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이 아니면 비순정? 이름때문에 차별받는 비순정제품의 비애

  • 입력 : 2019-09-09 18:07
  • 수정 : 2019-09-10 00:58
  • 20190909(월) 2부 생활경제정보 - 이인표 생활경제큐레이터.mp3
▪‘순정품’, ‘비순정품’과 성능면에서 큰 차이 없고 가격 부풀림만 심해.
▪소비자단체, “‘비순정품’ 용어가 중소기업 제품에 부정적 인식 줘”
▪공정위, 대기업에 ‘비순정품’ 대신 ‘OEM제품’ 명기토록 권고.

kfm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방송일시: 2019년 9월 9일(월)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2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인표 생활경제큐레이터

▷ 소영선 프로듀서 (이하 ‘소’) : 귀만 열어 두시면 주입식으로 내 생활과 가까운 경제 이야기들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주입식 생활정보, 무겁고 어려운 얘기가 아니라 내 생활에 도움되는 알짜 정보입니다. 오늘도 이인표 생활경제 큐레이터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인표 생활경제큐레이터 (이하 ‘이’) : 안녕하세요.

▷ 소 : 오늘 순정품 얘기 하실 텐데. 순정품이라는 말 자체가 좋은 거 같아요. 반대로 비순정품 그러면 왠지 쓰면 안 될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실은 둘 다 품질에서 그렇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면서요?

▶ 이 : 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관련 기관의 시험 결과를 봤더니 자동차 메이커 사에서 주문자생산 제품 OEM 방식으로 생산해서 납품 받는 제품과 중소기업 자체에서 생산해 판매까지 하는 제품을 보면 성능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소 : 인증된 부품이라고 하면 당연히 인증이 된 거니까 써도 된다는 얘긴 거고. 반대로 주문자생산 제품이 아니면 비순정품이 되어 버리는 거잖아요.

▶ 이 : 네. 그렇게 낙인이 찍히는 거죠.

▷ 소 : 성능 차이는 거의 없는데 가격 차이는 또 있다면서요.

▶ 이 : 최근에 참여연대에서 우리가 흔하게 자주 교체하는 소모품인 브레이크 패드나 에어크리너, 에어컨 필터, 배터리, 엔진오일, 전조등 이렇게 여섯 개 항목을 대기업의 OEM제품... 순정품 이라고 얘기 하는 것과 중소기업의 인증부품 가격을 비교해 보았더니 대략 네 배에서 다섯 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소 : 팔리기로는 순정품이 많이 팔리는 거죠?

▶ 이 : 네 그렇죠.

▷ 소 : 순정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왜일까요?

▶ 이 : 말씀하신 것처럼 순정품이라는 용어가 문제인 건데요. 완성차 생산 시장의 지배적인 사업자들이 자신의 제품은 순수하고 올바르다 라는 뜻의 ‘순정’이란 단어를 쓰기 시작했고. 순정품 이외에는 ‘비순정품’이라고 사람들한테 인식을 심어주면서, 비순정품이라고 하면 품질이 떨어지거나 불량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 거죠. 그래서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무조건 순정품을 선호하는 거죠.

▷ 소 : 그리고 이런 문구도 문제 아닙니까? 카센터에서 ‘순정품 사용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 생기는 하자는 저희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런 것도 있잖아요.

▶ 이 : 네. 정비 센터에 가면 정비사들이 항상 그런 얘기들을 하죠. 그래서 가급적이면 센터에 오셔서 교체 하시라고 하고요. 그래서 그런 점이 객관적이지 못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 소 : 그런데 결국은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그런 품목이란 말이죠. 못 쓸 이유는 없고 더 싸고. 그래서 소비자 단체 등에서 꾸준히 제기된 이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게 이렇게 안 고쳐지는 겁니까?

▶ 이 : 이걸 문제 삼은 지 거의 6년 정도 됐다고 하는데. 지난 5일 소비자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다시 한 번 신고했다고 합니다. 이 의견에 공정거래위원회 자체도 “‘순정품’이란 용어가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 그래서 순정품 이란 말 대신에 OEM제품 이라고 쓰도록 권고는 했습니다. 권고를 했지만 이게 규제사항은 아니어서 아직까지 시정되고 있지 않은데요. 현 기업들이 로비를 했다고 하면 너무 앞서 나간 거 같고. 해야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 의견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지 않은가 싶은데. 실제로 일반인들에게는 중요한 이슈라 보여지기 때문에 이번에 들어간 의견은 제대로 적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소 : 기존 업체 입장에서는 순정품이라고 하는 이 선점효과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걸 OEM제품 이라고 쓰는 것도 와닿지 않잖아요. 차라리 비순정품 이라고 하지 말고 이걸 ‘대체가능품’ 이렇게 할 순 없습니까?

▶ 이 : 그런 용어의 변화가 첫 번째로 있어야 될 거 같고요. 그다음에 순정품과 비순정품을 비교할 수 있는 정보에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 가능해야 소비자의 선택의 권리가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

▷ 소 : 적어도 인증받은 제품이라고 해서 순정품 그리고 대체가능품 이렇게 용어를 정리하면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따져 보기 쉬울 것 같은데. 이름 자체에서 주는 순정품. 비순정품... 이건 용어에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같거든요.

