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 털이 '박제방'서 파생된 보복… 고수익 미끼로 청소년 포섭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을 거점으로 금전을 수수하고 타인을 위협하는 '보복대행' 범죄가 활개를 치며 청소년층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KBS 탐사보도 프로그램 '추적60분' 취재팀은 지난 20일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불법 촬영물과 개인 신상을 무단 유포하는 이른바 '박제방'을 배경으로 번진 보복대행 범죄의 실체를 폭로했다.
가해 조직들은 피해자의 사생활을 단죄한다는 궤변을 앞세우며 온라인 홍보물에 '월 1,000만 원 보장', '낮은 검거율' 등 허위 문구를 내걸고 실행 인력을 끌어모았다.
취재 결과 평범한 20대 여성은 물론, 범죄를 단순 일당벌이 '꿀알바'로 여기며 거리낌 없이 생계를 잇는 미성년 남성까지 현장 행동대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어차피 집행유예" 솜방망이 착각… 촘촘한 CCTV망에 조기 덜미
전문가들과 취재진은 가담자들이 처벌 수위와 수사망을 지나치게 얕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근로 경험이 적은 미성년자들이 손쉬운 고액 일자리라는 유혹에 취약한 데다, 적발되더라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 등 가벼운 처벌에 그친다는 그릇된 인식이 범죄 유입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소미 PD는 국내의 촘촘한 방범 CCTV 감시 체계상 거액을 손에 쥐기도 전에 검거되는 사례가 부지기수라며, 실제로 단독으로 5건 이상 범행을 지속하는 행동대원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 의뢰 포기하자 역협박… 챗봇 인증 통한 개인정보 탈취 수법
조직을 총괄하는 배후 세력은 전통적인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방식으로 의뢰인까지 옥죄는 대담함을 보였다.
취재진이 총책과의 상담 도중 의뢰 의사를 접겠다고 밝히자, 상대방에게 청부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공갈 협박을 가해왔다.
메신저 대화방을 지우고 차단한 뒤에도 취재진의 업무용 전화번호를 직접 거론하며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경수정 PD는 상담 시작 전 텔레그램 챗봇을 거치도록 유도하는 인증 과정에서 휴대전화 번호 등 핵심 개인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I경기방송/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