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환자 비상사태…곧 설 연휴 관건

  • 입력 : 2020-01-20 18:36
  • 수정 : 2020-01-20 23:52
▪'우한 폐렴' 환자 잇따라 발생… 각국 폐렴 확산 비상
▪기생충, 외국어 영화 최초로 미국 영화편집자협회(ACE)에서 편집상 수상
▪美 NYT, 9명 후보 전원을 이번 지지 선언 이전 별도로 모두 만나
▪영국 왕실, 올 봄부터 해리 왕세손 부부 모든 지원 없애

kfm999 mhz 경기방송 유연채의 시사공감

■프로그램: KFM 경기방송<유연채의 시사공감> FM 99.9
■방송일시: 2020년 01월 20일(월) (19:30~20:00)
■진 행: 유연채 앵커
■출 연: 조윤주 외신캐스터

▷ 유연채 앵커 (이하 ‘유’) : 시사공감 오늘의 마지막 순서. 한 주간 우리나라 밖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지금 세계는? 조윤주 외신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윤주 외신캐스터(이하‘조’) : 안녕하세요.

▷ 유 : 이 소식을 매주 전하게 되네요.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한 폐렴이 중국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요?

▶ 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우한시를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에서도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면서 중국의 방역 체계가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주말부터 설 연휴가 시작돼 중국에서는 음력설인 춘제를 맞아 수억 명이 중국 대륙을 이동할 예정이고, 춘제 기간에는 한국 등으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 또한 100여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각국 또한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는 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 유 : 더 걱정스러운 것은 폐렴 환자가 짧은 시간에 크게 늘었다는 거죠?

▶ 조 :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18~19일 이틀간 136명 추가로 발생해 총 감염자 수는 19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와 선전에서도 3명의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우한시 이외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 상황에 돌입해 우한 및 주요 도시에 대한 집중 방역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돼 이미 우한의 경계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환자가 1명 나와 지금 격리 상태입니다.

▷ 유 : 일단 주변국들이 할 수 있는 건 공항에서 발열 체크 등 예방 조치를 하는 거겠죠?

▶ 조 : 홍콩 등 주변지역과 국가들이 이달 초부터 공항 등에서 발열 체크 등 예방 조치에 나섰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7일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3개 공항에서 우한에서 도착한 승객들에게 기침이나 호흡곤란, 발열 증세가 없는지 검사하기 위해 직원 100여명을 배치한다고 밝혔고,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습니다. 우한 폐렴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어 보건당국은 인구 이동이 많은 설 연휴를 앞두고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키로 했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에서야 우한 지역의 공항, 기차역 등에서 발열 검사 등을 통한 통제 작업에 나서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우한에서 폐렴이 발생한 것은 작년 12월 말이었습니다. 한편,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진은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환자 수는 적으면 190명, 많으면 4000명 이상으로 추산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밝혔듯이 사람 간 전염이 상당한 빈도로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기본으로, 감시 강화나 신속한 정보 공유, 준비 태세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유 :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소식을 연이어 전하면서 우리 영화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번엔 미국 영화편집자협회에서 상을 받았다고요?

▶ 조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미국 영화편집자협회(ACE)에서 편집상을 받았습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영화편집자협회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양진모 편집감독이 <포드 V 페라리> <조커>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등을 제치고 장편 영화 드라마 부문 편집상을 받았다. 이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가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영화편집자협회는 1950년에 설립된 영화 편집자들의 협회로, 회원이 되려면 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영화편집자협회 자체 시상식은 1962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기생충은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19일에는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시상식서 최고 영예 작품상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다음달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도 주목되는데요, 기생충은 편집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습니다.

▷ 유 :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입장을 밝혔다고요?

▶ 조 : NYT가 9명의 후보 전원을 이번 지지 선언 이전에 별도로 모두 다 만났습니다. 독자를 대신해 일종의 ‘면접’을 본 셈이다. 이번 지지 선언은 이 릴레이 인터뷰 이후 내린 결정입니다. 첫 번째 지지후보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입니다. 당내 후보 중 3위권에 드는 지지도를 자랑해왔습니다. 분배 중심의 급진적 정책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버니 샌더스 의원과 지지자들의 성향이 겹칩니다. 두 번째 인물은 ‘에이미 클로버샤(Klobuchar)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입니다. 영어 스펠링의 발음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인물인데요. 1960년생으로 검사 출신이라고 합니다.

▷ 유 : 그러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이나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설명했나요?

▶ 조 : NYT 편집인단(editorial board)이 예상을 깨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신문은 “조 바이든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공직 경험을 쌓아온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으며 따스함과 공감 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바이든은 전국 지지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는 있으나 이는 유권자의 의도적 지지라기보다는 그에 대한 친숙함 때문인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그는 트럼프 시대 이전으로 국가를 되돌리겠다는 공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복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바이든 후보는 77세 이므로 이젠 그가 차세대 정치 지도자들에게 횃불을 넘겨줄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 유 : 그러면 버니 샌더슨 의원은 왜 안 된다고 한 건가요?

