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당하는 보이스피싱...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도 많이 당해

  • 입력 : 2019-02-01 19:39
  • 수정 : 2019-02-01 19:58
  • 20190201(금) 1부 오늘이슈 - 경기남부경찰청 우승완 경감 홍보담당관실 허지선 경사.mp3
보이스피싱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없습니다만. 안다고 방심했다가 낭패를 보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특히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들도 많이 당한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과 우승완 경감, 홍보담당관실 허지선 경사 직접 스튜디오로 모셔 이야기 들어봅니다

■방송일시: 2019년 2월 1일 (금)
■방송시간: 저녁 6:4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과 우승완 경감, 홍보담당관실 허지선 경사

kfm999 mhz 경기방송 유쾌한 시사

◈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총 5,883건. 피해액 707억 원 ◈보이스피싱 잘 안다 방심한 경우 많아...당했다하면 피해액 국외로 빠져나가 회수 불가능.
◈금감원 직원 사칭 등 전문용어 써가며 이체 유도...변호사 등 전문직들도 속을 정도.
◈최신 수법...핸드폰 악성코드 감염시켜 확인전화까지 받아.
◈온라인 및 대면편취 수법 많아...지하철, 학교, 노상, 카페 등 돈 주고받는 장소에 보이스피싱 알림 홍보물 부착.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점점 정교화 되고 대담해지고 있는데요. 사기범에 속아 피해금이 이체돼 전달되면 그 즉시 국외로 빠져나가서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데요. 특히,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현황을 살펴보고 범죄예방법과 경찰에서 추진하고 있는 예방대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과 우승완 경감과 홍보담당관실 허지선 경사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승완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과 경감 (이하 ‘우’) : 안녕하세요.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과 우승완 경감입니다.

▶허지선 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경사 (이하 ‘허’) : 안녕하세요. 홍보담당관실 허지선 경사입니다.

▷소 : 이번 설에는 두 분 모두 근무를 하십니까?

▶우 : 이번 설에는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고요. 설 연휴 끝나면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근무해야죠.

▷소 : 경찰 분들도 설 스트레스를 받습니까?

▶우 : 스트레스는 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많이 받죠. 직장 스트레스도 있지만 집에서도 큰 것 같습니다.

▷소 : 경사님은요?

▶허 : 저는 안타깝게도 연휴에 하루 당직이 껴서요. 일요일에 당직 근무를 하게될 것 같습니다.

▷소 : 말씀은 안타깝다고 하시는데 생글생글 웃고 계시네요. (웃음) 아무튼 보이스피싱 범죄는 경찰단속과 예방홍보로 그 심각성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가요?

▶우 : 네, 작년 한해 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이 총 5,883건이고요. 피해액만 707억 원입니다. 2017년에는 3,980건, 419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48%, 피해액은 69% 정도 증가를 했습니다.

▷소 : 오늘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 추세에 있으니 홍보도 하실 겸 예방차원에서 나와 주셨는데. 아무리 방송에서 이야기를 해도 여전히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군요. 왜 이렇게 보이스피싱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는 걸까요?

▶우 : 우선, 사기범이 미리 수집한 피해자의 대출이력, 개인정보 등을 이용해 접근하고.있고요. 실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 주로 듣는 말투와 용어를 사용하다 보니 속는 분들이 많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소 : 예전처럼 어눌한 말투를 쓰지는 않잖아요.

▶우 : 예. 진짜 수사기관인지 착각할 정도로 아주 잘 하고. 또 수사상으로는 보이스피싱의 총책, 콜센터와 같은 조직의 핵심이 대부분 해외에 있다 보니 단속이나 검거에 어려움이 많이 있고요. 그리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시민분들의 관심이 필요한데요. 많은 분들이 ‘나는 보이스피싱을 잘 알고, 나는 당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시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최근 수법, 피해사례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게 되고. 그래서 실제 전화를 받으면 꼼짝없이 당하게 되는... 그래서 피해가 끊이질 않는 것 같습니다.

▷소 : 당한 분들 나중이 ‘내가 당할 줄은 몰랐다’고 빠짐없이 얘기하시더라고요.

▶우 : 보이스피싱을 모르는 분들은 없는데. 막상 전화를 받으면 ‘보이스피싱인 줄 전혀 몰랐다’고 다 이야기하시죠.

▷소 : 경찰 분들 중에 당하신 분은 없으십니까?

▶우 : 제가 알기로는 아직까지 없고요. 흔히 의사 분들이나 변호사 분들이 당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소 : 주로 전문직에 계신 분들이 당하시는 군요. 방심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하면 피해회복이 대부분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경찰에서 검거한 사례도 있을까요?

▶우 : 지난해 12월 수원에 있는 모 역에서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에 2천만 원을 건넨 피해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서울중앙지검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기범이 말하기를 ‘당신 명의가 도용돼 1억 4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범행 가담 여부를 확인하려면 계좌의 돈을 인출해서 우리가 보낸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전달을 해라.’ 라고 이야기했답니다. 그래서 피해자 분이 청약통장까지 깨서 금액을 건넸는데. 나중에 속았다는 걸 알고 경찰에 신고했고. 수원 중부서 지능팀이 cctv를 통해 이동경로를 통해 돈을 받은 조직원은 검거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피해액은 국외로 빠져나가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아무래도 공권력 밖에 있다 보니 단속 못지 않게 피해금 회수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거고. 경찰 뿐 아니라 유관기관도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소 : 공권력 밖에 있으면 방법이 없는 건가요?

