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충전을 위해서 전시 나들이 어떤가요?

  • 입력 : 2019-11-01 20:36
  • 수정 : 2019-11-02 21:28
  • 20191101(금) 4부 전시.mp3
∎ 안산 경기도미술관 - '시점·시점_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
∎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 트레버 페글렌: '기계 비전'
∎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 셩 : 판타스틱 시티 展
∎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 '양주팔괴전' - 증강현실 도입한 전시

kfm999 mhz 경기방송 유연채의 시사공감

■프로그램: KFM 경기방송<유연채의 시사공감> FM 99.9
■방송일시: 2019년 11월 1일(금) (19:30~20:00)
■진 행: 유연채 앵커
■출 연: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

▷ 유연채 앵커 (이하 ‘유’) :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면 마음이 헛헛해지는 분들 많으시죠. 이럴 때 감성 충전을 해보면 어떨까요. 전시회를 추천해드립니다. 감성이 조용하게 그리고 충만하게 차오르지 않을까요? 이번주는 수도권에서 볼만한 전시 소식을 전해주신다고요. 경향신문의 이윤정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 : 네. 안녕하세요. 이윤정입니다.

▷ 유 : 이기자님도 전시회 좋아하시죠?

▶ 이 : 참 좋아하고. 사실 요즘 공연 전시쪽을 많이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어제도 평창동에 있는 한 미술관을 다녀왔는데 창밖으로 울고불고 단풍이 들고 눈을 돌리면 전시장 안에 아름다운 그림과 조각 작품들 있으니까 감성이 채워지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괜시리 멜랑꼴리 하던 마음이 푸근해지고 나도 감성 있는 여자야 이런 느낌이 되는데 오늘은 수도권에서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유 : 네. 평창동이라면 뭐 전시장 안팎으로 모두가 예술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단풍이 지금 절정이니까요. 어디부터 가볼까요.

▶ 이 : 네. 수도권이니까 경기도미술관부터 가보겠습니다. 여긴 안산에 있어요. 사실 ‘미술관’ 하면 쉽게 들어가지지 않습니다. 왠지 고상한 척 해야할 것 같고, 전시 관람료도 비쌀 것 같고...그런데 경기도미술관은 관람료도 무료입니다. 주변에 단원어린이도서관, 안산문화예술회관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걷기가 좋습니다. 낙엽을 밟으면서 걷기도 좋고. 지금 또 굉장히 좋은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내년 2월 2일까지 '시점·시점_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 전시를 엽니다. 1980년대 한국 사회 변화를 이끈 경기, 인천 지역의 소집단 미술 활동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입니다. 20~30년 전만해도 미술가들이 사회운동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전의, 저항, 실천 이러한 중요한 시대정신을 미술가들이 정말 앞장서서 많이 실천했고 그런 예술 활동을 펼쳐 왔어요. 지금의 예술가들을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 이 시대의 예술가들은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를 굉장히 앞장서서 나갔고 그래서 여기에 전시회에는 1980년대 주요한 미술 작품 330여점, 그리고 자료 1000여점이 30년만에 아카이브에서 공개가 됐습니다.

▷ 유 : 사회적 변화 또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그런 전시회 같습니다. 설명을 조금만 더 해 주시죠?

