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얼룩덜룩해지는 백반증, 면역 저하 아닌 면역 증진되면서 생겨...

  • 입력 : 2019-04-24 18:58
  • 수정 : 2019-04-25 01:23
얼굴에 하얀 반점이 얼룩덜룩 올라오는 백반증. 주변에 보면 이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데요. 오늘 우리집 건강에서는 백반증에 걸리는 이유와 치료법 알아봅니다.

■방송일시: 2019년 4월 24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배정민 가톨릭대 성빈센트 병원 피부과 교수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하얀 반점이 얼룩덜룩 올라오는 백반증. 멜라닌 색소 소실로 나타나.
◈자가면역이 과도하게 활성화 -> 본인 멜라닌 색소 공격...백반증 유발.
◈1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할 정도로 흔해...가수 마이클 잭슨도 걸려.
◈조기 발견 후(발견 후 3개월 이내)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 높아
◈예방 방법,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 채소 섭취.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소’) : 이제 점점 날씨가 온화해지면서 자외선 때문에 피부 걱정하는 분들 많이 계시죠. 특히 햇볕에 잘 타는 피부를 가진 분들은 더욱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의 고민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백반증 환자분들 인데요. 자세한 이야기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배정민 교수와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배정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 (이하 ‘배’) : 안녕하세요.

▷ 소 : 햇볕에 피부가 잘 그을리는 분들은 멜라닌 세포가 많아서라고 하는데요. 맞나요?

▶ 배 : 멜라닌세포의 숫자는 인종이나 개인 차 없이 거의 같습니다. 다만 멜라닌세포가 만들어내는 멜라닌 색소가 진한 종류가 있고 연한 종류가 있습니다. 흑인은 대체로 진한 멜라닌색소를 주로 만들기 때문에 피부색이 어둡고, 백인은 주로 연한 멜라닌색소를 만들기 때문에 피부색이 옅습니다. 우리 같은 동양인의 경우에는 개중에 피부색이 짙은 분은 햇볕에 의해 피부가 쉽게 타서 더 짙어지는 경향 이 있고요, 피부색이 옅은 분은 잘 타지 않고 대신 피부가 뻘겋게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 소 : 백반증은 멜라닌 색소가 소실되어 생기는 질환이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 배 : 백반증은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세포가 소실돼서 피부 곳곳에 하얀 반점이 발생하는 피부병입니다.

▷ 소 : 유전병인가요?

▶ 배 : 일부는 유전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유전병은 아닙니다. 유전병이라 함은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백반증이 생긴다는 뜻인데, 부모에게 백반증이 있더라도 자식에게 백반증이 생길 가능성은 열 명 중 한명이 안 됩니다.

▷ 소 : 가족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유전과 가족력은 다른 건가요?

▶ 배 : 유전이 100% 유전된다는 게 아니라 일부에서는 가족력이 있을 수 있다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 :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 배 : 백반증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가면역입니다. 자가면역이란 것은 나의 면역세포가 나의 몸 일부를 공격하는 상태로, 백반증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정한 면역반응이 높아서 이것이 나의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것이죠.

▷ 소 : 그런 일들은 왜 생기는 건가요?

▶ 배 : 자가 면역 질환에도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복잡한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소 : 그럼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백반증을 의심할 수 있을까요?

▶ 배 : 네. 우선 백반증은 전체 인구의 100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꽤 흔한 질환입니다. 백반증은 피부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하얀 반점이 생기는 것을 주증상으로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피부에 생기는 모든 하얀 반점이 백반증인 것은 아닙니다. 어느 날에 이전에 없던 하얀 반점이 보인다면 병원에 찾아가서 피부과 전문의에게 백반증인지 아닌지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소 : 그럼 백반증이 아닌 경우는 왜 그런 건가요?

▶ 배 : 어린아이의 경우 마른버짐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요. 연세가 있는 분은 햇빛에 노출이 되면서 노화 부위, 특히 팔다리가 얼룩덜룩하게 변하면서 일부가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소 : 이 질환, 마이클잭슨이 앓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치료하기 힘든 질환인가요?

▶ 배 : 네. 백반증은 치료가 쉬운 병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불치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백반증이 발생하자마자 조기에 치료를 하게 되면, 크게 좋아지는 경우도 많고 완전히 낫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소 : 이게 번지기도 하나요?

▶ 배 : 사람마다 경과가 다르긴 하지만 번지는 시기에는 약을 먹고 백반증이 번지지 않도록 확 잡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초기에 백반증이 번질 경우에는 자가 면역 반응을 억제해주는 스테로이드 약을 사용해서 번짐을 멈추게 하는 것이 초기에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소 : 그런데 번진다는 의미가, 한 반점이 점점 넓어지는 걸 수도 있겠고. 아니면 한 군데, 두 군데씩 여러 군데에 생길 수 있다는 건데. 둘 다 해당이 되는 건가요?

▶ 배 : 둘 다 해당이 됩니다.

▷ 소 : 그러면 특별히 백반증이 잘 걸리는 연령대가 있나요?

▶ 배 : 젊은 나이(20~30대)에 병이 시작되는 걸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전 연령에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 연령에만 생긴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 소 : 백반증이 피부에만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질환의 이상 징후로도 볼 수 있는 건가요?

▶ 배 : 백반증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자가면역질환인 갑상선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 외 다른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큰 걱정은 않으셔도 됩니다.

▷ 소 : 아무래도 피부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니, 혹시 피부암으로 전이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되는데요?

▶ 배 : 네, 그런 걱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만, 백반증 환자들은 오히려 피부암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부의 자가 면역 반응이 면역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면역력이 항진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피부에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하고 예방하는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소 : 치료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 배 : 백반증의 치료는 전신적인 자외선 치료와 국소적인 엑시머 레이저 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백반증이 신체 여러 곳에 있을 경우에는 어떤 통에 들어가서 전신적으로 자외선을 쪼이는 자외선 치료를 선택하게 되고, 병변이 국소적인 경우에는 강한 출력의 에너지를 국소부위에 쪼여주는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치료로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다른 신체부위에서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미세펀치이식술, 물집이식술, 그리고 세포이식술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 소 : 치료 받을 때 비용이 많이 들까요?

▶ 배 : 대부분 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비용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소 : 백반증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요?

▶ 배 : 네, 평소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과일, 야채, 채소 등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백반증을 예방하거나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흡연은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많이 발생시키므로 건강 뿐 아니라 백반증에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몸에 전에 없던 하얀 반점이 보인다면 지체말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백반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소 :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함은 어느 정도 기간을 말하는 건가요?

▶ 배 : 만약 발견 후 3개월 내에 환자가 병원에 온다면 치료가 잘 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다만 1년, 2년 넘은 병변이라고 한다면, 열심히 치료했을 때 좋아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치료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 소 : 청취자 질문인데요. 백반증과 관련이 없는 질문이긴 합니다만. ‘저는 심한 지성피부인데 선크림을 바르면 너무 가려워서 바르질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셨어요.

▶ 배 : 만약 선크림에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의 경우, 선크림 종류에는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가 있습니다. 성인용 제품에는 주로 화학적 차단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어린이 차단제는 주로 물리적 차단제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알레르기가 있으시다면 어린이용 제품을 사용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다만 물리적 차단제는 백탁현상이라고 해서 피부가 하얗게 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배정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사진-배정민 가톨릭대 성빈센트 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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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