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M 스페셜] 수원시 트램 추진, 시민 인식전환 관건

  • 입력 : 2019-05-30 18:42
  • 수정 : 2019-05-31 08:48
수원시가 원도심의 교통정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과 트램 도입을 추진합니다.수원역에서 장안문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해 일반 차량 통제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인 후, 트램을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 방송일시 : 2019년 5월 30일(목)
■ 방송시간 : 3부 저녁 7시 40~50분
■ 진 행 : 소영선 프로듀서
■ 출 연 : 이창문 기자

◈ 수원시 자동차 등록대수 42만3천대로 증가율 1.7%, 분담율 41.4%
◈ 대중교통 분담율 28.9%...‘원도심 교통수요관리 종합대책’ 용역 진행
◈ 시,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ㆍ트램 운영 추진...日 구마모토 벤치마킹
◈ 시민들, 부정적 많아...염태영 시장 “광역교통 축 엮는 트램 꼭 추진”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오늘 경기지자체 31에서는 수원시의 원도심 교통현황을 비롯해 대중교통 이용활성화 방안으로 추진 중인 교통전용지구 조성과 트램 도입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취재해온 이창문 기자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창문 기자(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 소 : 수원시 원도심이라 하면 팔달구와 권선구, 장안구가 있겠죠. 신도시인 영통구와 다르게 교통정체가 심한데, 우선 수원시의 교통현황에 대해 잠시 알아보죠. 설명 부탁드립니다.

▶ 이 : 네, 2017년 기준 수원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42만3,000대입니다. 2013년 38만2,000대였으니까 4년 만에 4만1,000대가 증가했습니다. 증가율은 1.7%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원시 교통수요는 1일 총 349만3,000명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승용차로 144만6,000명이 통행하고 분담율은 41.4%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100만9,000명이 통행하고 분담율은 28.9%입니다. 그리고 도보와 자전거로 통행하는 수요가 72만8,000명으로 나타나 분담율 20.8%를 보였습니다.

▷ 소 : 그렇군요. 승용차 이용률이 역시 대중교통보다 10% 더 높게 나왔네요. 그래서 교통상황이 좋지 않아서인지, 도보와 자전거로 통행하는 수요도 적지 않게 많은 게 특이합니다. 그럼, 수원시 대중교통 운행수단과 시설현황은 어떤가요?

▶ 이 : 네, 철도는 경부선 1개 노선이 있고, 지하철은 1호선과 분당선, 신분당선이 있습니다. 역은 경부선의 수원역 1곳, 1호선은 성균관대역, 화서역, 수원역, 세류역 4곳이 있습니다. 분당선은 수원역과 매교역, 수원시청역, 매탄권선역, 망포역, 영통역, 청명역 7곳, 신분당선은 광교역, 광교중앙역 2곳이 있습니다. 버스터미널은 수원버스터미널과 서수원버스터미널 2곳이 있습니다. 환승센터는 수원역환승센터와 광교중앙역환승센터가 있고, 환승주차장은 성균관대역 1곳과 화서역 2곳, 세류역 1곳 총 4곳이 있습니다.

▷ 소 : 수원지역 주요도로 버스 운행 현황은 어떤가요?

▶ 이 : 수원시가 대중전용교통지구로 조성하려는 수원역에서 교동사거리인 매산로에는 광역버스 1대와 시내버스 46대 1일 2,376대가 운행하고 있고, 장안문로터리에서 교동사거리인 정조로에는 광역버스 2대와 시내버스 50대 1일 2,495대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수원역에서 육교사거리인 덕영대로에는 광역버스 5대와 시내버스 60대 1일 4,673대가 운행해 운행횟수로는 가장 많습니다. 중동사거리에서 법원사거리인 중부대로도 광역버스 1대와 시내버스 31대 1일 2,435대가 운행하고 있고, 육교사거리에서 장안문로터리인 팔달로도 광역버스 5대와 시내버스 15대 1일 2,802대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 소 : 주로 팔달구와 권선구 등 원도심으로 교통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 같은데요, 그래서 수원시가 ‘원도심 교통수요관리 종합대책’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죠?

