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 ... 세월호 5주기 추모공연 <경기페스티벌-약속>, 안산에서 열려

  • 입력 : 2019-04-11 19:01
  • 수정 : 2019-04-12 00:19
  • 20190411(목) 1부 오늘이슈 -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mp3
세월호 사건이 있은지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이번 주 안산에서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추모 행사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공연들이 있는지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에게 들어보겠습니다.

■방송일시: 2019년 4월 11일 (목)
■방송시간: 저녁 6:4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4월12일~14일, 세월호 5주기 추모공연 ‘경기페스티벌-약속’ 안산에서 열려.
◈무거운 ‘추모’ 아닌 공동체 화합 위한 추모공연으로 기획.
◈경기도 산하 예술단이 총출동. 도립극단, 국악단, 성악가 홍일 씨, 가수 조성모 공연 예정.
◈마시모 자네티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도 세월호 추모곡 초연.
◈전 공연 무료. 안산 시민 뿐 아니라 경기도민도 관람 가능.

▷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4월하면 이제는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죠. 곧 있으면 4월 16일 세월호 5주기를 맞는데요.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경기도와 함께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과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이우종 경기도문화의 전당 사장 (이하 ‘이’) : 안녕하세요.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우종입니다.

▷ 소 : 취임하신 지 얼마나 되셨죠?

▶ 이 : 아직 반년은 안 됐고 다섯 달은 넘은 것 같습니다.

▷ 소 : 벌써 5년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있었는데. 시간은 흘러도 그 아픔은 현재진행형이고. 진상규명위원회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아프게 기억해야 할 날이기도 한데. 경기도문화의전당도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 이 : 예. 사회자님 말씀대로 5년 전 일이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계시고요. 그 마음은 저희 경기도문화의 전당 산하의 경기도립 예술단도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이에 저희는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5년 전의 일을 기억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안산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행사로써, ‘경기페스티벌-약속’을 기획했습니다.

▷ 소 : 보통은 추모행사라고 이름을 붙이는데. ‘페스티벌’이란 이름을 붙이셨어요. 이유가 있을까요?

▶ 이 : ‘경기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은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경기도민을 찾아가는 공식적인 행사의 포맷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런 지적들이 있으실 것 같아서 저희도 나름 고민을 했고. 제일 중요한 유가족 분들과 상의를 했습니다. 유가족 분들께서는 굳이 페스티벌이란 포맷을 변경할 게 아니라... ‘페스티벌’이란 의미에는 공동체의 기쁨을 공유한다는 의미, 또 공동체의 슬픔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특히 저희들이 생각했을 때 우리 아이들이 무겁게만 기억되길 원하지 않을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유가족 분들이 이름을 그대로 쓰라고 권면을 해주셨어요. 그 분들 생각은 이 행사가 슬프고 무겁기보다 희망과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하길 바란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경기페스티벌’이라는 포맷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썼습니다.

▷ 소 : 이 행사가 사장님이 있을 때 기획된 겁니까?

▶ 이 : 그렇습니다. 경기페스티벌은 대체적으로 경기도 각 권역 4개 산하의 예술단 및 공연기획 역량이 투입돼서 하루 하고 마는 개념이 아니라, 최소 이틀에서 사흘 정도 그 지역 현안이나 예술적 자산, 그리고 구현하고 싶은 예술적 방향을 현지의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이 참여해 하는 제안형 사업으로 기획했었고요. 그 처음 대상지를 어디로 할까 하다가... 좀 더 조사해보니 경기도나 도 산하기관 차원에서 안산에 대한 공연이나 예술적 접근이 없었던 것 같아서 안산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소 : 그런데 행사가 경기도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건 아니잖아요?

▶ 이 : 그렇죠. 장소는 전당이 아니죠.

▷ 소 : 그래서 안산에 찾아가서 안산의 시설을 이용해 공연한다는 건데요. 그런데 행사 이름에 ‘약속’이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의미는 무엇인가요?

▶ 이 : 처음에 가제를 ‘경기페스티벌-기억’이라고 정했다가. 여러 실무적인 차원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약속’이란 부제를 젊은 친구들이 제안을 해줬습니다. ‘약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았습니다. 아이들을 비롯한 304인의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 유가족 분들과 항상 함께하겠다는 약속, 완전한 진상규명에 노력하겠다는 약속, 안산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드리겠다는 약속, 그리고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성숙한 사회, 안전한 사회로 만들겠다는 약속. 그런 여러 차원의 ‘약속’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 소 : 그 약속들 중 가장 쉽게 와 닿는 것은 우리가 5년 전에 했던 ‘잊지 않겠습니다.’ 하는 약속인 것 같아요.

▶ 이 : 기억을 놓지 말자, 계속 가져가자 하는 약속이기도 하겠죠.