▶ 이 : 예술가들 굉장히 나홀로 활동을 많이 하는데 1980년대에만 해도 소집단으로 예술가들이 모여서 굉장히 활동을 많이 했어요. 아까 말씀드린 '시점·시점'을 비롯해 '수리미술연구소', '목판모임 판', '미술동인 새벽', '흙손공방', '목판모임 나무' 등 21개 소집단이 참여해서 정말 많은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여기서 좀 주목할 만한 게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검열에 걸렸던 그리고 시대적 억압받았던 작품들도 볼 수가 있습니다. 1988년에 연세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및 노동법 개정 전국노동자대회' 때 걸렸던 '가는 패'의 걸개그림 '노동자'라는 작품이 복원돼서 전시가 됐어요. 당시 이게 그 시위현장에서 경찰이 가져가서 이제 없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걸 다시 복원해서 이 시대에 다시 알려 주는 거예요. 보면 한국현대미술사를 아직 다 재적립하고 재해석하는 운동이 이제서야 시작된 거 같아요. 올해 초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아시아 아시아 전역에 이런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아시아미술의 흐름을 짝 정리해서 보여 준 적이 있는데 정말 비슷하게 식민지 시대를 거쳐서 해방을 거쳐서 자기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런 과정들이 비슷하게 흘러가더라고요. 한국에 현대미술도 이제는 이런 운동을 정리해서 보여 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던 중에 경기도에서 나서서 이런 전시를 열어 준 겁니다. 그래서 현대미술을 보지만 그 시대의 좀 정신 또 그 시대에 일어났던 일들을 되새길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 유 : 역사의 흐름을 따라 가는 그런 전시회 다음에 소개해 줄 것을 보니까 용인에 백남준 아트센터 저도 여기 여러차례 가봤습니다. 여기는 앞서가는 시대를 엿볼 수 있는 곳이죠?

▶ 이 : 네 정말 열려있는 전시. 우와~ 이런 작품이? 이런 작품이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많이 선보이는데 사실 이런 전시는 서울에서 하면 관람료가 굉장히 비쌉니다. 만원, 만오천원 비싸게 받는 전시인데 여기는 특별히 관람료가 무료입니다.

트레버 페글렌: 기계 비전 | 2019년 10월 16일 ~ 2020년 2월 2일 | 백남준아트센터

이 아티스트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우주로 예술 작품을 쏘아올렸기 때문인데요.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의 작업물입니다. 지난 2018년 말, 트레버 페글렌은 미국 네바다 아트 뮤지엄과의 협업으로 10여 년에 걸쳐 완성한 이 조각 위성을 SpaceX 팔콘 9 로켓에 실어 정말 하늘로 쏘아 올렸습니다. 이 소형 위성은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고도 350마일 궤도에 도착한 뒤 길이 30미터, 폭 1.5미터의 다이아몬드 형 풍선을 펼칠 예정이었죠.

페글렌은 이 위성의 풍선 표면에 이산화티타늄 가루를 덧발라, 작품이 햇빛을 받아 거울처럼 반짝이는 그런 작품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궤도를 순회하다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아서 조각위성이 연결이 끊겼습니다. '생사'를 더 이상 확인할 수 없게 됐지만 그래도 우주에 조각 작품을 띄워 지상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시도였지만 아쉽게 막을 내리고 만 것이죠.

이분은 이런 메시지를 담았다고 해요. 위성, 우주 쓰레기, 그리고 우주의 공공성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지구'로 눈을 다시 돌려 인류가 맞닥뜨린 거대한 문제를 예술작품으로 풀어보겠다는 분인데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전시를 열리게 된 데에는 조금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 유 : 아,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 이 : 트레버 페글렌은 미디어 아트의 대부 백남준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바 있다고 고백한 적 있습니다. 백남준 선생도 정말 빠르게 앞서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잖아요. 이런 영향을 받아서 나는 우주로 나가겠다. 그래서 우주로 예술작품을 쏘아올린 분인데.. 이런 미래성을 보고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트레버 페글렌을 국제예술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2009년 제정된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백남준과 같이 새로운 예술 영역의 지평을 열고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예술가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상은 이승택, 안은미, 씨엘 플로이에, 로버트 애드리안 엑스 등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는 트레버 페글렌 예술가가 받은거에요. 그래서 국내에서 초청 개인전을 갖게 된겁니다. 이번 전시에 내건 타이틀은 <기계 비전>인데요. 정말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더라구요. 기계가 인간의 삶에 무분별하게 개입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상황을 비디오와 사진, 설치 작품 19점으로 전시가 되고 있습니다.