▶ 이 : 그렇습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저희가 알려 드리는 건, 비순정품도 인증 받은 것이기 때문에 못 쓰는 것은 아니다...이런 말씀 드리고요. 얼마 전에 또 나온 뉴스가 있습니다. 비행기 티켓 살 때 앞으로 마일리지와 현금을 섞어서 결제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하더라고요?

▶ 이 : 지금까지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살려면 전액을 다 마일리지로 결제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또 마일리지로 예약하려고 해도 한 비행기에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는 좌석 수가 너무 적다 보니까 최소 3개월~6개월 정도 미리 예약해야 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취소하더라도 일단 예약을 해놓고 보는, 그런 일을 계속 반복했는데. 이르면 내년부터 항공권 마일리지도 현금과 같이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마트 가서 물건 살 때 포인트로 일부를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하는 것처럼 항공권도 내가 보유하고 있는 마일리지 만큼 마일리지로 결제하고 나머지 부분만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 하는 방식을 추진한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의 델타항공이나 독일의 루프트한자 등 많은 항공사들은 이미 실행을 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 소 :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왜 안 됐던 건가요?

▶ 이 : 우리나라가 이런 면에서 항상 도입이 좀 느린데. 마일리지를 고객을 위한 혜택처럼 만들어 놓고 실제로는 쓸 수 없게 만들어놔서 그동안 비판이 좀 많았고. 항공사라는 게 최근에는 저가 항공사도 많이 생겨났지만 과거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두 개 밖에 없다 보니까. 항공사들 간에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도 좀 부족했고요. 또 국적기도 있었고. 그동안 항공사의 편을 들어주는 면이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소 : 요새는 포인트끼리 전환도 많이 되잖아요. 그래서 마일리지도 현금과 섞어서 결제 하게끔 추진을 하고 있는데. 앞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마일리지를 다른 서비스의 포인트와 교환하게 해서 쓸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거든요.

▶ 이 : 네. 이번에 추진되는 게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기존까지는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10년까지고 아니면 자동 소멸 되게 했었는데. 이 유효기간을 좀 연장하는 방안. 또 하나는 신용카드로 쌓은 마일리지를 다시 신용카드 포인트로 전환을 할 수 있게끔 해 주는 것입니다. 그럼 내가 항공사 마일리지가 필요가 없다, 그러면 카드 포인트로 전환을 해서 마트에서 쓰시던 인터넷쇼핑몰에서 쓰시던 할 수 있게 한다는 거죠. 즉, 마일리지를 편하게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게 하겠다... 이런 방안입니다.

▷ 소 : 이렇게 하면 얼마나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가 있을까요?

▶ 이 : 보통 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이 2만 5천 명 정도 된다고 추정되고 있고요. 금액으로 따지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만 따져서 3조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약적인 가정으로 애매하고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이 2만 5천 명이 마일리지를 쓰지 않고 10년이 지난다면 3조원이란 돈이 그냥 날아가 버리는 셈이 되는 거죠. 그래서 예전에는 그대로 사라졌던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고 하면 소비자 혜택이 상당히 커질 것 같고요. 항공사들이 지급한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잡혀 있거든요. 이 부채를 항공사들도 서비스 혜택으로 강화하면서 부채를 덜어낼 수 있을 거고. 지금은 큰 틀에서 합의는 되고 나머지 세부사항은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 소 : 지난주에 연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말씀을 해 주셔서 저희가 기사로 올렸는데 클릭수가 엄청 많았어요. 관심 갖는 분들이 참 많다는 얘기죠. 그런데 연 1%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지원대상이 당초에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꾸는 거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기존 고정금리대출자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면서요?

▶ 이 : 네. 기존까지는 변동금리 안에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그냥 변동금리와 혼합형 변동금리가 있었고. 한 3년에서 5년을 고정금리로 가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자동적으로 변동으로 바뀌는 사람까지 포함을 시켰었는데. 이번에는 고정금리 대출자도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검토를 하겠다라는 방안이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다 되는 게 아니라 정부가 예상하는 대출 전환 한도를 20조 정도로 보고 있는데. 만약에 예를 들어서 안심대출 수요 변동금리자가 15조원 정도 규모고 그래서 20조원에서 5조원 정도가 남는다면 남는 금액만큼은 고정금리 대출자에게도 혜택을 주겠다, 이렇게 검토를 하고 있으니까요. 만약에 20조가 다 차면 안 되겠지만 과거에 뉴스를 보신 다음 “난 고정금리자니까 해당 안 돼” 생각했던 분들도 그래도 관심있게 뉴스를 좀 알아 보셨다가 오는 16일 날 고정금리 대출자도 받겠다, 그러면 얼른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소 : 지난번에도 무조건 하시라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20조원에서 규모가 더 늘어나서 하는 게 아니라 혹시나 신청자가 좀 미흡할 경우 남는 공간을 드릴게요, 이런 취지인 거네요.

▶ 이 : 예, 2015년 과거에도 20조원으로 1차를 했고요. 그리고 2차로 30조원 해서 총 50조원을 했었거든요. 딱 정해진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정부도 방향을 바꿀 수 있으니까 고정금리자 분들도 이 점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 고맙습니다.

▷ 소 : 지금까지 이인표 생활경제 큐레이터였습니다.

첨부
태그
2019.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