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서 경비원 대응 부실, 입주민 사망...업체 책임 회피

  • 입력 : 2019-07-11 16:45
  • 수정 : 2019-07-1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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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에 제세동기 제공 요청했는데 경비원은 어딨는지 몰라
환자 초동 조치 부실했고, 결국 병원 이송 도중 심정지
관리업체는 유족 항의에 묵묵부답, 감사도 제대로 하지 않아

▲ 아파트 경비실 창문에 붙어 있는 자동제세동기 설치 알림 스티커

[앵커] 최근 동탄의 한 아파트에서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환자 가족들이 초동조치를 위해 경비실에 자동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는데, 경비원은 제세동기가 어디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유족은 관리업체에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묵묵부답입니다.

이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새벽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

86살 배 모 씨가 지병이 도져 위독한 상황을 맞이하자 가족들이 경비실에 자동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습니다.

경비원은 제세동기가 어딨는지 몰라 관리실에 알아보라 했지만, 관리실과 통화할 수 있는 월 패드는 먹통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제세동기는 경비실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배 씨 유족입니다.

(인터뷰) "관리실에 전화했어요. 월 패드가 차단되어 있어서 안 받아요. 우리가 일반전화번호는 모르잖아요. 그래서 경비실에 전화했어요. 자다가 일어나서 횡설수설하면서 관리실에 사람이 있으니까 전화해보래요. 또 했는데 안 받아서 경비실에 전화하니까 화를 내면서 끊더라고요."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 까지 걸린 12분 동안 제세동기는 공급되지 않았고, 결국 환자는 이송 도중 숨졌습니다.

해당 관리사무소의 본사는 롯데월드타워와 아파트 17개 등을 담당하는 건물관리 전문업체 썬앤문입니다.

유족은 "초기 대응이 부실이 사망에 영향을 끼쳤다"며 관리업체 본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본사는 현장 방문만 한 번하고 감사 등의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본사는 유족에게 보상을 약속했다가 돌연 취소하고 연락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습니다.

배 씨 유족입니다.

(인터뷰) "완전히 가지고 놀아요. 저 자리에 앉아서 내 일 같이 살살거리던지…그러더니 가고 나서는 끝이에요."

▲ 고객 안전을 강조하는 주택관리업체 홍보문구

취재진은 썬앤문의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회사의 유일한 목표는 고객의 안전이라며 대형 건물관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썬앤문.

하지만, 응급상황 대응은 고객들의 안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KFM 경기방송 이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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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