▷ 유 : 이윤정 기자의 전시회 설명을 들으니까 제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다음으로는 어느 여행을 해볼까요?

▶ 이 :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도 한번 가셔야죠. 왜냐면 여기 전시가 정말 재미있는게 많이 열리고 있는데 이 전시가 11월 3일까지 합니다. 바로 “셩 판타스틱 시티” 전인데요. 그래서 수원이 가진 역사성을 한번 우리 안에 있는 미술관이 해보겠다 해서 역사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프로그램이에요. 성이 원래는 적의 습격을 대비해서 구축한 방어시설이기도 하지만 정조의 이름 성이라는 뜻과 밝게 살펴서 헤아린다는 뜻, 그러니까 백성을 잘 돌보겠다 이런 뜻도 있는 중의적 표현이 라고 해요. 수원이란 도시를 압축적으로 상징하는 두 개의 성 수원화성과 정조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전시장 구조부터가 매우 독특한데요. 이 구조는 역사 유적인 '조선왕릉'의 구조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네요. 다양한 미디어아트도 있고 수원행궁을 전시로 아름답게 펼쳐져있는 것을 만나보실 수 있구요. 이번 주말까지 하니까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으로 찾아가 보세요!

■ 셩 : 판타스틱 시티 展

전시기간 : 2019년 07월 23일 - 2019년 11월 03일 전시장소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관람시간 : 매일 10AM – 7PM (*월요일 휴무) 관람료 : 일반 4,000원 문의 : 031-228-3800

▷ 유 : 네.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추천해주신다면요.

▶ 이 : 여기는 정말 보석 같은곳 같아요.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입니다. 장욱진 선생님이 재단에서 모든 작품을 양주시립미술관에 기증을 하셨어요. 그래서 아 이걸 개인이 소장한 정말수백억 수천억 부자가 될 텐데 이걸 미술관에 다 기증을 하셔서 양주에서 장욱진선생님의 작품을 소장하고 관리하고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 가보니까 너무 멋있어요 이 주변에 캠핑장도 있고요.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큰 공원처럼 잘 조성이 되어 있어요. 조각공원처럼 작품도 굉장히 많고 그리고 더 웃긴 건 시립미술관 안에 계곡이 흘러요. 그래서 여름에는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러 여기를 오십니다. 정말 재밌더라고 여기는 정말 시민들의 놀이터이자 미술관이자 캠핑장이어서 너무 좋은데 이 안에 작품들, 전시도 굉장히 재밌는 걸 많이 해요. 이번에는 양주팔괴전 이라는건데 장욱진 선생님 뿐만 아니고 민복진,김구림, 조성묵 권순철 등 우리나라 1970년대 80년대 굉장히 유명했던 화가들까지 다 모여서 증강현실 도입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주류화풍을 거부하고 개성을 살린 개성있는 개성파예술가로도 유명하신 분들인데 양주팔괴를 통해서 이제 기존 형식을 좀 벗어나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보시면 작가들이 회화 설치작품을 보여주는 걸 넘어서서 포스터나 포토존 같은 곳에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 그러니까 VR 끼고서 보면 보이고 이런 가상 이미지를 체험할수 있는 체험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애들이 좀 어려서 아니면 너무 지루한데 이런 분들도 정말 다양하게 보실 수 있고요. 장욱진의 오마주 영상인 ‘빛의 방’을 시작으로 예술세계를 정말 재미있게 표현해 놨어요. 저는 장욱진미술관 안의 전시프로그램도 좋지만 사실 지금 가을 이 늦가을을 느끼기에 여기 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 이 주변이 또 유원지로 유명하거든요. 맛있는 것도 드시고 경치도 보시고 또 미술작품도 관람하시면 주말나들이로 제격일 것 같습니다.

▷ 유 :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첨부
201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