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대담2]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역사바로잡기, 미래 후손을 위한 중요한 첫 걸음"

  • 입력 : 2019-04-11 20:22
  • 수정 : 2019-04-12 02:13
올해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경기도의회에서는 이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중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경기도의원 두 분 직접 모셔서 들어보겠습니다.

■방송일시: 2019년 4월 11일(목)
■방송시간: 3부 저녁 7:3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경일 경기도 의원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평화의 상징도시 파주 대북전단 살포, 주민들에 오히려 피해... 그만둬야.
◈경기교육청 주최, 경기도 학생 33명 동북아 평화역사 유적지 탐방 프로젝트 진행.
◈‘코리안 디아스포라’ 세계 각지에 흩어진 애국지사 포함 후손들 의미. 750만 여명 추정.
◈경기도,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 주제로 한인 이산가족 모아 행사 진행. 앞으로 더 많은 지원 필요.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유쾌한 시사 3부에서도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과 파주2 지역구 김경일 의원과 의정대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김경일 의원님께 먼저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지역구인 파주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평화통일 가족걷기 대회가 있었다고 하죠?

▶ 김 : 예. 4월6일에 있었고요. 저도 참석을 했습니다. 가족들이 다 바빠서 저 혼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웃음)

▷ 소 : 참석하시니까 어떠셨나요?

▶ 김 : 의미를 다시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이 행사의 목적이 ‘3.1운동 100주년’과 ‘상해임시정부 100주년 수립’을 기념하고 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국민 통합을 하는 것인데. 걷기 대회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출발해 DMZ철책 안을 걸어요. 이어 통일대교를 거쳐서 평화누리 공원까지 약 4km를 가족, 친지, 연인, 친구들과 걷는 통일염원프로젝트였습니다. 한반도 평화 통일 분위기 조성이 주 목적인 행사였죠.

▷ 소 :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습니까?

▶ 김 : 많이 참석하셨죠.

▷ 소 : 이 행사가 매년 있는 건가요?

▶ 김 : 매년 있는 행사는 아닌 걸로 알고 있고요. 사실 파주의 임진각에 행사들이 굉장히 많이 잡혀있어요. 오늘도 100주년 행사가 있었고. 이재정 교육감님, 김경협 도당 국회의원님 등 일부 지사님들이 참석하셔서 성대한 행사가 있었는데. 보통 이런 행사들을 보면 앞으로 또 계속될지 예측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소 : 일단은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어쨌든 한반도 평화의 시대 경기도가 접경지역이 굉장히 많고. 그 가운데서 파주가 평화의 상징성을 갖고 있잖아요. 그런데 근래에도 뉴스가 나왔습니다만 파주에서 대북 전단 살포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우리가 어떻게 봐야할까요?

▶ 김 : 제가 보기엔 참 한심합니다. 도대체 뭘 하자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파주 분들은 관련해 트라우마가 있어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임진각에서 대북 삐라 전단지를 날리는 행사를 하는데. 그때 저희 지역 분들은 못하게 막아요. 당시 어떤 이야기까지 나왔었냐면 ‘북한에서 조준 타격을 하느니’ 하면서 남북 관계가 급 냉각되기도 했었죠. 그러면서 관광객도 안 오고 경기가 다운되는 거죠. 그리고 이렇게 파주 전역이 긴장관계가 되버리면서 땅값도 떨어져서 지역민으로서는 좋은 게 없어요. 그래서 제 개인 소견으로는 안 하셨으면 좋겠고요. 또 저희 파주가 민선7기 들어오면서 캐치프레이즈를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로 잡았습니다. 평화를 부르짖는 지역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에 저희는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죠.

▷ 소 : 지역민들은 대북전단 살포를 압도적으로 반대하시는 건가요?

