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승강기 '눈 가리고 아웅식' 관리 위반 실태 적발...안전불감증 여전

  • 입력 : 2019-04-15 16:14
  • 수정 : 2019-04-15 17:21
도내 38개 승강기 안전 관리 위반 사항 적발
점검하지 않고 한 것처럼...위험 수준의 '무책임'
道, 각 분기별로 감찰 진행해 승강기 안전 강조할 것

경기도청 전경[앵커] 경기도에는 공공주택과 공공업무시설 등 각종 시설의 승강기가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관리 실태는 그야말로 허술했습니다.

보도에 설석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왕시에 있는 한 승강기 유지관리업체.

매달 담당 승강기에 대한 안전점검을 해야 하지만, 지난 달 점검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검을 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놓고, 승강기 안전공단의 정기검사에서 자사 직원이 입회하지 않았는데도 입회한 것처럼 속여 경기도 감찰에 적발됐습니다.

군포시의 한 복지관의 승강기를 맡고 있는 A 업체도 마찬가지.

일부 항목만 점검을 해놓고 모든 항목을 점검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한 사실이 밝혀져 징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고양과 수원 등에서도 정확한 안전점검 검사합격증명서를 게재하지 않고, 복사본을 붙여놓거나 폐기된 증명서를 부착하는 등 관리 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 달 29일까지 한 달 가량 특별감찰활동을 벌여 모두 38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습니다.

승강기 자체점검 미실시 및 결과 허위입력, 기계실내 권상기 오일 누유 방치 등 유지관리 부실, 문 사이 틈새 방치 등 무관심한 관리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송재환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입니다.

(인터뷰) "승강기는 국민들이 매일매일 사용하는 거잖아요. 굉장히 중요하고 또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실제 위험보다 더 크게 공포감 같은 걸 느끼시거든요. 저희가 주기적으로 분기별로 계속해서 점검을 할 계획입니다."

경기도내 공공주택과 판매시설, 공공업무시설 등 각종 시설에 설치된 승강기는 모두 17만 개.

도는 이번 감찰 결과에 따라 적발된 업체들은 업무정지와 과태료 등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승강기 점검 상태가 도민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음에도 '눈 가리고 아웅'식의 무책임한 관리 실태는 다시 한 번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KFM 경기방송 설석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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