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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소리가득 한방
비명소리가득한 방은 세상에 떠도는 괴담과 사람들이 실제로 겪은 공포 체험을 모아 사람들에게 알리고
기록하는 모임이다. 그 이야기들은 특별한 사람들만 겪는 일이 아니기에 밤마다 우리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곤 한다. 세상은 과학의 힘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일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이야기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할 수 없다면 당신도 이 이야기의 무시무시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끝나지 않은 무서운 이야기는 몇 년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어렵게 들은 이야기와 노트 귀퉁이에 적어놓은
기록을 모은 이야기다. 글을 읽는 순간 당신의 주변을 맴돌았던 공포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질 것이다.
충고하건대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않는 것이 좋을것이다.
쉿! 절대 알려고 하지마! 상상도 하지마!
무료한 일상에 오싹한 군열을 일으키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마주하는 순간 당신은 무의식 어딘가에
잠재해 있는 공포 체험의 욕망이 되살아난다. 누구나 한 번은 상상해봤을 일상의 공포 그래서 더욱 소름
돋는 이야기 당신의 머릿속에 여운을 남겨줄 44가지의 공포득급
만원 버스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남자와 눈이 마주친 여고생
여름밤 서바이벌 게임에 나선 대학생들
어두운 교실에서 비행기를 찾고 있는 소년
밀폐된 연습실 겨울에서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청년들
깊은 밤 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노인
허공을 향해 미친 듯이 젖어대는 반려견
수해가 휩쓸고 간 마을을 수색하는 군인들
대한민국을 떨게 할 공포가 온다
상상 속의 공포는 현실 속의 공포보다 더 크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현대적 감각과 우리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담아 짜릿한 전율과 오싹함을 선사한다. 우리 주변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포의 속성을 포착했다. 예컨대 대학생들이 MT에서 벌어진 일 휴대전화
때문에 일어나는 무서운 사건 꿈속에서 마주치는 공포 혼자만의 특정 공간에서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상황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고 들어봤을 이야기다. 친근한 일상을 공포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 점이
더욱더 자극한다. 글을 읽는 동안에는 섬뜩한 느낌이 들지만 다 읽고 난 후에도 좀처럼 소름이 가시지
않는다. 글을 읽고 상황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무섭고 끔찍한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되기 때문이다.
활자를 통한 간접경험을 뛰어넘어 여러분은 실제로 체험하는 것 같은 무서운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잊어버리려 해도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고 떠오를 때마다 소름끼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포가 아닐까??
이 이야기는 일상의 언어로 한 편 한 편 짤막하게 서술되어 있다. 상황 전개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면서
속도감 있게 공포의 순간을 향해 치닫는다. 다양한 소재와 흥미를 끌고 읽을거리를 더한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은 누구나 공포를 느낀다. 공포는 묘한 쾌감을 선사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우리가 공포영화와 공포소설에 관심을 갖는 그 이유다. 이 이야기는 당신의 무의식 어딘가에 잠재해 있는
두려움을 끄집어 내어 특별한 공포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진정한 공포를 느껴보고 싶은가?
오싹오싹 소름이 꽉 끼치고 눈을 감으면 더욱 선명해지는 무서운 이야기를 만나보자.
수레 끄는 노인
최근 과도한 업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미희는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어느새 시간은 11시가
지났다.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미희가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대는데 막차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미희는 부리나케 지하도를 뛰어 내려갔다. 열대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땀이 비 오듯 했지만
지하철을 놓치면 택시를 타야만 했다. 회사에서 집까지 택시를 탈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만큼 지출이
컸다. 다행히 미희는 막차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퇴근길은 만만치 않았다. 미희네 집은 지하철역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대여섯 정거장을 가야 했다. 하지만 마을버스는 이미 끊겨 있었다 택시를 타도 부담 없는
거리였지만 오늘 따라 빈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자는 건데...
뒤늦게 후회가 밀려들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였다. 이를 악물고 집으로 걸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너무 피곤한 미희는 평소 자신이 가지 않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 길은 집에 더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
이었지만 가로등 불빛도 너무 약하고 인적이 드물어서 평소 가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들어가 잠자리에 눕고 싶었다. 길을 걷던 중 미희는 저 앞에서 걷고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 했다.
할아버지는 등 뒤로 수레를 끌고 있었는데 힘이 부치는지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저렇게 힘들게 끌고 가는 거지? 어쨋든 미희는 혼자 가기 무서웠는데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간격을 두고 할아버지를 따라 걸어갔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걸음이 워낙 느려 미희는 얼마 가지 않아
할아버지를 따라 잡았다 가까이에서 언뜻 본 수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무거운 짐이라도 끌고 가시는
줄 알았네. 근데 빈 수레를 돼 저렇게 힘겹게 끌고 가는 거지? 그제야 인기척을 느꼈는지 할아버지는 걸음을
멈추고 미희를 쳐다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눈빛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날카롭게 느껴졌다. 미희는 순간
움찔했지만 상대는 힘없는 할아버지였다. 정신을 가다듬고 할아버지에게 말을 건넸다. 할아버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수레를 끌고 어딜 가세요? 할아버지는 말없이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수레를 낑낑거리며 끌고 가기
시작했다. 안쓰러운 마음이 생긴 미희는 피곤한 몸도 잊은 채 뒤에서 수레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수레 끄는 일에만 열중했다. 수레를 밀고 가다 보니 어느새 갈림길이 나왔다. 그 길에서
부터는 가로등 불빛도 밝고 늦은 밤에도 오가는 사람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고
지나가다가 미희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할아버지가 끄는 수레가 비어 있지 않았다. 사람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시체들은 죄다 팔이나 다리가 잘려 있거나 머리가 없었다. 미희의 속 마음을 읽었는지
할아버지는 수레를 멈추었다 그러곤 미희를 향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는 어디로 가?
입도 벙긋 할 수 없는 미희는 오른쪽 길로 겨우 눈동자를 굴렸다. 그래 잘 가 밀어줘서 고마워. 할아버지는
수레를 끌고 왼쪽 길로 갔다. 수레 위에는 여전히 시체들이 쌓여 있었다. 미희는 수레가 사라지자마자 오르쪽
길로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자기가 뛰고 있는지 의식조차 할 수 없었다. 마침 집 안에서는 부모님이
TV로 마감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미희야 너 왜 그래? 무슨 닐 있어? 부모님은 사색이 되어 집 안으로
달려드는 미희를 보며 깜짝 놀랐다. 미희는 무의식적으로 TV화면을 보았단 또랑또랑한 목소리의 아나운서가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화면 왼쪽 위로 조금 전에 보았던 할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 30여 년 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범 A씨가 68세로 일기로 여주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A씨는 오늘 오전 10시.....
살기 가득했던 할아버지의 눈빛과 수레에 가득했던 시체가 떠올라 미희는 다시 한 번 전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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