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직격탄… 빚투 24.4조 '역대 최대' 뇌관 되나
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뚜렷한 온도차… 환율 1,485.8원 급등
■ 앵커
역사적인 8,000선 돌파를 불과 0.33포인트 남겨뒀던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의 훈풍에 장 초반 고점을 높였지만, 고점 부근에서 쏟아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차익 실현 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12일 국내 주식시장은 대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렸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1.68% 오른 7,953.41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파죽지세로 상승하며 한때 7,999.67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8,000선 진입은 끝내 좌절됐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폭탄이 쏟아지며 흐름은 급격히 반전됐고, 오전 10시 40분경에는 낙폭을 5% 이상 키우며 7,42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 외국인 2.5조 '매도 공세'… 대형주 일제히 하락 전환
지수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의 매물 폭탄이었습니다. 장중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 3,000억 원,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방어에 나섰지만, 2조 5,000억 원을 웃도는 외국인의 거대한 순매도와 1조 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올해 초가속 랠리를 이끌어온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3~6%대 급락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 역시 상승 동력을 잃고 하락 전환했습니다. 또한 키움증권이 10% 넘게 폭락한 것을 비롯해 대형 증권주들이 일제히 무너졌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2차전지 핵심 종목들도 7~8%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 '빚투' 역대 최대치 부담… 미 증시와는 뚜렷한 '디커플링'
전문가들은 가파른 상승장이 빚어낸 후유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5,000선 돌파 이후 4개월여 만에 7,000선을 넘어서는 등 폭등장이 이어지는 동안, 이른바 '빚투'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신용잔고가 역대 최대치인 24조 4,000억 원(8일 기준)까지 치솟아 시장의 잠재적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다만, 주가 상승률(48%)에 비해 신용잔고 증가율(10%)이 완만해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미·이란 간 갈등 양상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겹치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5.8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 넘게 하락하며 1,170선까지 밀려난 반면, 간밤 미국의 3대 주요 증시는 중동 리스크 등에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국내 증시와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AI경기방송/이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