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유조선 '바스라 에너지', 위치 추적기 끄고 호르무즈 해협 은밀한 통과
AI경기방송 · 2026.05.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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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에 발 묶인 중동 원유… '해상 저장고' 역할 톡톡히 하며 막대한 수익 창출 관측

굳게 닫힌 수출길 뚫으려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스텔스 운항' 급증… 중동산 원유 수송 숨통 트이나

 

국내 해운 선사가 소유한 초대형 유조선이 이란의 봉쇄 조치로 긴장감이 감도는 호르무즈 해협을 은밀하게 빠져나온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주요 길목이 막힌 상황에서, 항해 추적 장치를 의도적으로 끄는 이른바 '깜깜이 운항'을 통해 중동산 석유를 실어 나르려는 해운 업계의 절박한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위치 발신기 끄고 유유히… '바스라 에너지'의 아슬아슬한 항해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해운 데이터 분석 기관 케이플러(Kpler) 등에 따르면, 한국의 장금상선(시노코)이 운영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바스라 에너지'호가 이달 초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이 선박은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지르쿠 수출 터미널에서 200만 배럴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원유를 선적했습니다. 이후 6일경 위치 추적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로 위험 구역을 빠져나왔고, 8일 해협 외부인 푸자이라 터미널에 짐을 푼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다 위 창고'로 변신한 유조선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금상선의 선제적인 선박 운용 전략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선대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현재 약 150척에 달하는 VLCC를 굴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는, 올 1월 말부터 여러 대의 빈 유조선을 페르시아만 인근에 투입했습니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중동 국가들을 위해 석유를 대신 보관해 주는 '해상 저장소' 비즈니스를 영위하며, 이 기간 동안 상당한 재무적 이익을 거두었을 것이라는 게 해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위험 감수한 스텔스 운항… 글로벌 물류 차질 막기 위한 고육지책

외신과 글로벌 해상 물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단순한 일탈이 아닌, 막대한 물류 차질을 막기 위한 해운 업계의 고육지책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위치 추적기를 끄는 행위가 해상 사고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길이 막힌 산유국들의 절박한 상황이 이러한 스텔스 운항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란의 감시망을 피해 은밀하게 원유를 수송하려는 선박들의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지정학적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러한 궤적 은폐 관행이 중동산 원유의 글로벌 공급망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해운사들의 필사적인 시도를 대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잇따르는 통과 시도… 첩보전 방불케 하는 해협

장금상선 선박 외에도 여러 다국적 유조선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봉쇄망을 뚫고 있습니다. 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지난 4월부터 두 번이나 진입에 실패했던 초대형 운반선 '아기오스파누리오스 1호'가 마침내 해협 통과에 성공해 이달 하순 베트남 하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산마리노 국적의 '키아라 M' 역시 목적지를 숨긴 채 삼엄한 경계를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총성 없는 운송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AI경기방송/이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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