▶ 김 : 그렇죠. 지역 분들은 심하게 표현하면 ‘정상적이지 않다’는 표현도 많이 하세요. 뿌리시는 분들이 파주 분들이 아니잖아요. 다 외지에서 온 분들인데. 파주 사는 게 무슨 죄도 아니고. 한반도가 분단되면서 60년 이상을 피해본 지역인데. 이런 짓은 정말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 소 : 지금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한미 정상회담이 곧 열리기도 하는데. 그 시점에 바로 앞서 그런 뉴스가 나오면서 여쭤봤습니다. 안혜영 의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 : 사실 우리 대한민국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잖습니까.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그 평화의 도시가 파주 임진각 쪽입니다. 지금껏 경기 북부가 많은 규제 때문에 역차별을 받아서 주민 분들이 피해를 많이 봐오셨거든요. 주민 분들이 이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경제 활성화도 시키고. 평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그런 문제의 갈등을 일으키는 행동은 자제해주시고. 함께 힘을 합쳐서 평화 상징의 파주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소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오늘 경기도학생 대표 33명이 민족 독립운동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간도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죠?

▶ 안 : 맞습니다. 지금 현장에 학생들이 가있죠. 대표로 33명의 학생들과 인솔자, 관계자 분들이 함께 가셨는데요. 개인적으로 역사적으로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교육청 주최, ‘2019 경기도 학생 동북아 평화역사 유적지 탐방프로젝트’라는 명으로 4박5일 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들이 간도 지역을 탐방하는데요. 바로 오늘 4.11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행사가 있어요. 탐방단은 그 외에도 청산리 전적지를 시작으로 백두산, 해란강, 일송정, 명동 중학교부터 명동 교회, 김약연 묘소, 윤동주 생가 등 의미 있는 곳을 답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독도 독립 운동가 전문가이신 김재홍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며 다녀올 것이고요. 현장만 다니는 게 아니라 가서 토론회도 하고 항일투쟁 과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참교육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다녀와서도 학생들이 이를 영상물로 직접 제작하고 홍보하는 일을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독립유공자 후손과 경기청소년 방송 학생 기자단들로 구성돼서 이런 여러 행사를 하고 있는데. 심오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학생들입니다. 앞으로 이 학생들 뿐 아니라 경기도의 많은 학생들이 이런 행보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평환 분단 극복에 대한 신념을 만드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소 : 지금 일본 학생들은 독도가 자신의 영토라는 잘못된 교과서로 배우고 있어서. 그걸 나중에 바로잡기도 더욱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요. 그만큼 우리라도 바른 역사교육이 필요합니다. 도민들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임시정부수립일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계십니까?

▶ 김 : 생각보다 임시정부 수립일 도민 홍보가 꽤 많아요. 제가 자료를 받아본 것만 해도 18개 정도인데요. 큰 행사만 추려서 말씀드리면, 일단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개최’가 임진각에서 성대하게 열렸었고요.

▷ 소 : 오늘 수원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도 행사가 있었잖아요.

▶ 안 : 네. 수원시가 주가 되어 저희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 김 : 오늘 임진각에서도 광복회 의원님들이 하얀색 옷을 입고 오셔서 보기가 좋더라고요. 어쨌든 많은 도민 분들 모시고 파주에서 뜻 깊은 공연, 행사가 많았고. 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 기간 지정 및 복합 문화행사’ 추진을 하는데요. 이게 4월10일부터 14일까지 4일 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립니다.

▷ 소 : 어지간한 행사는 파주 평화누리에서 하네요.

▶ 김 : 와보시면 알지만 거기 이상 자리가 없어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없거든요. 주차장도 그렇고. 그래서 자꾸 임진각으로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 안 : 남북 접경지역이란 의미도 크고요.

▶ 김 : 그렇죠.

▷ 소 : 앞서도 안혜영 부의장님이 얘기해주셨는데.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뿔뿔이 흩어진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그 해외동포 후손들을 경기도가 한자리에 초청했다고 하는데.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죠? 이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뭔가요?

▶ 안 :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한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세계 여러 지역에 이주해 살아가는 한민족 이산을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이산가족이죠. 19세기 중반 만주로 이주해 그때부터 시작된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된 이전까지 조국을 등져야 했던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많은데요. 사회자님은 그 분들이 오늘날 몇 명인지 아세요?