▶ 조 : NYT는 샌더스 의원은 40년 가까이 혁명적 변화를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그의 주장은 한때 급진적이라는 딱지가 붙었지만 이젠 주류(mainstream)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유권자들에겐 매력적인데요.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될 때 79세가 되며, 지난해 10월 심근경색 이후 건강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샌더슨은 스스로 타협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지만 그렇게 되면 워싱턴은 트럼프 이후 또 다른 분열적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NYT는 “샌더스가 상징하는 민주당 내 진보는 워런 후보가, 바이든이 상징하는 민주당 내 보수는 클로버샤가 기수로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유 : 영국의 해리 왕자 소식도 지난주부터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뉴스였는데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해리 왕자를 독립을 인정했고, 해리 왕자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요?

▶ 조 : 영국 왕실이 올 봄부터 해리 왕세손 부부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기로 했습니다.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최근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것과 관련, 18일(현지시간) "해리 왕자 부부가 올 봄 이후엔 왕족 칭호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5월 미국 배우 출신 마클과 결혼하면서 '서식스 공작 부부' 등의 칭호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해리 부부는 더 이상 왕족이 아니기 때문에 '전하(His/Her Royal Highness)' 호칭도 사용하지 못 합니다. 둘은 왕족 일원으로 '공작 전하' '공작 부인 전하'로 불렸는데, 이제 '전하'를 뗀 '서식스(Sussex) 공작·공작 부인'으로만 불리게 된다는 것 입니다. 가디언은 "해리 커플은 '하이브리드 왕족(왕족과 민간인을 오가며 사는 것)'이 되길 바랐으나 왕족에서 '아웃(out)'됐다"고 했습니다. 또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공무에서 손을 뗌에 따라서 따라 앞으론 왕실의 지원금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해리 부부가 현재 자택으로 쓰고 있는 윈저성 내 '프로그모어 코티지' 수리 비용 240만파운드(약 36억원)도 앞서 국민 세금으로 지출됐던 것을 왕자 부부가 직접 갚아야 합니다. 해리 왕세손 부부는 지난 8일 "왕실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실회의를 소집해 관련 문제를 논의해왔다.

▷ 유 : 해리 왕세손도 이번 일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요?

▶ 조 : 영국의 해리 왕자는 이번 일에 대해 "너무나도 슬프다"면서 "왕족의 역할을 끝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리는 지난 일요일 센테베일 자선단체 연설에서 "왕실 탈퇴는 자신과 자신의 아내(메건 마클 왕자비)가 원했던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해리는 "우리의 희망은 공적 자금 없이 여왕과 영연방, 군사협회에 계속 봉사하는 것이었고 안타깝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면서 "이런 일(왕실 탈퇴)이 생겨서 정말 슬프고 가볍게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왕실의 결정에 따라 해리 왕세손 부부는 영국과 북아메리카를 오가며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영국 왕실의 행사나 여행에는 참가하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해리 왕자는 이날 행사에서 "왕자나 공작이 아니라 그냥 해리라는 같은 사람으로서, 지난 35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나의 성장을 지켜봐 온 것처럼 더 명확한 관점으로 (나를) 봐주길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은 내가 사랑하는 고향이자, 왕실이고 그것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현재 메건 마클 왕자비는 아들 아치와 함께 캐나다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독립 선언을 한 후 '서식스 로열 재단'을 세우겠다며 개인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만들고 티셔츠·양말·카드·연필 등 100개가 넘는 상품에 '서식스 로열' 상표권을 등록했습니다.

▷ 유 : 바다에 떠다니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물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뉴스가 여러 차례 보도됐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금지하기로 했다고요?

▶ 조 : 중국이 올해 말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 또는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와 생태환경부는 중국은 분해되고 재활용하기 쉬운 대체 플라스틱의 생산·판매·사용은 촉진하고 일회용,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생산·판매·사용은 점차 금지하거나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올해 말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와 플라스틱 면봉의 생산·판매가 금지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 화학제품의 경우 올해까지 생산이 금지되고, 2022년에는 판매가 중단됩니다. 의료폐기물이 든 플라스틱 제품 생산·사용은 물론 얇은 비닐봉지(0.025mm)와 농업용 폴리에틸렌 필름(0.01mm)의 제작·사용 금지, 플라스틱 쓰레기의 수입 금지 등을 강조했습니다. 향후 5년 간 품목별·단계별 일정도 설정했습니다.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올해 말까지 금지되며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는 올해 말까지 '도시'에서 사용이 금지됩니다. 2025년 말까지 중국의 모든 도시는 테이크아웃에 사용되는,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의 사용을 30%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 또 모든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에서는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체국 등은 분해할 수 없는 플라스틱 포장·플라스틱 테이프·일회용 플라스틱 직조 가방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중국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주요 도시의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을 실질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 유 : 네. 지금까지 조윤주 외신캐스터 기자였습니다.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