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고압산소치료기 찾아 삼만리...경기남부권 치료기 도입 늦어져

  • 입력 : 2020-02-10 16:22
  • 수정 : 2020-02-10 17:17
道 지난해 남·북부 1곳씩 10인용 고압산소챔버 도입 추진
북부는 고양 명지병원에 도입했지만, 남부는 돌연 무산

10인용 고압산소챔버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 경기도 제공

[앵커]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많이 마신 환자는 고압산소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기도에 고압산소치료기가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이에 따라 도가 지난해 남부와 북부 지역에 고압산소 치료기 도입을 추진했는데, 남부 지역은 사업 추진에 실패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상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오후 12시 40분쯤 수원시 팔달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 안에 있던 40대 A 씨는 연기를 많이 마시고 의식을 잃어 고압산소가 투여되는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인근에는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1시간이나 떨어져있는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경기 남부권의 경우 최근 평택에 1인용 고압산소챔버가 도입됐지만, 중증 환자를 다룰 수 있는 10인용 챔버를 갖춘 곳은 단 한곳도 없는 상태.

10인용 챔버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1인용과 달리 중증 환자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해 남·북부권역 병원에 10인용 챔버를 각각 1대씩 지원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 22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사업 결과 작년 9월 고양 명지병원에 10인용 챔버가 도입됐지만, 남부권엔 문제가 생겼습니다.

챔버를 설치하기로 했던 수원 아주대 병원이 돌연 사업을 포기한 것입니다.

경기도 관계자입니다.

(녹취) "남부 쪽은 아주대 병원이었는데 건물을 수선을 해야 했습니다. 들어갈 만한 공간을 만들어야 했죠. 그런데 아주대가 그게 여의치가 않아 포기했죠."

전문가들은 다인용 챔버가 들어가려면 병원에 4~50평대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 대한고압의학회 이사장입니다.

(녹취) "병원에서는 10인용 챔버가 들어갈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10인용 챔버를 넣으려면 MRI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그게 병원에서는 그만한 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죠."

도는 '지난 6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사업 대상자로 재선정됐다'며 '다음 달 보조금 심의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조속히 챔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뜩이나 열악한 경기도내 치료기기 인프라.

어렵게 치료기 도입 계획을 세웠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사업이 무산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이상호입니다.

20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