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원 4·15 총선 출사표는 누구? 출마와 불출마 엇갈린 운명

  • 입력 : 2020-01-17 14:59
  • 수정 : 2020-01-17 16:52
이나영 의원, 사직서 제출 성남분당을 도전장
원미정, 조재훈 의원 총선 불출마로 급선회

경기도의회[앵커] 다가오는 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공직자나 현역 의원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90일 전인 어제(16일)까지 사직을 했어야 했는데요.

경기도의회에서는 단 한 명의 도의원만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당초 출마를 준비한 의원들이 몇 명 더 있었지만 결국 불출마로 선회했습니다.

취재기자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설석용 기자.(네) 총선 출마를 굳힌 도의원 누굽니까?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 제1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이나영 의원입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발표를 하진 않았는데요.

지난 15일 경기도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사실상 선거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성남분당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거고요.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으로 경선에서부터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나영 의원은 강력한 중앙당 패널티도 감수해야 하는데요.

민주당은 현역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 시 보궐선거를 초래할 수 있어 공당의 책임론 등으로 총선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공천 과정에서 25%를 감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앵커] 이런 패널티에도 불구하고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건데, 이나영 의원 어떤 의원입니까?

[기자] 네. 이 의원은 86년생으로 젊은 재선 의원입니다.

최초 9대 도의회 입성 당시 최연소 도의원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고, 10대 도의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낸 의원입니다.

이나영 의원은 최근까지도 총선 출마 관련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다가 이렇게 사직서를 제출해 출입 기자들 모두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본인은 계속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 겉으로 표현만 하지 않았던 거라고 밝혔습니다.

지금 선거 사무소도 꾸렸고, 캠프 인원 등 준비는 어느 정도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또 조만간 공식적으로 출마의 변을 밝히겠다고 했는데요.

이나영 의원의 총선 출마로 성남분당을 지역도 주목받는 격전지로 떠오를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면에 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이었는데 불출마로 선회한 의원들도 있죠?

[기자] 예, 먼저 안산8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원미정 도의원은 선거구 획정에 따라 가장 먼저 출마설이 나돌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회 입성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SNS를 통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받았습니다.

원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을 통해 "안산시 국회의원 지역구가 4개에서 3개로 조정되면 단원을이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자유한국당에게 빼앗겼던 단원을 국회의원을 되찾아 오겠다는 명분이 사라졌다. 다른 3개 지역에서 우리 당 필승 후보들이 건재하는 상태에서 중도 사퇴해야 할 명분도 사라졌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또 한 명 더 있죠? 총선 출마를 결심하고 출판기념회까지 열었다가 불출마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네. 오산2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조재훈 도의원인데요.

조재훈 의원은 지난 해 11월 1일 오산 소재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일찌감치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자신의 SNS에서도 출마 의지를 강하게 어필하곤 했습니다.

해당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다져온 텃밭이라 또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둘의 갈등이 굉장히 심하다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전해졌었는데요. 어제 조재훈 의원이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면서 안민석 의원의 출마 포기 발언을 해 골이 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 의원은 "여전히 저는 오산의 미래를 걱정합니다. 경쟁없이 수월하게 4선까지 하고 있는 안민석 국회의원님께 제안 드리겠다. 보다 큰 정치를 하시라고 말입니다"라고 안만석 의원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당의 준엄한 뜻에 따라 출마를 포기했듯이 만에 하나라도 안민석 의원께서 국회의원 평가 하위 20%에 들 경우는 당의 뜻에 따라, 국민의 명령에 따라 불출마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말입니다"라며 안 의원의 불출마를 요청했습니다.

종합해보면, 이번 10대 경기도의회에서 총선에 출마하는 의원은 1명이고요. 참고로 지난 9대 경기도의회에서는 총 7명의 의원이 20대 총선에 도전을 했었습니다.

이 가운데 5명은 지역구로 출마했고, 2명은 사퇴 기한 이후에 비례대표를 신청했었는데요. 화성시병 지역에 도전장을 던졌던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만 유일하게 국회 입성에 성공해 현재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앵커] 총선 출마도 쉽지 않지만 불출마하는 것도 쉽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총선 때 지방의회에서 출마자가 1명이라는 것도 이례적인데요. 이번 총선은 과연 어떤 이슈로 어떤 인물들이 주목을 받게 될 지 기대가 됩니다. 설석용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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