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박이고 소리내는 우리 아이 틱 장애, 한방으로도 치료 가능하다?

  • 입력 : 2019-04-17 18:59
  • 수정 : 2019-04-18 02:41
가끔 주변에서 틱장애로 본의아니게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요. 치료가 어렵다고 하는 틱장애, 한방에선 어떻게 보고 있고 치료법은 있는지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한의학 박사에게 들어봅니다.

■방송일시: 2019년 4월 17일(수)
■방송시간: 2부 저녁 7:1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한의학 박사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눈 깜박이고, 고개 흔들고, 욕설 내뱉는 틱 장애.
◈대뇌 자극을 잡아주는 기저핵 기능이 원만하지 않을 때 발생. 주로 언어틱과 행동틱으로 발현.
◈보통 7세 전후에 생겨 성인이 되면 사라져...심한 경우는 늦게까지 남거나 우울증 등 성격질환으로 연결될 수도.
◈한방에서는 스트레스 줄여주는 약이나 추나, 괄사요법 처방.
◈스트레스 받으면 증상 더 심해져... 주변에서 아이 증상 인지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오늘은 건강정보 알아보는 날인데요. 오늘은 틱 장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한의학 박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만희 소리청 보성한의원 한의학박사 (이하 ‘이’) : 안녕하세요.

▷ 소 : 틱 장애, 많이 듣기 했는데 뭔가요?

▶ 이 : Tic.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언어와 행동발현인데 주로 소아기 때 많이 생기는 증상입니다. 본인은 인지도 못하는 정도의 눈 깜박하는 것들을 통칭해서 틱이라고 합니다. 보통 7세 전후로 잘 생기는데 그러다 10세 정도 되면 본인이 전조증상을 알아요. 조이는 느낌, 꺾일 것 같은 느낌 등을 전조증상으로 겪으면서 나중에 인지를 하게 됩니다.

▷ 소 : 눈을 깜박깜박하는 등 이상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거고 말로도 나타날 수 있는 거고.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나와 버리는 거잖아요?

▶ 이 : 그렇죠. 그래서 말로 하는 건 좀 심한 유형에 속하고요. 주로 행동틱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원래 틱이 생기는 원리가 뇌에 있는 기저핵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어요. 뇌의 기저핵 발육이 덜 돼 있는 상태, 기전이 온전히 자라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대뇌의 운동신경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자극이 과다하게 방출되면 행동틱으로 주로 나타나고요. 그러다 전두엽의 감정적 부위에 작용해 증상이 악화되면 욕설이라든지 이런 것을 내뱉는 언어틱으로도 발전하게 되죠.

▷ 소 : 그런 증상을 보일 때 혼자 있을 때는 상관없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건가요?

▶ 이 : 심해지는 건 아니고요. 보통 18세 전후로 생기는 사람도 있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늦게 30세 정도에 사라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이것이 해는 안 주지만 수업에 방해를 준다든지, 아니면 타인의 시선에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요.

▷ 소 : 그것 때문에 더 증상이 악화되지는 않나요?

▶ 이 : 악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죠. 그래서 틱은 질환이라기보다 커나가는 과정이라고 인지해주고 이해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중요하고요. 그렇다고 너무 이해해주면 아이들이 똑똑해서 이용하죠. 그래서 잘 고치려 하지 않거나. 아니면 나았는데 주변 사람들의 이해심에 기대는 마음 때문에 아이들의 행동이나 성실성이 희박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소 : 스트레스를 줄 필요는 없지만 할 것은 하게 하자.

▶ 이 : 이해는 해주지만 잔소리는 해야죠.

▷ 소 :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틱을 치료하나요?