▶우 : 지금 중국에 많이 있는 걸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국내 조직은 저희가 찾을 수 있지만. 국외에 있는 곳은 어디 있는지 실제 파악하기도 쉽지 않고. 중국 공안과 협조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 : 현실적인 수사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안 당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럼 범죄의 수법 같은 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우 : 많이 사용하는 수법이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수사기관 사칭형이 있는데요. 검찰, 경찰, 금감원을 사칭해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가 위험하니 국가안전계좌로 이체하면 보관해주겠다’ 거나. 혹은 ‘당신이 범죄에 연루됐는데 계좌에 있는 돈이 불법자금인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되면 돌려주겠다’ 속이는 수법이 있습니다. 또 대출사기라고 해서 시중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을 사칭해서 대출 신용등급 조절을 요구한다거나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기존 대출금을 대포통장으로 상환하라. 하면서 속이는 수법입니다.

▷소 : 그리고 요즘 떠오르는 특이한 수법 같은 게 있습니까?

▶우 : 금융기관을 사칭한 수법이 경찰, 검찰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것보다 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대출 진행에 필요하다면서 가짜 금융기관 어플을 설치하라고 합니다. 그걸 내려받으면 피해자 휴대폰이 악성 코드에 감염이 되는데요. 혹시나 피해자가 의심을 해서 실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 확인전화를 해도 사기범이 악성코드를 이용해 그 확인 전화마저도 본인들이 받도록 합니다. 그렇게 재차 피해자를 속여 하는 수법을 쓰고 있는데.

▷소 : 이게 가장 최근에 소개된 수법인 거죠?

▶우 : 예. 최근에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수법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출처 불명의 어플이나 URL에 접속하라고 하면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소 : 그렇군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안 당하는 게 우선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경찰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른 각도로 분석해서 맞춤형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허 : 네, 저희는 2018년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를 분석해봤는데. 범인이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받는 유형을 보니 은행이나 온라인 거래를 통해 계좌이체를 하는 방식이 가장 많았습니다. 총 92.6%를 차지하고 있었고요. 그 다음으로 아까 사례처럼 직접 피해자를 만나 돈을 전달받는 유형이 있는데요. 저희들은 이걸 대면편취라고 부릅니다. 이게 248건으로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사실 적은 비율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면편취 유형의 범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확인됐습니다. 2016년에는 대면편취가 37건이었는데 2018년에는 248건으로 2년 전에 비해 무려 5.7배 이상이나 증가한 건데요. 그래서 이번 설 연휴에는 피해자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전화를 받고 돈을 건네는 장소가 어딘지를 분석해서 그곳에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보신 거는 금융기관, ATM기 주변에 설치된 홍보물을 많이 보셨을 텐데. 이번에는 새로운 방향으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하려 합니다.

▷소 : 아까 수원역에도 피해 사례가 있었는데. 역 주변으로 가시는 겁니까?

▶허 : 저희가 피해자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만나는 장소를 분석한 결과 지하철 역 등이 110건으로 전체 분석 대상 범죄 중 44.4%를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고요. 그 다음이 학교 주변으로 23.4%, 노상이 18.5%, 카페가 8.5%를 차지했습니다.

▷소 : 그럼 어떤 방식으로 홍보하고 대응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허 : 저희 경찰에서는 설 연휴를 겨냥해 보이스피싱 대면편취 장소로 주로 이용되는 역 주변에 가시성과 전달력을 높일 수 있는 홍보를 진행하고 순찰을 강화할 예정인데요. 그 중 특색 있는 홍보물을 말씀드리자면 바로 홍보 포스터입니다. 포스터에 실제 그 역을 관할하는 지구대나 파출소에 근무하는 지역경찰을 모델로 참여시켜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수원역, 안양역, 부천역 등 주요 8개 역사에 부착을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 범죄수법과 예방법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SNS로 홍보하는 한편, 각종 언론을 통해서도 최대한 많은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입니다.

▷소 : 대면편취가 많은 지역의 역을 관할하는 지구대의 경찰들이 포스터의 모델이 되는 건가요?

▶허 : 그렇죠. 지금까지는 일러스트나 간단한 문구로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를 했는데. 직접 관할 지구대 경찰관 모습에 보이스피싱 경고 문구를 넣으면 직접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소 : 경찰 분이 포스터 안에서 손가락으로 탁 가리키면서 ‘보이스피싱 가만 안 둬.’ 이런 건 없나요?

▶허 : 그래서 저희가 사진을 찍을 때도 굉장히 근엄한 표정으로 ‘당신도 보이스피싱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진과 포즈로 포스터를 꾸며봤는데. 홍보효과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소 : ‘수원역 가면 볼 수 있나요’ 하고 문자가 올라왔습니다.

▶허 : 지금 현재 수원역 역사에 부착돼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수원역 안쪽의 대합실과 물품보관소 주변에도 있고. 그 주변으로도 살펴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소 : 재미삼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이런 범죄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그런 경각심을 느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다 돼서 여기까지 들어야할 것 같고요. 지금까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과 우승완 경감, 홍보담당관실 허지선 경사와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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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