전반에 함께했다. 이들은 공연 네 달 전부터 코르시카 전통 폴리포니 대표 그룹 A Filetta(아 필레타)와 온라인 워크숍을 이어가며 서로의 소리를 익혔고, 이후 코르시카 칼비에서 일주일간 창작 레지던시를 진행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두 소리꾼은 한국 전통 성악의 서로 다른 결을 대표한다. 권송희는 한국 남도 지역의 전통 성악과 판소리를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적 작업을 이어왔기에 남도의 깊고 굵은 서사를 담은 소리는 이번 무대에서 코르시카 폴리포니와 마주하며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냈다.
김유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유래한 서도소리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해석과 표현을 선보여왔다. 섬세하고 유연한 선율의 경서도소리는 A Filetta의 폴리포니 성부들과 교차하며, 서로 다른 땅에서 자라온 두 전통이 실은 닮은 결을 지녔음을 드러냈다.
이들과 호흡을 맞춘 A Filetta는 1978년 코르시카에서 결성된 남성 폴리포니 그룹으로, 약 반세기 동안 코르시카 전통 다성음악 Cantu in Paghjella(파지엘라)를 계승하며 이를 세계 무대로 확장해 왔다. 레바논 보컬리스트 파디아 톰 엘하게, 안무가 시디 라르비 체르카위 등 다양한 문화권의 예술가들과 협업을 이어왔지만, 한국 전통소리와 한 무대를 만든 것은 이번 ‘GOSARISORI:고사리소리’가 처음이다. 같은 한국 땅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노래해온 두 소리는 네 달간의 온라인 교류와 칼비에서의 일주일을 거쳐 반세기 동안 코르시카의 목소리를 지켜온 A Filetta의 폴리포니와 만나 하나의 새로운 사운드로 재구성됐다.
연출은 Liquid Sound의 이인보가 맡았다. 이인보는 전통 공연예술의 움직임과 소리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온 연출가로, 이번 작품에서는 한국 전통소리와 코르시카 폴리포니를 연결하며 두 전통이 만나는 새로운 무대 언어를 제시했다. 그가 이끄는 Liquid Sound는 한국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 왔다. 2026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는 등 유럽 무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해외 주요 무대를 잇달아 밟으며 한국 전통예술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 알리고 있다.
이인보 연출은 “한국 전통소리와 코르시카 폴리포니의 접점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형성된 두 전통이 깊은 음악적 질감과 구조적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두 전통을 단순히 융합하기보다 각자의 고유한 소리와 호흡을 존중하면서 그 안에 존재하는 공통의 감각을 무대 위에서 드러내고자 했다. 서로 다른 두 소리가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공간에 존재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공명하는 순간, 그 울림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GOSARISORI:고사리소리’는 제38회 Festival des Rencontres Polyphoniques de Calvi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큰 호응과 갈채를 받은 공연으로 평가받았으며, 음악감독 시율(Seayool)이 작곡한 ‘GOSARISORI’ 및 한국 전통소리와 코르시카 폴리포니의 음악적 접점을 보여주기 위해 새롭게 편곡된 ‘시비따라’, ‘반메기 비나리’, ‘Eco di Lettera’는 각 전통의 고유한 선율과 호흡을 바탕으로 두 음악의 음색과 성부가 서로 교차하고 공명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한국 전통소리의 유연한 선율 및 시김새와 코르시카 폴리포니의 다성적 구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서로 다른 전통음악이 하나의 음악적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줬고, 이러한 음악적 시도는 코르시카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공연 이후 뜨거운 호응과 긴 박수로 이어지는 등 관객들에게 익숙한 폴리포니를 전혀 새로운 소리로 만나는 순간으로 남는 동시에 두 전통이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을 함께 목격하는 자리로 기억됐다.
한국과 프랑스 코르시카를 잇는 이번 공동창작의 중심에는 기획·운영을 총괄한 Kollab Culture 김쥬리 대표가 있었다. 유럽을 기반으로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기획·소개해 온 Kollab Culture는 현지 파트너십 구축부터 온라인 워크숍, 칼비 창작 레지던시, 공연 제작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이끌었다. 김쥬리 대표는 양국의 예술가와 창작진을 연결하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 각자의 전통이 존중받으며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율해 왔으며, 코르시카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10월 서울 공연으로 이어지며 한국과 코르시카 사이의 쌍방향 문화교류를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칼비에서 서울로, 서울남산국악당 공동기획 10월 18일 공연 코르시카에서 첫선을 보인 ‘GOSARISORI:고사리소리’는 오는 10월 18일(일) 오후 5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이번 서울 공연은 서울남산국악당이 공동기획으로 참여해 함께 만드는 무대로, 칼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작품을 A Filetta와 한국 출연진이 서울에서 다시 선보인다.