▶ 이 : 그렇습니다. 이번달 초에 착수보고회를 가졌습니다. 도시교통의 패러다임을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것입니다. 만성적인 교통난을 대중교통 활성화로 풀어보자는 것이죠. 김용학 수원시 대중교통과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1) 김용학 수원시 대중교통과장
“수원역에서 북문까지 구도심권하고 수원시 전반에 대해서 교통수요를 어떻게 관리할거냐 그런 용역이에요. 전체적인 우리 수원시의 교통수단을 어떻게 하면 좋겠으며, 대중교통을 어떻게 하면 좋겠으며, 이런 전반적인 사항이에요. 굉장히 폭이 넓은 그런 용역인데...교통수요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이 대중교통전용지구라든지 그런 게 한 개의 방안이죠”

▶ 이 : 이처럼 수원시 교통수요관리 방안으로 원도심에 대중교통 전용지구와 트램 도입을 내놓고 있습니다.

▷ 소 : 그럼,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뭐고, 트램이 뭔지 간략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이 : 네,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대중교통이 원활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입니다. 현재 대구 중앙로와 서울 연세로, 부산 동천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되고 있는데, 전용지구 지정 후 대중교통이용객과 보행자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트램은 노면전철입니다. 지하철은 주로 지하로 다니지만, 트램은 기존 도로 위에 레일을 깔아 다니는 전철입니다. 그래서 트램은 1km당 건설비용이 지하철의 1/6 수준으로 경제성도 뛰어납니다. 유럽이나 일본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대중교통입니다.

▷ 소 : 전철이다 보니 친환경수단이고, 기존 도로를 이용하니 경제성도 뛰어나다... 수원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와 트램을 언제 도입할 계획인가요?

▶ 이 : 수원시는 수원역부터 팔달문, kt위즈파크, 장안구청, 한일타운+ 뒤에 건립예정인 북수원복합환승센터에 이르는 6.5㎞ 구간에 총사업비 1,700억원을 들여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2개 정거장을 설치하고, 정거장 세부 위치는 향후 설계 단계에서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트램이 지나가는 수원역, 교동사거리, 중동사거리, 장안문까지 3.4㎞ 구간에 총사업비 205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수원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자리를 잡으면 단계적으로 트램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용학 수원시 대중교통과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수원 트램 노선 지도

(인터뷰 2) 김용학 수원시 대중교통과장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되면 승용차가 그 안에 못 들어가요. 그 구간에...트램이 전제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했었는데 아직은 트램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라든지 인식이 정확하지 않아요. 그래서 일단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먼저 한번 해서 차츰 한 상태에서 승용차를 빼내면서 나중에 결과적으로 트램을 한번 얹어보자...미리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먼저 해볼라고 그래요”

▷ 소 :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연수단이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시를 방문해 트램을 벤치마킹하고 왔죠?

▶ 이 : 그렇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 등 수원시 연수단이 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시를 살펴보고 왔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연수단은 이러한 구마모토시의 교통정책을 벤치마킹하고자 지난 14일 방문하고 왔던 거죠. 연수단에 참여했던 최성혁 수원시 도시교통과 도시철도팀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3) 최성혁 수원시 도시교통과 도시철도팀장
“구마모토 같은 경우에는 1920년대부터 다니고 있던 전차를 잘 유지해 가지고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 거구요. 거기 시민들은 도로 가운데로 트램이 지나가는 게 대게 자연스럽고 생활의 일부분이고 아주 당연한 거죠...우리나라는 반면에 68년까지 서울하고 부산에서만 전차 그 당시 트램이 운영되다가 다 없어지고 50년 정도를 트램 없이 살다가 새로운 트램을 도입을 하려는 거라...앞으로 이제 복잡한 도시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가야된다라는 쪽으로 시민들하고 공감대를 얻어야 되는 숙제가 수원시장한테 있는 건데...”

일본 트램

▷ 소 : 트램이 도로 한 가운데를 가게 되면 자동차를 운전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길이 좁아지는 거고, 한마디로 트램이 가운데 차선 두 개를 잡아먹고 가게 되니, 거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는 거네요?

▶ 이 : 그래서, 수원시는 도로 2차선을 차지하는 트램을 본격 운영하기에 앞서 수원역에서 장안문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도입해 시민들의 인식을 전환하면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 소 : 네, 수원시가 이번 구마모토 트램 벤치마킹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뭐가 있나요?

