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M 스페셜] 코로나19로 신음하는 평택항

  • 입력 : 2020-02-27 18:00
  • 수정 : 2020-02-28 09:00
∎코로나19로 인해 평택항 터미널 ‘썰렁’...승객 없고 매표소도 문닫아
∎중국 오가는 여객선사 코로나 사태로 여객은 멈추고 화물도 절반만
∎정부 지원책 내놨지만 단기간 대책 불과... 장기화할 경우 ‘줄도산’ 불가피

■프로그램: KFM 경기방송<유연채의 시사공감> FM 99.9
■방송일시: 2020년 02월 27일(목) (19:00~19:30)
■진 행: 유연채 앵커
■출 연: 최일 기자

▷ 유연채앵커 (이하‘유’) : 코로나19가 우리나라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달만에 확진자만 1766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늘고 있는데요.

이러한 와중에 코로나 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평택항인데요. 평택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에 승객이 끊긴 지한달이 다 돼 가고 있고, 운송 화물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코로나19로 신음하는 평택항 국제여객선사들의 실태와 자구책은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일 기자?

▶ 최일기자 (이하‘최’) : 예, 최일입니다.

▷ 유 : 평택항도 코로나19 사태에 예외는 아니겠죠? 평택항 상황, 어떻던가요?

▶ 최 : 예, 평일 오전 평택항을 방문했는데요. 평상시 같으면 가득차 있을 주차장이 많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평택항 터미널을 이용하는 관계자들의 차량들로 보였습니다.

터미널 안에도 들어가 봤는데요.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앉아 있어야 할 좌석들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매표소 역시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굳게 닫힌 평태항 국제여객터미널 매표소

▷ 유 :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보여지는데... 일단 평택항을 이용하는 국제여객선 상황부터 알아보죠?

▶ 최 : 예, 평택에서 중국 영성, 평택에서 중국 연운항, 평택에서 위해, 평택에서 일조, 평택에서 연태 등 평택에서 중국으로 취항하는 항로는 5곳입니다.

이 5곳을 각각 대룡해운, 연운항페리, 교동페리, 일조국제페리, 연태페리 등 5곳의 선사가 취항하고 있습니다.

항로 거리를 보면 대룡해운이 210마일, 389 킬로미터로 가장 짧고 일조국제훼리가 370마일, 686 킬로미터로 가장 깁니다.

평택에서 연운항을 오가는 연운항 페리가 1주일에 2번 운항하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사들은 1주일에 세번씩 운항하고 있습니다.

▷ 유 : 적은 횟수가 아닌데... 이들 국제여객선사의 여객운송은 코로나 19로 인해 멈췄다구요?

▶ 최 : 예. 여객운송이 멈춘 시점은 설 즈음인데요. 평택에서 중국 영성을 오가는 대룡해운의 이건석 평택지사장의 얘길 들어보시죠.

(인터뷰) "저희가 배가 여객친화적인 배에요. 화물이 200TEU정도 돼고 여객은 1,500석 정도 됩니다. 5항차만에 1000명 이상 넘어갔고, 저희는 도크 수리도 없었고, 계속 출항을 하는, 구정 때 한 항차만 스킵을 했고 저희가 27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4항차는 1,500명을 다 단체로 잡아놨었어요. 다른 데는 다 휴항을 했죠. 저희는 사전에 여행사들하고 미리 계약을 해서 준비를 다 해놨고 구정 전날까지 다 준비를 해놨고. 그런데 구정날 점심 되니까 전화가 딱 오더라구요. 다 갈 수 없고 다 캔슬."

텅 빈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승객 대합실

▷ 유 :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일텐데... 설 즈음부터 캔슬됐다고 하면 여객 수송이 중단된 게 한달째 돼가는 거네요?

▶ 최 : 예, 대룡해운의 경우 아까 말씀드렸지만 중국 영성을 오갑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짧은 거리를 오가다보니까 여객 수송의 비중이 큰 페리인데요. 한달째 운항을 하지 못하다보니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건석 지사장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2월달도 뭐 굉장히 많은 여객을, 저희가 고정 상인들이 한 700명 정도 됐고, 단체가 뭐 해서 1,500명씩 되는 날이 한 10번 정도는 됐던 거 같아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이렇게 돼서 모든 게 다 캔슬이 됐고 지금 보면 전체적으로 저희 회사는 한달에 10억 이상 적자 아닌 적자가 되는 거고, 지금 모든 비용들을 지급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이렇게 돼다 보니 이 지사장은 직원 일부를 유급 휴직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 유 :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상황은 안 좋아질 것 같은데요. 화물운송 상황도 코로나 19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구요?

▶ 최 : 예, 그렇습니다. 우선 화물의 경우 여객처럼 직접적으로 중단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중국내 공장이 가동되지 않으면서 물동량이 줄고 있는데요. 물동량이 줄다 보니 화물 운송량도 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대룡해운 권태원 화물총괄이사의 얘길 들어보시죠.

