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려워 가족 살해한 30대 가장에 징역 25년

  • 입력 : 2019-07-11 15:23
  • 수정 : 2019-07-11 16:05
재판부 "아내와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한 그릇된 인식에 엄벌"

[앵커] 생활고를 이유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가장에게 법원이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가족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에 엄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처벌했습니다.

보도에 최일 기잡니다.

[리포트]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잠자던 아내와 6살짜리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오늘 살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39살 안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습니다.

의정부지방법원 전경

앞서 검찰은 안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죄책이 무겁다"며 검찰 구형보다 많은 징역 25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아내와 아들이 고통 속에 살 것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범행은 회복할 수 없고 어떤 방법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고인은 어려운 형편을 아내와 상의하지 않았고 전날 함께 외식하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며 "잠을 자다 남편에게 목이 졸린 아내의 고통을 짐작할 수조차 없고 어린 아들은 꽃을 피워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가족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피고인은 일방적이고 잘못된 판단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아내와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한 그릇된 인식에 대해 엄벌해 사회에서 이 같은 범행을 막아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안씨는 지난 3월 18일 오전 양주시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잠자던 아내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조사 결과 안씨는 8천만원이 넘는 빚이 있는 데다 월세를 내지 못해 이사를 해야 하는데 집을 구하지 못하자 함께 죽으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범행 직후 안씨는 부친의 산소가 있는 양평으로 달아났다가 뒤따라온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차가 접근하자 차 안에 있던 부탄가스에 불을 붙이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KFM 경기방송 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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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