▶ 이 : 구마모토시는 현재 트램 운영 100년의 노하우를 통해 운임 수입과 광고 수입으로 운영비를 100% 충당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성혁 수원시 도시교통과 도시철도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4) 최성혁 수원시 도시교통과 도시철도팀장
“운영 노하우과 관련해서 나중에 수원시가 트램을 도입하게 되면 같이 협력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어차피 구마모토시도 자동차를 줄여 되는 상황입니다 보니까. 구마모토시 교통정책과에서도 인식을 하고 있고, 수원시도 자동차를 줄이기 위해서 이제 대중교통전용지구나 트램사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양 도시가 자동차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이런 정책,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는 정책에 대해서 함께 같이 고민해보자, 서로 협력해보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일본 트램 2

▷ 소 : 아까 구마모토시 같은 경우는 워낙 오래 전부터 트램이 다녀서 도로 한가운데를 다니는 것이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는데, 수원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이 : 대체적으로 시민들은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우선 오래 전부터 수원시 트램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한 시민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5) 시민1
“문제는 수원 팔달문 뒤쪽 라인으로 가야되는 데 공간이 안되요. 반대도 있고, 그래도 해야 된대 뭐 이런 것도 있고...그거 하면 뒤쪽 라인이 조금 복잡하긴 하겠죠. 트램을 둘 수 있을 만한 공간이 부족하니까, 일반 차량은 못 다니고... (하지만) 하면 좋죠, 일단 혼잡성을 줄이면서 특색이 있잖아요. 활성화를 위해서도 상품적으로 들여놓은 것도 좋을 것 같다...”

▶ 이 : 일반 승용차량의 통행을 줄이겠다는 마인드는 좋으나, 운전자들은 트램보다 차량을 계속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원시가 차량 통행을 막고 트램을 운행한다는 데 부정적인 한 택시기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6) 택시기사1
“전에 장안사거리부터 화성 사이에 차 없는 거리라 해서, 그걸 갖다가 토요일마다 못 다니게 했어요. 난리가 났어요...(트램이 다니는) 그 동네가 예를 들어서 차 없는 동네면 이해가 가는데, 차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 동네 사람들 어떻게 할 거에요. 내가 출퇴근해야 되는데 트램을 타고 갔다가 대중교통만 이용해 가지고 출근을 하라는 얘기데, 난리 나죠. 주차장을 만들어도, 차가 어마어마 하잖아요. 그만한 주차할 수 있는 능력이 될까요. 저번에 무슨 환승센터가 거기도 라디오 들어보니까 몇 백대 안되더구만...현실적이 아닌 거죠. 이상주의죠 이상주의...”

(인터뷰 7) 택시기사2
“옛날에 거 참 많이 탔죠...처음에나 관심 갖고 누가 탈까, 적자인생 같애 내 생각에는... 용전전철 적자 아니에요? 그런 식으로 될 거에요. 그거 다니면 버스나 뭐고 많이 막히죠. 영업용 택시 못 다니게 하면 시민들이 가만 있어요. 거기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요.

▷ 소 : 찬성하는 분도 계시지만 매일 수원시를 돌아다니시는 택시기사들의 경우 트램 운행 자체에 대해 정말 반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차량을 편하게 해주고, 주차장도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트램을 운행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 이 : 그래서 트램 등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확보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8) 시민2
“수원도 지하철 계속 생기면서 서울마냥 구지 차가 안다녀도 전철, 버스, 트램 이렇게서 이동이 되는 시스템이라면...트램만 보는 게 아니라 버스나 전철까지 해서 서울처럼 도심권 어디나 이렇게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 된다고 한다면 뭐...서울 도심은 전철이 워낙 잘 깔려 있으니까 구지 차를 안 끌고 다녀도 접근권이 가능한데, 지방으로 갈수록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참 힘들잖아요. 하나의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대중 교통수단이 얼마나 잘 모델이 되었냐...”

▷ 소 : 지난 10일 국토교통부가 수원1호선이 포함된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회’을 승인했고요, 경기도 입장은 있나요?

▶ 이 : 수원1호선 등은 경기도가 지난 2013년 수립했었고, 이번에 다시 타당성을 재검토해 선정ㆍ승인받은 것입니다. 사업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경기도는 앞으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조사, 사업계획 등 단계적 절차를 거쳐 해당 지자체 실정에 맞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소 : 염태영 시장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 이 : 염태영 시장은 지난 일본 구마모토 트램 벤치마킹 방문 당시 트램 운임 수입 등 운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트램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염태영 시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9) 염태영 수원시장
“우리 수원은 사람중심 교통체계를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교통축의 방법으로 노면전차 트램을 추진했죠. 앞으로 지원하는 트램사업에 적극 지원을 해서 우리 도시의 주요 광역교통 축을 엮는 트램을 꼭 만들고자 사업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트램을 살펴보는 염태영 수원시장

▷ 소 : 수원시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자동차 줄이기 정책의 일환인 대중교통전용지구와 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전환이 먼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KFM 스페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취재해온 이창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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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