▶ 이 : 기본적으로 기저핵이라는 말이 생소하실 텐데. 대뇌는 다 아실 거예요. 대뇌 속 전두엽에 오는 신호가 너무 과다하게 전달되지 않게 기저핵에서 걸러주는 일을 하는데요. 우리가 깜짝 놀랐을 때 호들갑을 떨거나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이 너무 과도하게 하는 것을 기저핵이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아직 아이가 덜 커서 못하게 되면 그런 자극이 대뇌로 방출이 되면서 어느 쪽으로 방출되느냐에 따라 눈을 깜박이기도 하고, 고개를 움직이기도 하고, 코를 벌렁거리기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 거거든요. 성장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총명탕, 성장탕처럼 뇌에 신경전달물질이 잘 분비되고 기저핵이 잘 발달될 수 있도록 해주는 보약류가 기초적으로 쓰입니다. 근육이 경직돼서 오기도 하기 때문에 추나요법이나 괄사요법. 특히 추나에서도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 그런 방법 이외에 오일마사지, 약침... 약침 중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침들을 동원하고요. 기본적으로는 내과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얼마나 뇌의 긴장을 풀어주느냐...한방에서는 스트레스를 칠정이라고 하는데요. 칠정의 변화에 따라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에 편차가 생기면서 증상이 생기니까. 그런 것들이 공격하지 않게끔, 뇌를 피로하지 않게끔 해주는 약인 칠기탕, 사칠탕, 이진탕 등의 약들을 한의사 분들이 처방하고요. 그것과 함께 성장탕, 총명탕 등 보약류들이 투약되면서 빈도와 강도를 줄여주는 처방을 합니다.

▷ 소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ADHD)도 있잖아요. 그런 것도 틱 장애인가요?

▶ 이 : 그런 건 아닌데 동반되는 경우가 많죠. 통계학적으로 50~60%정도가 ADHD를 동반한다고 돼있습니다. 그 외에 강박증도 40%정도 동반되기도 하고요. 또 충동장애, 불안증, 우울증도 동반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틱은 별도의 증상으로 보셔야 합니다.

▷ 소 : 문자 중에 ‘제가 아는 분은 헛기침을 자꾸 하시는데 이것도 틱 장애가 맞죠?’ 라고 주셨어요.

▶ 이 : 헛기침의 경우 조금 달라요. 기관지에는 매핵기라는 기관이 있는데 기관지 신경이 자극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그것도 뇌신경과 연관은 있어서 아까 말씀드린 칠기탕, 사칠탕 등 같은 처방이 나갑니다. 그러나 틱의 범주로 넣기 보다는 한방에서는 매핵기라고 해서 따로 분류돼있습니다.

▷ 소 : 뭘 보면 틱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 이 : 틱을 보통 네 종류로 크게 나누는데요. 1년 이상 계속해서 하느냐. 본인은 모르는데. 특히 어린 나이에. 일시적으로 하는 것과는 크게 다릅니다. 그리고 4주 이내에 없어지는 건 특발성이라고 해서 틱의 범주에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기 때문에... 4주 이상 지속이 되는 것들. ‘뚜렛’이라고 해서 행동틱과 언어틱이 둘 다 있으면서 1년 이상 지속되는, 아주 전형적으로 심한 틱 장애까지 네 종류로 분류합니다.

▷ 소 : 자연치료가 됩니까?

▶ 이 : 예. 보통 18~30세 사이에 자연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이 되는데. 그것을 주변에서 인식하고 인정하고 보듬어주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남거나 성격장애로 이어져서 우울증이 생기고 학습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는데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도 아이지만 하는 아이도 아이기 때문에 쉽게 교육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강도를 낮춰주는 조치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소 : 지금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요. 틱 장애와 관련해서 이것만큼은 기억해야 한다! 하는 것이 있다면요?

▶ 이 : 일단 틱을 일찍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틱에 대해 부모님이 압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이 증상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지거든요. 그럼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아이가 본인이 싫어하는 일을 회피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그래서 먼저 그 아이의 불편함을 이해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면서 해야 할 일은 하게 하는. 또 그것을 학교 선생님과 주변 학우들에게 설명을 해서 아이가 커가는 과정이라고 인지시키는 것이 필요하죠.

▷ 소 : 부모 입장에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이 방송 듣고 주변에 틱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시고 이상하다고만 여기면 안 되겠네요.

▶ 이 : 네 아이를 이해해주셔야 하고요. 사실 증상이 심한 아이들은 수업 중에 심한 욕을 하기도 해요. 그랬을 때 부모가 나중에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선 괜찮은데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현되기도 하니까요. 그럼 그때 대응을 하고. 지금은 틱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선생님도 잘 아셔서 진단을 받고 나면 그 다음부터 관리를 해주시면 됩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소리청 보성한의원 이만희 한의학 박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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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