▷ 소 : 몇 명이신가요?

▶ 안 : 750만 여명이라고 합니다. 정말 이산가족이죠.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요. 이번 행사를 경기도가 앞장서서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는데. 독립운동가와 강제이주당한 한인동포 후손 분들. 그 중에서 저희들이 107분을 초청했고요. 국가적으로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중국, 일본, 쿠바 등 여러 나라에서 한인 2세~4세 분들을 대상으로 참석을 부탁드렸습니다. 또 이 107분 안에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려인 문화센터의 아리랑 문화단을 비롯해 여러 앙상블팀, 고려인 협회 앙상블팀, 무용단 팀이 함께 계시는데요. 이 분들은 오늘 파주 임진각 행사 뿐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포럼과 토론회 등에도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 소 : 오신 분들 직접 만나보셨나요?

▶ 안 : 저는 아직 못 뵀고요. 내일 뵐 예정입니다. 사실 오늘 4월11일이 기점이 될 텐데. 이 분들이 오늘 오후5시 라마다 호텔에서 관계자 150분을 모시고 ‘우리가 살아온 100년의 역사, 함께 살아갈 천 년의 미래’를 주제로 간담회와 만찬을 합니다. 그리고 내일을ㄴ 수원 컨벤션 센터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미래, 플랫폼으로써의 경기도’를 주제로 학술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여기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실 것 같은데. 이 분들이 그런 일들 뿐 아니라 변화된 대한민국을 느끼고 가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우리 국내 문화유산인 남한산성과 수원화성을 비롯한 여러 기관을 방문할 예정이고요. 이 분들이 고국에서 7일 간의 여정을 보내게 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항일 무장운동사의 대표적인 승리인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씨도 참석하셨고요. 그리고 독립운동가인 김세원 선생님의 손자 쿠바 하바나 한인후손회의 회장을 맡고 계신 안토니오 김씨도 참석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뜻 깊을 것 같아서 여러분들이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소 : 국내외 유공자들 자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것도 결국 예산이 들어가는 거잖아요. 경기도의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이 있습니까?

▶ 김 : 10대 의회 들어와서 여러 가지가 많이 이야기는 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예산 때문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도 그나마 대일항쟁 피해자 지원으로 1억 2천 3백 정도 편성을 했고요. 보훈대상 지원에 5억 3천정도. 보훈대상자 지원 이 부분들은 의료비, 묘지관리 등 예우 113억 정도 해서 도비를 편성하고 있는데.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런 부분들이죠. 항상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후손들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근본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저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친일을 청산하지 못해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직접 단죄는 어렵겠지만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소 : 청년기본소득도 하고 있고. 안혜영 부의장님 상임위인 농정해양위원회에서는 농업인 기본 소득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유족들에 대한 기본 소득을 하는 건 무리일까요?

▶ 김 : 안혜영 부의장님이 말씀하셨지만 결국 예산이 문제죠. 하지만 그 예산도 시각을 달리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해요. 당장 버스나 기타 이런 쪽에 재정지원을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애국지사 분들 관련해서는 제가 봤을 때 아직도 많이 미흡해요. 사실 이건 경기도 뿐 아니라 중앙정부도 이런 부분을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결국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상식이 통하는 경기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소 :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요. 두 분 활동계획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안혜영 부의장님부터.

▶ 안 : 해야 할 일들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제주4.3사건을 비롯한 여러 역사바로잡기가 후손을 위한 중요한 첫 발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저는 환경 문제 관련해서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요새 저희들이 피해자라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 우리 자체도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과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쁜 습관을 하나씩 고쳐 나가는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 사실 우리 사회가 잘못된 것을 묻고 회피하고 하는데. 경기도의회는 용기 있게 그 사실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경기도의회 만들어 가겠습니다.

▷ 소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의정대담,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경일 의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소영선 프로듀서,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경일 경기도의원

태그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