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신혼부부 대출 중앙값 8년 새 2.3배 폭증
3억 이상 고액 대출 비중 5.3% → 24.0%로 4배 확대
주택 소유·맞벌이·유자녀 가구일수록 대출 규모 커
금리 인상 기조 지속 속 신혼부부 이자 부담 경고등
■ 신혼부부 대출 중앙값 1억 7,900만 원… 8년 만에 130% 급증
결혼 5년 이내인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7,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7,778만 원) 대비 130.1%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가격 상승 및 전세보증금 확대, 결혼 관련 비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대출 구조가 고액 대출 위주로 재편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3억 원 이상 고액 대출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1천만 원 미만 소액 대출 비중은 8.8%에서 4.6%로, 1천만~3천만 원 미만 비중은 14.7%에서 5.7%로 대폭 축소되어 대출 구조의 무게중심이 고액 대출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 '내 집 마련' 영끌 영향… 주택 보유 부부 대출액 미소유의 1.6배
고액 대출 증가는 주택 매수 영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 2,824만 원으로, 주택 미소유 부부(1억 4,160만 원)보다 8,600만 원 이상 많았다. 주택 소유 부부 중 3억 원 이상 대출을 고지한 비중은 33.2%에 달해 미소유 부부(16.7%)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거주 유주택 신혼부부 중 보유 주택 공시가격이 6억 원을 초과하는 비율 역시 2015년 5.9%에서 2024년 31.4%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구 특성별로는 맞벌이 및 유자녀 가구의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 중앙값은 1억 9,800만 원으로 외벌이(1억 5,787만 원)보다 4천만 원 이상 많았으며, 3억 원 이상 대출 비중도 28.0%로 높았다. 자녀가 있는 부부의 대출 중앙값(1억 8,826만 원)도 무자녀 부부(1억 6,950만 원)를 웃돌아 양육비용 부담과 더불어 주거 평형을 넓히는 과정에서 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기준금리 3.0% 및 코픽스 상승… 상환 부담 적신호
문제는 지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신혼부부의 이자 상환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3.0%에 도달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COFIX(신규취급액 기준)도 연 3.18% 수준까지 올라서며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소득 수준과 자산 형성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2030 신혼부부가 고금리 상황에서 과도한 대출 이자로 인해 가계 재정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경기방송/장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