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멘트
여러분은 평소 즐겨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어떤 가치를 담으십니까?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가 선보인 마케팅을 두고
거센 비판과 함께 불매 운동의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하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등장한
홍보 문구들이 우리 현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AI경기방송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멘트
지난 5월 18일, 전 국민이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던 그날
스타벅스 앱에 등장한 홍보 화면입니다.
'탱크 데이'라는 이름의 텀블러 행사와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혀 있습니다.
텀블러의 견고함을 강조하려 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지만, 군부 독재의 무력을 상징하는 '탱크',
그리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탁'이라는 단어는 우리 현대사의 가장 깊은 상처를 소환했습니다.
기업 수장이 두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 의식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의 불길이
거세지는 모양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않습니다.
내부 검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이러한 민감한 역사적 맥락이 걸러지지 않고
대중에게 노출될 수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이른바 '마케팅 내재적 편향'의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대응 방식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집니다.
독립적인 '윤리 검토 위원회'를 신설해
공개 개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오히려 미디어 노출을 줄이기 위해
조용히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사회 공헌을 실천하는 '조용한 실행'이
영리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섭니다.
마케팅 문구는 AI가 다듬고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단어 하나가
누군가의 아픔을 건드리지 않는지
살피는 건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소비자가 기업의 '역사의식'까지
소비하는 시대, 판단의 무게는
우리 모두에게 남겨졌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이번 사태는
선명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AI경기방송 이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