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들의 새로운 쇼핑 채널, '군마트'가 온다

  • 입력 : 2019-05-13 19:01
  • 수정 : 2019-05-13 23:09
알아두면 좋은, 내 생활에 도움되는 알짜 경제정보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군 예비역들 사이에 떠오르는 쇼핑채널 군마트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카드사 현금서비스 연체율에 대해 알아봅니다.

■방송일시: 2019년 5월 13일(월)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인표 생활경제 큐레이터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PX(군마트) 예비역들에게 쇼핑 채널로 인기. 화장품, 생활용품 최대 75%까지 저렴.
◈부동산 담보대출심사 엄격해지면서 카드사 카드론, 현금서비스 연체율 급증.
◈카풀 사고 났을 시 유상운송 여부에 따라 보험금 지급 안 되거나 늦어질 수도 있어 조심.
◈반려동물 인구 늘면서 ‘펫코노미’ 등장. 우대금리 적용해주는 ‘펫금융’ 상품 인기.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무겁고 어려운 경제가 아닌 알아놓으면 내 생활에 바로 도움이 되는 알짜 생활경제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예비군과 관련한 경제 소식 준비돼 있는데요. 소위 PX라 불리는 군마트가 예비역들에게 새로운 쇼핑채널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도 이인표 생활경제큐레이터,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인표 생활경제큐레이터 (이하 ‘이’) : 안녕하세요. 이인표입니다.

▷ 소 : PX가 그렇게 인기가 많아요?

▶ 이 : 예. 그래서 예비군 통지서를 받으면 ‘쇼핑찬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요즘에 예비군 훈련장에 가보면 나무 밑에서 낮잠 자는 분들보다 군마트에서 길게 줄을 서신 광경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비군 훈련이 있을 때마다 화장품, 생활용품 1년 치를 다 사 가져가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고요. 그런데 이 PX를 ‘군세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면세가격에다 아무나 살 수 없는 권한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런 PX는 부대명 혹은 부대가 있는 지역명을 덧붙여 ‘OO마트’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하기도 하고요.

▷ 소 : 이 생각을 못했어요. 저는 예비군 훈련이 끝났는데. 그동안 PX 가서 많이 사갖고 와서 남들 주면 좋았을 텐데요. 큐레이터님은 그렇게 하셨습니까?

▶ 이 : 저도 20년 가까이 다니면서 그런 경험은 못 해봤습니다.

▷ 소 : 아무튼 군 마트에서 이처럼 물건을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이유가 뭔가요?

▶ 이 : 당연히 납품업체가 저렴하게 납품하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낮은 재고율’ 때문입니다. 이전에 군 생활하셨던 분들 사이에는 PX물건을 상품의 퀄리티도 낮고 트렌드에 뒤떨어진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신데. 실제로 잘 팔리는 상품들을 보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것들도 많고요. 그 다음 낮은 가격대 입고를 받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일반 상점과 달리 임대료도 안 들어가고 인건비도 안 들어가니까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받아 더 저렴하게 판매하다보니 가격이 많이 저렴한 것입니다.

▷ 소 : 주로 어떤 물건들이 잘 팔리고 어느 정도 싸게 구매할 수 있나요?

▶ 이 : 제일 많이 팔리는 게 화장품인데요. 시중에서 정가 2만8800원짜리인 A사의 수분크림은 군 마트에서는 7000원대면 구입할 수 있고요. 시중에서 3만8000원인 B사의 달팽이크림은 9800원에 팔리고. 정가보다 75%가량 저렴한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화장품이 많이 판매되고 중고거래사이트에서도 많이 판매돼서 일부 브랜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5개로 제한하고 있고요. 그 다음 휴대가 간편한 분말 음료도 시중보다 50~75% 저렴하다보니 예비군들이 여러 박스를 사 가고요. 그다음 부모님 선물로 좋은 홍삼 역시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됩니다. 주류는 예비군에게 판매될 때는 면세 대상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정가보다 최소 20% 이상 싸고요. 면도기 등 위생용품도 인기가 높습니다.

▷ 소 : 그렇다면 군 마트에 들어오는 품목들은 어떻게 정해지는 건가요?

