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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의회, '창릉 3기 신도시 관련 시정질의' 패싱

  • 입력 : 2019-06-19 16:12
  • 수정 : 2019-06-20 08:51
항의 중 몸싸움 시민.시의원 3명 다쳐
시의회, 이재준 시장의 對시민 소통채널 막았다

[앵커] 고양 창릉 3기 신도시와 관련한 고양시의회 시정질의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방청석에 앉아있던 시민들이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시의원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문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예정됐던 14건의 시정질의 가운데 8건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 심홍순 의원 등이 이번 회기 안에 시정질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사일정변경 동의안"을 제출했고, 의장이 이를 직권으로 상정했습니다.

18일 고양시의회 본회의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19일 본회의를 열기 위해 의원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원들이 문제 삼았던 "3기 신도시 철회하라"라는 피켓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석에 그대로 놓여있다.

본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관련 안건에 대한 표결이 이뤄졌지만, 찬성 10명, 반대 21명 등으로 의사일정은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녹취)"찬성 10명, 반대 21명, 기권 1 명으로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했으므로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18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8건의 시정질의 대부분이 '고양 창릉 3기 신도시'에 대한 것들이었지만, 이번 회기 안에 이재준 고양시장의 관련 답변은 들을 수 없게 된 겁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3기 신도시 철회하라"라는 피켓을 의석 앞 노트북에 올려놓았다면서 이를 치워야만 본회의장에 입장하겠다고 팽팽히 맞서다 의사일정 하루를 허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사일정 변경안을 반대하면서, 시민들은 같은 당 소속 이재준 고양시장을 옹호하려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재준 시장의 정치적 입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 시장이 아직 고양 창릉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회 시정질의와 답변을 통해서 우회적으로나마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이 막았다는 겁니다.

시민들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녹취)"철회하라.철회라라.졸속이다 졸속..두고보자, 너희 다 낙선시킬테니까 두고보자."

3기 신도시 관련 시정질의가 무산되면서,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 2명과 시의원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회 이후 의원들을 뒤따르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면서, 시민과 시의원 등 3명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KFM 경기방송 문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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