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기준 강화에 위기
25년 참전용사 후원 재조명
시총 300억 회복 상방 랠리
■ 기준 강화에 벼랑 끝 몰린 한성기업… 원자재 상승에 시총 쪼그라들어
1963년 설립되어 국민 간식 ‘크래미’로 친숙한 식품 중견기업 한성기업이 자본시장 규제 변화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뻔한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코스피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200억 원에서 300억 원 미만으로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거래처 채권 손상 탓에 한성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10억 원에서 58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고, 매출 역시 31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한 상태였다. 실적 부진에 규제 한파까지 겹치며 지난달 주가가 4200원 선까지 밀렸고, 시가총액이 261억 원 규모로 줄어들며 증시 퇴출 경고등이 켜졌다.
■ “좋은 기업 살리자”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 자발적 구매·매수 운동 폭발
벼랑 끝에 몰렸던 기업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소비자들이었다. 소셜미디어 스레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성기업이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호국보훈문화예술협회와 함께 25회째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 온 미담이 재조명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애국기업을 허탈하게 퇴출당하게 둘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자사몰인 ‘한성마켓’에 평소보다 수십 배가 넘는 주문이 폭주해 소시지와 크래미 등 주요 가공식품이 품절되고 배송이 지연되는 ‘돈쭐(구매 운동)’ 사태가 벌어졌다. 소비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액으로라도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응원 투자’ 인증 릴레이를 펼치며 화력을 집중했다.
■ 쏟아지는 찬사에 정직한 해명… 주가 급등하며 5300원 선 돌파
여론의 열렬한 성원에 한성기업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하면서도, 사실관계를 솔직하게 바로잡는 정직한 태도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온라인상에서 ‘국산 원료만 사용하는 착한 기업’으로 와전된 부분에 대해 “좋은 품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수입산 원재료도 선별해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이다. 아울러 참전용사 후원에 대해서도 음악인들의 봉사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러한 기업의 진정성에 주식시장도 즉각 화답했다. 주가는 연일 급등세를 타며 시총 300억 원 선을 가뿐히 탈환했고, 7월 9일 오전 10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58% 오른 5,390원에 거래되며 상장폐지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고 있다.
[AI경기방송/최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