(인터뷰) "화물이 TV에서 나오는 그 현대, 기아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산동성에 많이 있습니다. 저희 쓰는 업체들이 다 그런 업체입니다. 그 업체들이 생산량 자체가 안 따라주다보니까 현대자동차가 계속 제대로 된 생산순환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저희가 운항을 할 수밖에 없는 게, 긴급물량입니다. 그리고 항공노선들은 이미 상당히 스케줄을 줄였기 때문에 항공으로 조달이 안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업체들은 이탈이 없는 데 업체들 이용하는 물동량이 반으로 줄은 거죠. 40피트 하나 쓰는 업체는 20피트 쓰게 되는. 그리고 컨테이너도 지금 중국에 들어가면 회전율이 떨어져요. 운송 자체가 안 돼고. 기사가 예를 들어 약간 발열이 있으면 바로 격리입니다. 그래도 지금 공장에서는 1인당 하루 마스크 두개, 각종 소독시설, 열 감지장비, 검사, 요런 시스템이 갖춰진 회사만 소위 말하는 가동이 되도록 하고 있고 주로 한국계 회사들이 그런 걸 갖추고 하고 있지만 그래도 춘절 때 돌아오지 못한, 왜냐하면 채용이 전부 현지인이 아니거든요. 어떤 때는 외지인들이 와요. 외지인들이 복귀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다보니까 기본적인 생산량 자체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

대룡해운 오리엔탈펄 8호

▷ 유 : 코로나19로 중국에서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고 있고, 그렇다 보니 결과적으로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따라서 화물량도 감소됐다는 얘기인데...가장 가까운 곳을 오가는 선사의 상황이지 않습니까? 다른 선사들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 최 : 예, 다른 선사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취항 거리에 따라 여객과 화물의 비율이 조금씩 다를 뿐인데요. 다만 여객 운송의 비율이 높은 선사의 경우에는 피해가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 유 : 방금 전에도 적자가 10억 이상이나 발생했다고 하던데, 이대로라면 도산 등의 위기가 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최 : 그렇습니다. 일단 이같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우선 여객 운송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객선사에 총 3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금융기관이 선사의 운영자금 대출에 활용하는 조건으로 해양진흥공사의 자금을 해당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방식인데요.

지원 대상은 여객운송이 중단된 14개 선사 중 자금 지원을 희망하는 선사이며, 업체당 최대 20억원입니다.

국제여객터미널 입주 상업시설 업체의 경우 여객 운송 중단 기간 임대료(연간 약 42억5천만원)를 최대 100% 감면하고, 운송이 일부 재개되더라도 감염 경보 해제시까지는 50%를 감면해주기로 했습니다.

화물 선사에 대한 긴급유동성 지원, 선박검사 유효기간 연장 등의 조치도 시행하는데요.

정부는 이번 사태가 3개월 이상 지속하고 한중 항로의 항만 물동량 감소가 입증되면 기존보다 강화된 조건으로 화물 선사에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 유 : 그나마 다행인 것 같은데요. 일단 평택항은 평택시가 운영하고 있죠?

▶ 최 : 그렇습니다. 일단 시는 앞서 정부 방침대로 여객 운송 중단 기간의 임대료 등을 감면해줄 방침입니다. 들어보시죠. 정형민 평택시 항만정책과장입니다.

(인터뷰) "이제 여기는 여객들이 안 오니까 항 자체는 썰렁한 데 사실은 우리들은 방역을 철저히 하면 되는 문제가 있어 관계 없지만 선사들은 여객이 안 오면서 적자들이 많이 나는 걸로 듣고 있어요. 선사별로 주에 항차당 손실분이 꽤 되는 데 그게 누적이 되다 보니까 선사들은 되게 어려운 걸 알고 있어서 나름대로 저희들이 임대료라든가 아니면 그런 것들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감면하려고 계획하고 있죠."

▷ 유 : 정부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주고, 평택시에서도 임대료 등을 감면해 준다면 선사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 최 : 예, 맞습니다. 앞서 대룡해운의 경우 이미 10억원 가량의 경영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정부의 경영안정자금은 도움이 될 걸로 보입니다. 아울러 평택시의 임대료 감면도 꼭 필요한 조치로 볼 수 있겠구요. 다만 정부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더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최대 두달을 버티기가 힘든 입장이라고 하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그 나름대로 저희는 여객이 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고, 저희 그렇게 안 하면 문 닫아야 돼요. 20억 받는다고 해서 그게 뭐 연 20억 갖고 운영이 되는 게 아니구요. 두 달이면 끝납니다."

▷ 유 : 정부도 추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구요?

▶ 최 : 예,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이번에 내놓은 대책이, 거기에다가 그 외에도 항만시설사용료나 이런 거는 아예 감면해주는 부분도 있구요. 그 외에도 다른 대책들도 있는데. 이걸 통해서 저희가 아예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줄 모르겠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구요. 만약에 뭐 지금 단기적으로는 이런 대책을 내놨지만 정말 이 코로나 사태가 정말 장기화된다라고 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대책도 저희가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 유 : 선사측에서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구요?

