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평택당진항 '검은 눈물' 최악의 미세먼지 '공포'

  • 입력 : 2019-03-21 14:29
  • 수정 : 2019-03-21 17:58
검은매연 '평택당진항' AMP선박용 육상전원공급장치 설치 서둘러야
대형선박 벙커씨유 매연 언제까지!?
포승공단 근로자 1만명... 주민8천7백명 생명권 직결 호소

▲ 선박이 내뿜는 검은 매연은 미세먼지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앵커] 최악의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는 곳, 바로 평택당진항의 대기 오염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평택당진항은 연간 120일 이상 동안이나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기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가장 공기가 나쁜 도시로 꼽히고 있습니다.

보도국 오인환 기자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평택당진항의 경우 왜 이렇게 심각한 겁니까? 직접 다녀오셨죠?

[기자] 네. 저는 어제 평택당진항을 찾았습니다. 오전 부터 오후 까지 항 주변과 마을 곳곳을 둘러봤는데요.

어제 기준으로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최고 99를 넘어섰습니다.

안성과 함께 국내 미세 먼지 농도 1~2위를 다투는 도시의 심각성을 직접 느낄수 있었는데요..

오후에는 비까지 내리면서 검은 물... 마치 황사비 처럼 누런 물까지 흘러내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명수 포승읍 원정11리 이장입니다. (인터뷰)"어유 심하죠. 화물선도 그렇고 훼리도 소음도 소음이지만 새카만 벙커씨유에서 나오는 매연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경기지역에서는 평택과 안성이 연간 115일 이상,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는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경기도에서만 순위를 다툴 정도가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대기질이 좋지 않은 곳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왜 이 곳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기자] 네. 평택당진항은 우선 산업단지가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감독기관들이 이 곳에서 매일 업체의 매연 배출 등을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한데요.

그렇지만 워낙 규제를 지킨다고 하더라고 배출 총량면에서 엄청난 양의 매연이 배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게다가 충남의 석탄 화력발전소도 인접해 있어서 그야말로 미세먼지의 요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구요.

저희가 문제점으로 짚는 부분, 바로 국내 물동량 5위 수준이니까... 항을 드나드는 대형 선박과 차량도 큰 오염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평택항에도 대형선박들이 많이 드나 듭니다. 자동차를 실은 선박인데... 거기서 나오는 매연이 엄청나다 보니까 시민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낙인이 찍혀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앵커] 우선 화력발전소 문제, 그리고 공단의 배출 규제는 엄연히 관리를 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결국 평택항의 대형 선박에서 나오는 매연에 대해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대형선박 한대에서 나오는 매연은 차량 수천대 분량에 해당한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평택항의 물류량 증가는 실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10여년 째 자동차 수출입 1위, 그리고 컨테이너 물동량에서도 국내 4위, 전체 화물로도 5위 권 이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요.

개항 이래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지만 결국 이로 인해서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대형 선박 한 대면 사실상 차량 수 천 대 분량의 매연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럼 결국 선박의 미세먼지 오염원을 제한해야 하는 것인데... 특히 중국선박이 대표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대부분의 중국 선박의 경우 고유황이 함유된 선박연료 그러니까 흔히 벙커씨유라는 연료를 저렴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선박들의 경우 문제는 입출항 뿐만 아니라 오래 정박해 있으면서도 공회전을 하고 있다는게 더욱 큰 문제인데요.

저희가 이 곳을 방문한 날에도 여러 정착된 선박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상 아직까지 법으로 규제하기는 힘든 상황이죠?

[기자] 네. 현재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2020년 부터는 국제협약에 의해서 0.5% 이하의 저유황 선박연료를 쓰도록 규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낙 현재 이 곳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미세먼지 요인이 상당히 다양한 곳입니다.

때문에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발 빠른 행정이 요구되는 상황이구요.

'AMP' 이른바 선박용 육상전원공급장치를 설치하자는 대안이 급부상 하고 있습니다.

▲ 유관으로도 보일 정도의 매연이 배출되는 모습

[앵커] 물론 예산이나 설치를 위한 검토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결국 일부 해결책은 있는 것이네요?

[기자] 네. 그런데 사실 이러한 AMP 설치가 국내에서는 첫 도입 단계에 있습니다.

정부가 부산항과 인천항을 시범 설치 구역으로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부산항은 물동량에서 국내 단연 1위구요. 인천항의 경우 한 3~4위 정도 되니까... 비등 비등하면서도 평택당진항은 우선순위에서 조금 밀리는 역차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실 경기도로써는 어떻게든 이 곳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게 간절한 상황이다 보니까...

지난 2017년 부터 건의를 꾸준히 하면서 해결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진석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 3팀장입니다. (인터뷰)"충청도와 경기도의 협업, 해수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입니다. 만호지구의 자연부락은 물론이고 사업장의 근로자에게도 건강상 위협이 됩니다. 오염이 심각한 항구의 경우 50~300%의 발암 유해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신속한 대처가 지금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결국 예산 문제기도 하구요. 이 곳이 워낙 관리 주체가 많은 곳이어서 오히려 더 해결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정확한 지적이신데요. 이 곳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경기도, 충청남도, 평택시, 당진시의 입장을 한데 모으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 환경 문제는 광역적 접근 뿐만 아니라 국가적 관리가 절실합니다.

모든 사업에는 예산도 중요하기도 하지만 포승공단에만 약 1만명, 도곡리와 만호리 주민 8천7백명이 실제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정부가 부산과 인천만을 검토할 것이 아니라 평택당진항도 AMP 설치 우선 대상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오늘 이 문제에 대해서 더욱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구요.

결국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오염요인들을 관리하고 줄여나가는 것이 현재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시간에 한번 더 이 주제와 관련해서 대안과 과제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인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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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