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출하는 이유는 부모님 때문? 1388 청소년상담전화, 부모상담서비스도 한다.

  • 입력 : 2019-08-26 18:58
  • 수정 : 2019-08-27 00:04
  • 20190826(월) 3부 경기지자체31 - 유순덕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mp3
▪가출청소년들끼리 가족을 이루는 ‘가출팸’...범죄가능성 높아.
▪경기도내 가출청소년 쉼터, 작년 8424명 이용. 쉼터 이용률 낮다.
▪대부분이 부모와의 관계문제...1388 전화 통해 청소년 상담 및 부모 상담 지원.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방송일시: 2019년 8월 26일(월)
■방송시간: 3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유순덕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지난 현충일에 경기도 오산에서 10대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이 발견됐죠. 피해자는 당시 17살 가출 청소년이었고, 피의자는 함께 살던 가출 동거인들, 즉 ‘가출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숨진 청소년은 작년 5월에 가출한 뒤에 SNS를 통해 알게 된 20대 등 몇 명과 함께 생활했다고 하는데요. 범죄 활동을 하다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고, 그걸 같이 사는 형들이 시켜서 한 거라고 진술을 했다는데, 그 때문에 살해당하게 된 겁니다. 이런 뉴스를 접하다보니까 ‘가출팸’이라고 하는 게 궁금해지더라고요. 가정의 불화를 겪고 집을 나가는 가출 청소년이 주위에도 제법 있는데, 그런 청소년들이 과연 갈 곳은 ‘가출팸’ 같은 곳 밖에 없는가, 제도권 안에서 흡수를 할 수는 없는 것인가? 뭐 그런 궁금증입니다. 지금도 검색만 하면 ‘가출팸’이 뜨고, 어떻게 하면 가입할 수 있고, 혹은 모집하는 곳도 확인할 수 있는데, 잠깐의 판단 미숙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범죄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순덕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유순덕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이하 ‘유’) : 안녕하세요.

▷ 소 : 센터장님,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 거죠?

▶ 유 : 저는 경기도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일하는데요. 위기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복지지원 등 여러 가지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전화 1388을 통해서 아이들이 전화로 고민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 소 : 직업상 가출 청소년을 많이 접하기도 하시고 상담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눕니까?

▶ 유 : 가출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상담하기도 하고요. ‘가출을 했는데 어디 이용할 곳이 없느냐’ 해서 상담을 하는 아이도 있고. 또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고 싶어서 전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부모님들의 경우에는 ‘우리 아이가 가출했는데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가출에서 돌아왔을 때 그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같은 여러 상담을 해오고 계십니다.

▷ 소 : 지금 도내 가출청소년 숫자가 파악되고 있습니까?

▶ 유 : 정확한 숫자는 어느 누구도 파악하기 어렵고요. 다만 추산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여성가족부에서 경년단위로 실태 조사를 하고 있어요. 그 결과 응답자의 약 2.6%가 가출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리고 경기도내에 쉼터들이 있는데 쉼터 이용자가 2018년에는 8천424명 정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소 : 그럼 대부분의 가출청소년들이 쉼터를 이용한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 유 : 그건 아니죠. 아이들이 쉼터를 이용하는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아요.

▷ 소 : 그럼 ‘가출팸’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가출팸’은 어떤 것입니까?

▶ 유 : 가출팸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은어로 사용되는 용어에요. 가출과 패밀리의 합성어인데. 처지가 비슷한 가출 청소년들끼리 모여 집단생활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규모는 적게는 3,4명 많게는 10명 이상의 가족을 형성해서 원룸이나 모텔 등에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안도 그렇지만 채팅앱이나 온라인 카페를 통해 가출팸을 구성하는데. 주로 생계형 범죄를 일으킨다거나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성매매 강요 당하는 일도 있고.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합니다.

▷ 소 : 아무래도 가출했을 때 돈이 있어야 할 것 아니에요. 잠도 자야하고 음식도 먹어야하고. 그런데 그 돈을 벌기 쉽지 않으니 범죄로 이어지기 쉬운 거고 자기 자식을 막 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 전국에 쉼터가 존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경기도에도 청소년 쉼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 쉼터는 어떤 곳입니까?

▶ 유 : 청소년 쉼터는 경기도에만 30개가 있고 전국에는 130개가 있는데. 일단 집을 나온 아이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먹고 자고 하는 구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생활보호시설이고요. 단순히 의식주 해결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현 상태, 즉 부모와의 관계나 자립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판단해 상담이나 교육, 직업훈련, 자립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최소 하루부터 최장 3년까지 머무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청소년쉼터입니다.

▷ 소 : 아이가 오면 ‘집에 돌아가라’면서 돌려보내기도 하십니까?