▶ 최 : 예, 가만히 앉아서 사태가 해결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룡해운의 이건석 평택지사장입니다.

(인터뷰) "저희가 3월 17일부터 뭔가 해보려고 일단 단체 관광객은 쉽지 않고 일단 상인, 보따리상인을 먼저 하는데 아직도 중국 사람들 오는 건 한국 정서에 아직 안 맞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한국 상인을 이제 뽑아보니까 130명 정도 되더라구요. 한국 상인을 먼저 이렇게 보따리상으로 보내는 작업을 시작을 좀 하려고 하는 데, 그걸 CIQ기관이나 이런 데하고 먼저 조율하고, 그 다음에 해수청하고 마지막 조율을 해서 저희가 평택항에서는 제일 먼저 생겼고 모범적인 회사이고 그리고 시범적으로 보따리상을 한번 보내는 것을."

▷ 유 :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는 한데... 현재 상황으로서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렇다 보니 정부의 지원과 해당 선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구요?

▶ 최 : 그렇습니다. 평택항 국제여객선은 중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며 여객과 화물을 운송합니다. 여객의 경우에도 상황이 나아져야 하겠지만 화물 역시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화물 운송의 경우 중국내 농민공이 언제 일자리에 복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요.

▷ 유 : 농민공이라구요?

▶ 최 : 예, 농민공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를 의미하는데요.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요. 중국 교통운수부가 춘제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내려간 농민공을 추산했는데, 약 3억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복귀한 8000만 명을 제외한 2억2000만명이 아직 고향에 발이 묶여있는 상태라고 하는데요.

▷ 유 :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여 있는 건가요?

▶ 최 :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 연휴를 연장한데다, 지역간 이동 통제가 이어지고 있어 농민공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달 중 1억2000명이, 다음달 이후 1억명이 추가로 복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유 : 그런데 중국 정부가 오히려 농민공들의 복귀를 막고 있다면서요?

▶ 최 : 예, 저소득 농민공들은 도시 외곽의 단칸방 등에 모여 살고 있어 방역에 취약한 계층으로 분류되는데요.

중국 교통당국은 농민공들이 많이 이용하는 철도의 입석표를 아예 팔지 않거나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경우 좌석을 전체의 절반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민공의 복귀를 늦춰서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추겠다는 의도인데요. 이들의 복귀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중국내 주요 공장들의 가동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유 : 아까 인터뷰를 통해서도 들었던 내용과 비슷한데, 이렇게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결국 화물 운송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죠?

▶ 최 : 예, 지금도 절반 정도 준 상태인데요. 이렇게 되면 화물 운송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선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선사일 수록 화물 운송의 비중이 크다고 하는데요.

물류학박사인 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의 얘길 들어보시죠.

(인터뷰) "어차피 지금은 여객은 전부 못 싣고 화물만 싣고 다녀요. 그런데 그 전과 대비했을 적에 70%, 60%, 50% 떨어지는 상황이이에요. 지금 화물만. 카페리가 컨테이너를 싣고 다녀요, 사람하고 같이.. 매출액으로 봤을 때 항로마다 틀리지만 보편적으로 70: 30정도로 봐요. 화물에 대한 매출액이 70, 여객에 대한 매출액이 30. 그런데 여객이 다 줄고 화물도 이렇게 떨어지고 그러면 선사들이 어려움이 가중이 되겠죠."

▷ 유 : 중국내 공장들의 가동률 떨어지는 문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울산공장과 소하리공장을 휴업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평택항 국제여객선 업계 사정도 최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최 : 예. 평택항 국제여객선사 대부분이 재정이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여객이나 화물 운송을 못한다면 버티기가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입니다. 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지금 중국에서 공장이나 이런 것들, 사실 지금 일부 도시에서는 독려를 해요. 빨리 가동을 시키라고. 대신 조건이 방역설비를 갖추고 개인별 소독제 다 갖추고...그런 걸 사진 찍어서 시에다 내야 승인이 나는 그런 시스템인데. 아직까지 대규모 공장들은 거기까지 못 가고 있어요. 화물이 지금 있는 재고들이 움직이는 거고. 중국에서 아직까지는 중국 자체내에서 현지에서 원부자재를 구해서 쓰는 곳도 있지만 외국에서 들어오는 원부자재들이 못 들어가요. 전체적으로 그런 걸로 봤을 때 카페리 업계가 상당한 최대 위기를 지금 맞고 있는 거죠. 어떻게 보면 도산된다고 보는거에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지난해 여객운송만 50만 명을 돌파하며 활짝 웃었던 평택항 국제여객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 유 : 코로나 19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돼서 평택항 국제여객선사들이 다시 한번 희망을 실어나길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일 기자와 함께 코로나 19로 도산 위기에 빠진 평택항 국제여객 선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최일 기자 수고했습니다.

▶ 최 : 예, 감사합니다.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