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삼국시대 만들어진 석축산성으로 확인

  • 입력 : 2019-10-08 16:01
  • 수정 : 2019-10-08 16:09
그동안의 학설, '통일신라시대 토축산성' 뒤집어
최근 양천고성도 석축산성으로 판명
정상부 유구 출토하면 삼국시대 격전지 입증될 것

하단에는 작고 네모반듯한 화강암들을 가지런히 놓고, 위로는 화강암들을 엇갈리도록 석축을 쌓았다.

[앵커] 고양 행주산성에서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석성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통일신라시대 때 흙을 쌓아올려 만들었다는 기존 학설을 뛰어넘은 것으로, 행주산성이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음이 새롭게 밝혀진 겁니다.

문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양 행주산성에서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450미터 규모의 석성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재)한양문화재연구원은 고양시의 의뢰로 지난 7월부터 행주산성 내 석성구역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행주산성이 정상부 능선을 따라 축조한 테뫼식 석축산성(山頂式 石築山城)이라고 밝혔습니다.

테뫼식 산성이란 산 봉우리를 중심으로 마치 머리에 수건을 두른 듯이 성을 쌓는 방식을 말합니다.

지형이 낮은 부분에는 화강암을 네모반듯하게 잘라 층층이 외벽을 쌓았고, 외벽과 내벽이 같은 높이가 되면 내부에 돌을 채우고 흙을 다져 내·외벽에 동시에 돌을 쌓아 성을 만들었습니다.

연구원은 석축을 쌓은 방식으로 봐서 백제의 기술력이 삼국에 걸쳐 받아들여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성이 만들어진 시기 역시 7세기, 삼국시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수현 고양시 학예연구사입니다.

(녹취)"석성을 쌓은 형태, 동반 출토된 유물들을 볼 때 이성산성이나 아차산성처럼 작은 돌들을 잘게 잘라서 방형으로 붙이는.....그런 기법들을 봤을 때 그렇게(삼국시대 것으로) 추정이 되구요,"

행주산성은 그동안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포곡식 토축산성(包谷式 土築山城)으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그동안의 발굴조사에서 토성의 흔적만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행주산성에서 한강 건너편에는 양천고성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머물다가 행주산성으로 건너갔다는 얘기도 나오는 양천고성 역시 최근 삼국시대 석축산성으로 판명나기도 했습니다.

고양시는 역사적 사료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양천고성과 행주산성 등 한강 일대가 삼국시대에 치열한 격전의 장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발굴조사에서 행주산성 정상 부근에서 다량의 유구들이 나온만큼 추가 발굴조사가 이를 입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고양시는 최근 모습을 드러낸 석축 등을 보강해 조만간 일반 관람객들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KFM 경기방송 문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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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