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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동두천 명문사학 ①

  • 입력 : 2019-12-11 13:47
  • 수정 : 2019-12-11 14:02
늘어나는 빚더미...이전계획 취소
학교부지 개발이익으로 이전 계획
동두천 경기불황..사업자 안 나서 이전사업 표류
늘어나는 연체료....법인세도 못 내

학교법인 청룡학원 소속 동두천고등학교 정문

[앵커] 동두천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손꼽히던 학교법인 청룡학원이 이전 계획을 철회했는데요.

이전 부지를 덜컥 사 놓았지만, 학교부지가 팔리지 않으면서 재정압박을 받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지금은 이자조차도 감당하지 못해 연체가 되고 있습니다.

김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이전을 승인받은 청룡학원은 지금의 생연동 부지를 떠나 인근 어등산 자락으로 옮기겠다는 큰 꿈을 키웠습니다.

동두천고등학교와 동두천중학교, 동두천여자중학교는 물론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까지 모두 네 개의 학교를 옮길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80억원을 대출받았고, 이를 활용해 어등산 일대 8만 2천 여 제곱미터 부지를 사들였습니다.

2015년부터 이 일대에 대한 공사를 진행해 진입로를 만들고, 벌목공사까지 벌였지만 이듬해 공사가 멈췄습니다.

학교법인 청룡학원이 동두천고등학교 등 4개의 법인 소속 학교를 옮기려고 했던 어등산 자락. 벌목작업과 터파기 작업이 진행되다 지난 2016년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애초 생연동 학교부지 5만 5천 여 제곱미터를 매각해 공사비를 충당하려고 했지만, 학교부지를 사서 개발하겠다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토지와 건물 매각대금을 370 여 억원으로 잡고 이전 작업을 시작한 탓에 재정 압박 시기는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법인은 이자비용을 갚기 위해 여기저기 빚을 지기 시작합니다.

이사장은 물론 심지어는 직원들에게도 손을 벌려야 했습니다.

이혜순 청룡학원 이사장입니다.

(녹취)"초기에 이자갚는 게 처음에는 연체 이자가 비싸니까 은행이자 갚아나가고 하려면 사실은 돈이 필요했죠.직원한테는 상황 설명이 되니까...개인이 쓰려는 게 아니고, 마무리가 되면..이쪽이든 저쪽이든 팔리면 마무리가 되니까 도와달라고 하는 거지요."

지난 10월, 청룡학원은 경기도교육청에 학교 이전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감당하기 힘들어진 이자는 그대로 연체된 채 남겨놓고 있습니다.

한편 학교법인 청룡학원은 최근 5년간 법인 지방세 약 5억원 정도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김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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