서울남산국악당의 공동기획 참여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닌 의미를 한층 넓힌다. 국악의 동시대적 확장을 이끌어온 대표 공연장이 해외 전통음악과의 공동창작을 함께 기획하면서 ‘GOSARISORI:고사리소리’는 일회성 교류 공연을 넘어 전통음악이 세계의 전통과 만나는 새로운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서울 공연은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지향해온 쌍방향 국제문화협업의 두 번째 여정으로, 한쪽의 문화를 다른 쪽에 소개하는 일방향 교류가 아니라 양국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코르시카와 한국의 관객을 모두 만나는 것이다. 칼비에서 시작된 공동창작의 결실이 서울로 이어지면서 서로 다른 두 지역의 음악이 양쪽 무대에서 완성되는 셈이다.
무대는 ‘돋다’, ‘번지다’, ‘얽히다’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각자의 땅과 언어에서 출발한 판소리와 서도소리, 코르시카 폴리포니가 서로에게 스며들고, 마침내 처음부터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하나의 울림으로 이어진다. 서울 관객들은 코르시카의 땅과 언어가 길러낸 폴리포니와 남도·서도의 소리가 다시 얽히는 순간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날 공연은 국악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도 두 전통이 만나는 현장을 함께할 수 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는 올해 ‘GOSARISORI:고사리소리’는 두 전통이 서로를 알아보고 새로운 창작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한국 무대에서 선보인다. 반세기 가까이 코르시카의 목소리를 지켜온 A Filetta가 한국 전통소리와 처음으로 함께 만든 이번 작품은 각자의 고유성을 지키면서도 서로의 소리를 깊이 듣는 방식으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장르를 섞는 융합이 아니라 서로 다른 땅에서 삶을 노래해 온 두 전통 안에 이미 존재하던 연결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후원, ‘2026 Kore·A·Round Culture’ 사업 지원, 그리고 서울남산국악당의 공동기획으로 완성된 이번 프로젝트는 네 달간의 온라인 워크숍, 칼비 창작 레지던시, 코르시카 초연을 거쳐 서울 공연으로 이어지며, 전통과 전통이 만나 동시대의 창작으로 나아가는 국제문화협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칼비에서 시작된 울림이 서울에서 어떻게 확장될지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 기대가 모인다.
◇ 공연 개요
· 공연명: Liquid Sound × A Filetta ‘GOSARISORI:고사리소리’
· 일시: 2026년 10월 18일(일) 오후 5시
·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 예매: 서울남산국악당 예매처(
https://sgtt.kr/program/detail/7340)
· 출연: A Filetta(7인), 권송희, 김유리
· 예술감독·연출: 이인보
· 음악감독·작곡: 시율(Seayool)
· 기획·운영: 김쥬리, Valérie Salducci, Laura Giansily
· 음향감독: Anouar Benali
· 주최/주관: 리퀴드사운드(Liquid Sound)
· 공동기획: 서울남산국악당
· 협력: A Filetta, Kollab Culture, 국악방송
·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서울남산국악당 소개 서울남산국악당은 2007년 전통공연예술의 진흥과 국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된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한국의 역사적 전통과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전통 한옥의 미감을 살리기 위해 지상 1층의 한옥 건축물을 기반으로 공연장을 지하에 배치한 구조는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다른 공연장과는 차별되는 멋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지하 1층 공연장 로비와 연결된 선큰가든(sunken garden) ‘침상원’은 경복궁 교태전(交泰殿, 왕비의 거주 공간)의 느낌을 살린 계단식 정원으로 꾸며져 지하 공연장이지만 자연 채광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2022년 9월 개관 15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극장 리모델링 이후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공연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GOSARISORI:고사리소리’ 예매: https://sgtt.kr/program/detail/7340
웹사이트: https://sgt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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