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회 3곳에서 확진자 70여 명 발생...종교집회 제한될까

  • 입력 : 2020-03-16 16:56
  • 수정 : 2020-03-16 17:22
수원, 성남, 부천 교회서 71명 확진
종교집회 특성상 감염 취약 지적
방역안된 교회 집회 제한 가능

코로나19 - 경기방송 db

[앵커] 경기도에서 종교집회를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종교집회 특성상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된 이야기 취재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이상호 기자, 경기도에서 종교집회 관련 확진자가 70명이 넘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오늘 오전까지 수원 생명샘교회 10명, 부천 생명수교회 15명, 성남 은혜의강교회 46명 등 모두 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도내 확진자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건데요.

성남 은혜의강 교회는 지난 9일 6명이 확진되고 어제 한꺼번에 40명이 추가 감염이 확인돼 전파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에 이어 수도권에서는 두 번째로 큰 감염규모인데요.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135명 중 29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8명은 재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종교행사는 감염에 취약해서 정부가 예배 등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잖아요.

종교계에서 권유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나요?

[기자] 불교계와 천주교계는 주말 행사를 취소하고 있는데, 기독교에서는 예배를 강행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도가 현장 점검을 해보니 도내 전체 교회 6천578곳 중 40%가량인 2천635곳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3주 동안 예배를 중단했던 대형 교회들도 지난 주말부터 예배를 재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의 경우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 속하는데 소규모 단체에 속하다 보니 정부나 교단의 권고 등에서 비교적 압박을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그러면 종교행사를 하더라도 감염 예방은 철저하게 하고 있나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종교행사를 강제로 제한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전제 조건으로 철저한 감염 예방을 내걸었잖아요.

[기자] 도가 현장에 가보니 감염 예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는 교회에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2m 이격거리 유지, 사용시설 소독 등 5가지를 확인했는데요.

521곳이 발열체크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은 교회가 138곳이나 됐습니다.

나머지 3가지 역시 모두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염려스러운 것은 감염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넘어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방역을 한다는 것입니다.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지난 1일과 8일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신도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로 계속 이용해서 감염이 더 크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재명 지사가 실태 조사를 해보고 감염 예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곳은 종교행사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했잖아요.

계속해서 종교행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다면 전면적인 예배 제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방역 당국은 종교행사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제성을 띤 조처를 시행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저희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놓고 위험도와 조치의 효과를 계속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간의 전파를 줄이지 않고는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행 양상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감염병법에는 예방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있습니다. 이후에 집회를 못 하게 하는 법적인 조항들이 있으니 이 부분을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할지는 위험도 평가와 중대본 협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종교집회에 대해서는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못하는 것 같군요.

학교는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추가 개학연기도 고려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예방 차원인 학교는 개학연기가 유력한데, 계속해서 문제가 터지고 있는 종교집회에 대한 대책에는 계속해서 미온적인 모습인데요.

사실 정부가 그동안 결국에는 전면적으로 확대될 방역조치를 시간만 끌다가 타이밍을 놓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유럽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을 때 이탈리아만 특별입국절차 대상으로 지정하더니 바로 다음 날 유럽 5개국을 추가하고 곧이어 유럽권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 대표적 사례인데요.

코로나19가 유례없는 강력한 전파성을 가진 전염병인 만큼 정부가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면 빠른 결단을 내릴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네, 이상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