▶ 이 : 현역 군인 및 군인 가족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뒤 제품에 대한 품질평가나 할인율을 고려해 최종 심사를 거쳐 납품이 결정됩니다. 사실 PX는 위치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영외마트와 영내마트로 나뉘는데. 영외마트는 군인 가족들이 평상시에 사용할 수 있어서 품목이 조금 다릅니다. 영내마트에는 없는 분유 등 육아용품과 생리대, 스타킹 등 여성용품들도 팔고요. 전국에 이런 PX가 2천 여 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최근 추세도 PX를 벗어나서 군에서는 카페형으로 변모를 시키고 영외마트는 단순 물품 뿐이 아닌 잠깐의 휴식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 소 : 영외마트의 경우 일반인도 살 수 있습니까?

▶ 이 : 영외마트의 경우 군인과 군인 가족관계까지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예비군은 영내에서 훈련을 받으니까 영내마트를 이용하고요.

▷ 소 : 이번엔 다른 이야기 해볼까요? 요새 카드사들의 카드론, 현금서비스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고요?

▶ 이 :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정부가 가계의 부채율을 낮추기 위해 부동산 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대출심사를 엄격하게 하다 보니 손쉽게 대출할 수 있는 카드론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고요. 다른 하나는 카드수수료 인하가 되니까 수익성이 약화가 돼서 금융사에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카드사들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연체율은 올 3월 말 기준 2.61%로 지난해 말 대비 0.17%포인트 급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카드사들은 계속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서 가계와 카드사의 건전성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소 : 이런 상황에서 카드론 대출을 받은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대출을 빨리 갚아야 하나요?

▶ 이 : 보통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는 단기 대출로 분류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단기대출은 짧게 빌리는 것 때문에 이자가 굉장히 높고요. 그리고 쉽게 빌리는 만큼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단기 대출상품을 가장 빨리 정리하시는 게 소비자들에게 필요합니다.

▷ 소 : 알겠습니다. 또 요즘 카풀 이용하는 분들도 많은시죠. 그런데 카풀 이용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현재로선 보상받기 쉽지 않다구요?

▶ 이 : 네. 보험사와 카풀서비스업체의 법 해석이 달라서인데요. 만약 이런 기준이 달라 소송이란 형태로 진행되면 확정 판결을 받기까지 최소 2~3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법적 해석에 대한 핵심 키워드가 뭐냐면 바로 ‘유상운송이냐 아니냐’입니다.

▷ 소 : 유상운송은 뭡니까?

▶ 이 : 유상운송이라고 주장하는 카풀서비스업체에서는 대법원의 1995년 판례를 드는데요. 그때 판례를 보면 "운전자가 유류비 등 실비 상당의 이용료를 받고 운행하는 경우에는 유상운송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보험업계는 현행 카풀요금은 택시비의 70~80% 수준으로 운행 실비를 초과하기 때문에 유상운송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유상운송 때문에 어떤 분쟁이 생길 수 있냐면. 우리가 자동차 보험 표준약관을 꼼꼼이 따져보면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영리를 목적으로 요금이나 대가를 받고 피보험자동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빌려준 때, 즉 유상운송행위로 인한 손해는 면책 대상으로, 보상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습니다. 이 말 대로면 보험회사는 보상을 해줄 의무가 없다고 해석되니까. 이용자로서는 현재로선 어떤 보호를 명확하게 받을 수 있다고 하기 모호한 상태인 거죠. 또 이런 경우가 되면 사고가 났을 때 운전한 사람도 보험금을 못 받을 수 있고요. 손님 역시 본인이 가입한 보험에서 보상을 못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소 : 마지막으로,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진입하면서 금융사들이 너나없이 '펫코노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구요?

▶ 이 : 펫코노미는 반려동물(pet)과 경제(economy), 즉 반려동물 산업을 일컫는 합성어인데요.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은 물론이고 적금과 카드, 신탁에 이르기까지 '펫금융' 상품들이풍성해지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8900억 원으로 3년 전인 2015년(1조8000억원)보다 60.5%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5조8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소 : 펫코노미 금융상품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이 :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의 실질적 의료비를 평생 보장하는 보험이 있고. 입원·수술 비용을 연간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보험도 생겼습니다. 또 반려동물 관련 업종 이용금액의 최대 30%를 할인해 주는 카드도 등장했고.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우려 혜택을 많이 받으셔야 하는데. 반려동물의 사진을 등록하거나 동물등록증을 제시하면 02% 최대 2%까지 우대 금리를 적용해주는 적금까지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니 기왕 반려동물을 키우신다면 이런 우대나 혜택들을 꼼꼼히 따져서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소 : 지금까지 이인표 생활경제큐레이터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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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