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유정복 전 인천시장 '남동갑' 출마선언

  • 입력 : 2020-02-20 18:25
  • 수정 : 2020-02-21 16:08
유정복 전 인천시장 "남동갑에서 인천 총선 승리 견인"
민주당 맹성규 의원 "남동갑지역은 정략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

[앵커] 미래통합당이 이번 4.15 총선에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인천 남동갑 지역으로 전략공천했습니다.

당초 유 전 인천시장은 인천의 미추홀갑 지역으로 출마를 선언해 총선을 준비해왔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종한 기자 [기자] 네, 신종한입니다.

[앵커] 미래통합당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예상과는 달리 이번 4.15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 지역으로 전략공천됐는데, 이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미래통합당에서 유정복 전 시장을 전략공천한 남동갑 지역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선을 역임한 지역구였습니다.

다시말하면 민주당 텃밭처럼 보일수도 있는 곳인데요.

때문에 유정복 전 시장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안긴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간접적인 설욕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당초 유 전 시장의 경우 인천 미추홀갑 지역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6일 유 전 시장은 인천의 어느 곳으로 출마할지 고민하다 미추홀갑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후 미추홀갑 지역에서 총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유 전 시장을 남동갑에 전략공천하면서 미추홀갑 출마 계획은 없었던 일이 된겁니다.

유 전 시장도 어제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동갑에서 인천 총선 승리를 견인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며칠 전 지역의 정치상황을 고려해 미추홀 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면서 “그러나 중앙당 차원에서 남동갑에 출마하는 것이 인천 승리를 위해 보다 전략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25년 전 첫 민선군수 출마 당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인생을 던졌던 초심과 6년 전 인천시장 선거 출마 당시 장관과 국회의원 등 직을 모두 내던지고 시대적 소명에 따랐던 정치적 소신을 이번에도 지키기로 결정했다"며 출마 배경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추홀갑 지역으로 출마 선언하기 전에 유 전 시장의 출마 지역을 남동갑으로 예상한 이들이 많지 않았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유 전 시장의 경우 2014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집이 남동구 논현동이고, 인천시청도 남동갑 선거구에 있습니다.

또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구가 남동갑지역이다 보니 설욕을 하기위해선 이 곳이 최적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왔습니다.

때문에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유 전 시장이 4년간 인천시장을 지내며 인지도를 끌어올린 상태라 보수 성향이 강한 미추홀갑이 아닌 다소 험지로 꼽히는 남동갑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맹성규의원_의정사진

[앵커] 그러면 유 전 시장이 남동갑지역으로 총선을 치르게 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맹성규 의원과 격돌하게 된 거네요?

[기자] 네, 2년 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과 일전을 치르게 될 전망입니다.

맹성규 의원은 유 전 시장의 남동갑 출마를 두고 "정략적 판단, 자의가 아닌 타의로 출마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진정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역구인 "남동갑지역은 특정 당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는 정략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면서 특정 당의 인천 총선 승리를 위해 깃발을 꽂아야할 정복지 또한 아니며, 정치인 개인의 영달을 위한 지렛대로 거쳐갈 곳은 더더욱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동갑 지역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2012년 19대 총선에 당선돼 국회의원으로서 첫 걸음을 떼게 해 준곳이라 박남춘 시장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곳입니다.

이에 따라 맹성규 의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이번 총선 매치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박남춘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던 남동갑지역에서 유 전 시장이 이번 총선 출마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아보이네요.

신종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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