▷ 소 : 예전에는 세월호 리본을 가방에 달고 그랬는데. 지금까지 달고 계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어요.

▶ 이 : 제가 대중교통을 가끔 이용하면 차 뒷면이나 가방에 부착하고 다니는 친구들이 있어요. 제 후배들 중에도 있고요. 저도 공공기관에 취임하기 전까지는 가방에 리본을 부착하고 다녔었습니다. 지금은 항상 마음에 달고 있습니다.

▷ 소 : 행사 내용을 좀 볼까요. 보면 경기도 산하의 예술단들이 안산에 총출동하는 느낌이에요. 필하모닉, 연극, 우리소리, 토크...그리고 가수 조성모 씨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내용이 굉장히 다채로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가 있습니까?

▶ 이 : 우선 날짜별로 설명을 드리면요. 12일 날은 오후2시에 안산 예술의 전당에서 도립극단의 연극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13일 토요일에는 경기필하모닉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마찬가지로 안산 예술의 전당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14일 본 당일 날에는 사전공연 개념으로 본 행사장 인근의 자그마한 근린공원인 ‘와동공원’에서 팝스앙상블이 낮 시간에 공연을 하고요. ‘경기페스티벌-약속’의 본 공연은 화랑공원에서 저녁 7시 반부터 두 시간 정도 예정돼 있습니다.

▷ 소 : 보통 ‘추모’ 가 붙으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거워서 참여하는 분들도 살짝 부담이 되는데. 분위기가 꼭 무겁지만은 않은 것 같 아요.

▶ 이 : 안산 지역사회가 여전히 내부의 결이 좀 갈라져 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저희가 행사를 함으로써 날카롭게 예각화해서 균열을 더 크게 하는 게 아니라. 찬성 당사자들이나 반대하는 분들의 견해가 다르더라도 공연예술로는 양쪽을 다 포용할 수 있어서. 그 분들의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는 행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소 : 보통 갈등이 있는 경우 문화적 접근을 통해 통합을 이뤄내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번 기획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앞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안산 예술의 전당에서 있다고 했는데요. 전석이 무료공연이죠?

▶ 이 : 그렇습니다.

▷ 소 : 그런데 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월호 감성을 담은 곡들을 초연한다면서요?

▶ 이 : 우리 예술 감독이자 상임 지휘자인 마시모 자네티가 원래는 굉장히 바쁘신 분이거든요. 1년 일정이 다 짜여 있는데. 이 공연에 대해 제안을 했더니 흔쾌하게 본인 스케줄을 다시 조정해 지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더불어 이은선 작곡가라는 분이 계시는데요. 오스트리아를 기반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촉망받는 작곡가신데. 그 분께서 세월호 사건을 접하고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탄식을 담은 작곡을 하셨는데. 2015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초연이 됐지만 아직 국내에는 소개가 안 돼서 이번에 처음으로 초연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곡은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 ‘막스 부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1번’, ‘구스타프 말러의 5번 교향곡 중 4악장’ 등 추모와 위안에 맞는 선곡을 마시모 자네티가 직접 해주셨고요. 우리 경기필 단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잘 연주하리라 생각합니다.

▷ 소 : 클래식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귀가 쏙 열리는 정보가 아닌가 싶고요. 연극은 지난번에 저희가 한 번 다뤘었거든요. ‘태양을 향해’라는 연극인데. 알콜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자는 내용인데. 그 부분은 저희가 이미 소개를 해서 건너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본 공연이 일요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시간을 내실 수 있는 시간에 열리게 되네요.

▶ 이 : 일요일 안산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에서 저녁 7시 반부터 시작됩니다. 우선 전체 사회는 오상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주실 거고요. 모든 반주, 연주는 도립 국악단이 주관합니다. 공연 순서는 그들의 추모연주로 시작해서 도립무용단의 위로 춤 퍼포먼스, 대중의 신뢰를 받고 명망 있는 소리꾼 전태원씨, 에스닉 퓨전밴드인 ‘두 번째 달’, 비엔나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 홍일 씨, 그리고 가수 조성모 씨가 공연을 해주실 거고요. 그리고 한 분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분이 제주도에서 온 꼬마 작가 전이수군입니다. 아직 초등학생인데.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형, 누나들을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할 거고. 그걸 그림으로 만들어 전달하는 행사도 있을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천인합창단의 합창 추모제가 있을 텐데. 그 분들도 가급적 다 함께 하셔서 마지막으로 ‘잊지 않을게’라는 곡으로 합창하는 것으로 공연을 마칠까 생각중입니다.

▷ 소 : 그동안 문화의 전당이 멀어서 못 오신 분들. 이번에는 안산으로 문화의 전당이 찾아갑니다. 시간 되는 분들은 전 공연 다 무료니까요, 많은 참여 부탁드리고. 시간이 부족해 여기까지 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이우종 경기문화의전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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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