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임대주택은 난민촌?’ 성남 서현동 현수막 논란

  • 입력 : 2019-05-24 06:56
  • 수정 : 2019-05-24 17:07
‘임대주택 때려박아 서현동을 난민촌으로 만들거냐?’ 논란 커지자 현수막 내려

분당 서현동의 한 시범아파트 입구[앵커] 성남 서현동의 한 아파트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을 난민촌으로 비하하는 현수막을 걸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근지역이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된 것을 반대하는 표현이지만 이를 보는 시민들의 눈초리는 곱지 않습니다.

문정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남 분당구 서현동의 한 시범아파트.

서현동 110번지 일대가 공공택지지구로 확정 된 것을 반대하며 아파트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그 가운데 지나치게 자극적인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목격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임대주택 때려박아 서현동을 난민촌으로 만들거냐?’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리자,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조차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임대주택 비하 문구

아파트 주민들은 해당 현수막 인근에 유치원과 중학교가 있는데 아이들이 저 문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겠냐며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한 아파트 주민입니다.

(인터뷰)“반대한다는 거는 알지만 뭐 그렇게까지 하는지....다 더불어서 사는 세상인데 우리는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어요. 정부에서 하는 일인데 어느 개인이 막을 수도 없는 거고... ”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아파트 재산 가치가 떨어질까봐 우려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임대주택이 들어오면 난민촌이 된다고 표현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입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입니다.

(인터뷰)"그거는 너무 심하죠....과장되고..사람들이 너무 하는 거 같아요....뭐 집 값이 떨어진다는 등의 유언비어도 막 퍼트리고...난리에요..."

논란이 커지자 아파트대책위원회는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습니다.

대책위 관계자는 “임대주택을 비하하는 의미는 아니였다”며 “현재도 사람들이 넘쳐나 교통 문제 등이 심각한데 인근에 아파트가 더 들어서면 주거환경은 난민촌처럼 열악해 질 거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서현공공주택지구에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약 2천 5백 세대가 오는 2023년 들어올 예정입니다.

KFM경기방송 문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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