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주주총회 결과 안내 및 입장문

  • 입력 : 2020-03-16 13:29
  • 수정 : 2020-03-16 15:44
경기방송 주주총회 결과 안내 및 입장문

“경기도민과 애청자들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경기방송은 지속된 언론 탄압과 방송장악 세력에 맞서지 못하고 폐업을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돼 직원들과 이상적인 공동 경영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저희는 물러납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저희 경기방송을 사랑해 주신 애청자 여러분!

그 동안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씀과 동시에 머리 숙여 사과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희 경기방송 주주들은 오늘(16일) 오전 11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가 결의한 방송사업 폐업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경기방송의 총 주식 수 519,900주 가운데,83.12%인 432,150주가 참석해 성원이 이뤄졌으며, 이중99.97%인 432,050주가 폐업에 찬성함으로써 오늘부로 경기방송의 22년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회사를 정상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사회의 결의사항을 존중했으며, 그 결과를 반영한 것인 만큼, 폐업의 주된 사유는 2월 27일 이사회 폐업결의에 따른 입장문을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폐업에 찬성표를 던진 저희 주주들도 이번 주총에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을 절실히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경기방송에는 지방의회와 지방정부가 주축이 된 사상 초유의 언론탄압이 이어지면서 기존 예산들이 줄줄이 중단, 삭감됨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인 매출의 급감이 뒤따랐고, 올해 역시 주요 예산들이 큰 폭으로 삭감 및 중단됐습니다.

언론탄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불어 닥친 내외부 세력의 경영간섭으로 경기방송은 주인없는 회사로 변해 버렸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부당한 언론탄압과 외부 음해 세력에 맞서야할 노조와 일부 직원들은 이들의 뜻과 장단 맞추듯 내부 동료, 상사, 임원들과 투쟁하는 양상을 전개시키는가 하면, 대주주들을 범법자 취급까지 하면서 지나친 경영간섭으로까지 이어져 앞서 말씀드린 ‘속담'을 실제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더구나 경기방송은 직원 40명 내외의 작은 회사임에도 잦은 헤게모니싸움에 패권다툼 양상의 내분 등을 십수년간 겪으면서 사실상 정상적 방송언론으로서의 기능은 완전 상실됐고, 타 언론사와 지역사회에 폐만 끼치는 사례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판단입니다.

이처럼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경기방송 경영진들이 앞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정리 절차에 들어가게 됨을 너무나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주들은 경영진에서 방송통신위원회에 즉시 방송사업을 반납하고 폐업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정파 시점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잘 조정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한 방송사업을 완전 폐업하더라도 경기방송이 보유하고 있는 방송장비는 당장 매각하지 않고, 방통위와 새로운 사업자의 조속한 방송 재개를 돕기 위해 최대한 협조 할 방침입니다.

특히 폐업에 따른 법적 절차로 인해 부득이 경기방송을 떠날 수밖에 없는 방송 인력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업자가 고용승계를 이루도록 가능한 범위내에서 적극 협의하고 염원하겠습니다.

부디, 하루빨리 새 사업자가 경기지역 전파방송을 이어나가면서 직원들의 이상 실현을 가능케 하고, 노조와 직원, 시민단체 및 기관 등과 이상적인 공동경영이 이뤄짐으로써 좋은 방송, 훌륭한 방송으로 재탄생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경기도민 여러분과 애청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2020. 3. 16

         주식회사 경기방송 주주 일동 (찬성 주주9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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