▶ 유 : 안 그렇죠. 아이가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집을 나온 거잖아요. 아이를 만나서 1차적으로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요. 개인면담을 통해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죠. 무조건 돌려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소 : 그럼 아이들에게 돈을 내라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왜 쉼터가 아닌 ‘가출팸’을 찾는 것일까요?

▶ 유 : 청소년 쉼터가 안정감과 기초생활을 지원하는 건 아이들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도 도움을 받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고요. 그런데 쉼터라는 곳이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잖아요. 나름대로 규칙이 있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래나 선후배, 지도자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죠. 그리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행해야 하는 과제도 부여되고요. 하지만 보통 가출청소년들 일부는 자유롭기 위해서 집을 나온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쉼터라는 곳은 시간제약도 있고 외박도 주지 않고 규칙도 있고, 아이들을 제재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춥고 배고파도 자유를 택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공동생활을 불편해하고 거부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부모님과의 관계 문제도 있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운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가출팸을 선택하기도 하고요. 또 쉼터에서는 아이들을 보호하지만 경제적으로 용돈이라든지 자기 비용을 쓸 수 있는 지원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중에는 돈을 벌기 위해 가출팸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어요.

▷ 소 : “남의 일이야” 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범죄의 대상이 우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가출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 유 :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출청소년은 1차적으로 먹고 입고 자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시설이 낙후된 곳들이 있어요. 그런 쉼터의 시설이 보강이 돼야 할 필요가 있고요.

▷ 소 : 한 곳에 몇 명 정도 수용할 수 있습니까?

▶ 유 : 쉼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10명, 20명 이렇게 될 수도 있고요. 학교처럼 많은 인원이 생활하는 곳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어쨌든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설들은 갖춰야 하잖아요. 그런 시설을 보강하는 게 필요하고요. 그리고 쉼터 종사자들이 3교대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그 분들의 피로도가 높거든요. 그래서 쉼터 종사자들의 근무조건을 개선한다면 아이들과 관계 갈등이 있을 때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최근엔 보육시설을 퇴소하게 되면 주거지원을 하는 제도가 있거든요. 청소년 쉼터를 퇴소하는 아이들이 갑자기 사회에 나가게 됐을 때 주거비용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자립지원관’이라고 해서 경기도 남북부에 생겼는데 그런 자립지원관 운영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이 많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사회에서 낮은 월세 부담으로 독립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용돈을 쓰고 싶어하는데. 현재는 용돈은 보조금으로 지원할 수 없고 후원금으로 지급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용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소 : 일단 시설보강이나 종사자 처우 개선을 말씀해주셨는데. 이 내용을 관계자 분들에게 다 말씀드릴 것 아니에요. 결국은 예산 문제인가요?

▶ 유 : 보강은 많이 하고 있는데 더 많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죠. 저희가 요청을 드리고 행정기관에서도 필요를 아시니 그에 따라 예산지원을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소 : 현장에서도 누구보다 많은 것을 접하는 분이신데. 청소년 상담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불화를 겪는 부모님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유 : 가출청소년들 중에 건강한 부모상을 가진 아이들이 별로 없어요. 특히 부모님들이 자신의 상처나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자기 스스로 상처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특히 부부관계가 건강해야 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쨌거나 아이들의 욕구들이 있고 청소년 시기에는 사랑만이 아니라 인정과 존중을 원하는 욕구들이 있는데. 부모님들이 그 눈높이에 맞춰서 아이들을 존중해주고 인정해주고 욕구를 충족시켜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돼요. 하지만 부모님 중에는 그런 지식들이 부족하신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 부분에서 상담을 받으시고 본인이 직접 해결이 안 될 때는 경기도만 해도 많은 전문기관이 있거든요. 그런 기관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 :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청소년 복지상담센터에 전화하시면 되는 거죠?

▶ 유 : 예. 1388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하실 수 있어요.

▷ 소 : 혹시나 가정에 불만이 많아서 가출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유 : 가출을 해야 되는 상황이 있어요. 가정폭력, 아동학대와 같이 아이들의 생존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이런 사회기관들이 있으니 그것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말 꼭 해주고 싶고요. 그리고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렵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선을 하는, 가정 내에서의 해결방법을 놓치 않았으면 좋겠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소 : 아이들이 부모님과 상담을 원하지만 반대로 부모가 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잖아요.

▶ 유 : 부모가 응하지 않는 경우가 제일 안타깝죠. 하지만 그 부모님들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데 생활이 너무 급박해서이기도 하고. 개선의 여지에 대해 무기력증을 가진 분들도 계세요. 아니면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는 분들도 계시고요. 하지만 경기도내에는 성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혜택이 많거든요. 그걸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소 : 알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여쭈지 않아서 준비하시고도 못한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유 : 아까 말씀드렸듯이 쉼터가 좀 더 쾌적한 장소가 될 수 있게끔 시설 보강하는 것, 그리고 청소년을 지원하는 인력인 종사자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순덕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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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