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 농업정보 / 돼지 오해하면 안 되지~

  • 입력 : 2018-12-28 06:41

■ 돼지고기에는 9가지의 필수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리놀레산이 함유돼 콜레스테롤 억제에 도움 ■ 형질전환 돼지는 각막과 심장, 췌도 등의 장기 이식 연구 중, 수십억 원의 가치 기대 ■ 성장기 어린이, 노인의 허약을 예방하며, 수은중독과 중금속의 독을 치료하는 효능, 동의보감 기록 ■ 돼지 각막 이식 원숭이는 590일이 지난 현재까지 면역억제제 투여 없이 1년 7개월 이상 정상 기능

■방송일시: 2018년 12월28일(금) ■방송시간: 2부 오전 6:30 ~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김용길 농촌진흥청 방송팀장

▷주혜경 아나운서 (이하‘주’) 2019년 새해는 돼지해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돼지는 복(福)과 재물을 상징하는 동물로 사람들은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고, 일주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낼 정도로 재물과 복을 안겨 주는 복 돼지로 여겨지고 있죠. 오늘 똑똑한 농업이야기 시간에는 돼지의 해를 맞아 돼지가 오해 받고 있는 내용은 무엇인지?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도 농촌진흥청 김용길 팀장 함께합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주. 오늘 이 사간에는 돼지와 돼지고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짚어 주신다고요. 먼저, 돼지는 눈앞에 보이는 음식을 다 먹는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면서요? ▶김. 잡식성인 돼지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계속 먹을 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사료를 많이 주더라도 일정한 양만 섭취하고 그 이상은 먹지 않는 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사료를 제한 없이 맘껏 먹을 수 있도록 주지만, 돼지는 스스로 적정량만 먹는 지혜로운 동물입니다. ▷주. 돼지는 더러운 동물이라고 생각들하는데 그렇지 않다고요? ▶김. 돼지가 자기의 배설물을 잔뜩 묻히고 있어서 더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하지만, 공간만 충분히 확보해 준다면 돼지는 잠자리와 배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나름 깔끔한 동물입니다. 실제로 실험을 해 보았더니, 깔짚이 있는 잠자리와 배성을 하는 장소가 일정함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깔금한 동물입니다. ▷주. 돼지는 멍청한 동물이다라는 속설도 맞지 않는다고요? ▶김, 돼지는 절대 멍청하지 않습니다. 돼지의 지능은 I▷주 60인 개보다 높은 75∼85 정도로 I▷주가 더 높고요. 이 지능지수는 3∼4세 아이의 지능과 비슷합니다. 훈련만 시킨다면 반려견과 비슷하게 몇 가지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데요. 실제 경기도 여주에 있는 돼지보러 오면 돼지란 체험농장에 가면 잘 훈련된 아기돼지가 달리기 시합도 하고, 볼링도 치고, 보물찾기도 하고요. 춤도 추고, 축구까지도 즐기는 재롱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후각이 매우 발달해 있는데요. 돼지의 후각수용체 유전자 수는 1,301개로, 개 1,084개보다 많아서 이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 값비싼 송로버섯을 찾는 똑똑한 돼지도 있습니다. ▷주.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 먹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이것도 틀린 상식인가요? ▶김.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생충 때문에 돼지고기를 구울 때 바싹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러나 갈고리촌충의 유충은 77℃ 이상이면 모두 죽기 때문에 걱정을 안하셔도 되고요. 1990년 이후로는 돼지고기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기생충 걱정 때문이라면 돼지고기를 너무 바싹 익혀 먹지 않아도 된다 하겠습니다. ▷주. 돼지고기를 먹으면 살만 찐다라고 해서 꺼리는 사람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김. 많은 사람이 돼지고기 하면 삼겹살부터 떠올리죠. 그러나 돼지고기는 부위별 지방 함량과 열량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돼지고기의 안심 100g은 114kc▶김l 정도로 삼겹살 100g당 373kc▶김l의 3분의 1수준이고요. 삼겹살 다음으로 많이 먹는 목살의 열량은 100g에 214kc▶김l입니다. 돼지고기는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음식입니다. 돼지고기에는 9가지의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함유돼 있고,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함유돼 콜레스테롤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장기 어린이, 노인의 허약을 예방하며, 수은중독과 중금속의 독을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고 기록이 돼 있습니다. ▷주. 돼지 띠의 해에는 출산율이 높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김. 돼지는 다산의 상징으로, 황금돼지의 해에 아이를 낳으면 재물 복이 넘친다고 하여 출산율이 다른 해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지난 2007년 돼지해의 경우, 출생아 수가 전년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올해에도 인구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서 인구 감소를 일시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주. 최근에는 사람의 각막과 장기를 대체할 수 있는 형질전환 돼지도 개발돼 희망을 주고 있다고요? ▶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형질전환 돼지가 바로 그것인데요. 각막과 심장, 췌도 등의 장기를 이식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인데, 부가가치가 높아 수십억 원의 가치를 지닌 돼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에 이 돼지의 각막을 이식받은 원숭이는 이식 후 590일이 지난 현재까지 면역억제제 투여 없이 1년 7개월 이상 정상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서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고려해도 될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막 이식한 원숭이가 이렇게 장기간 기능을 유지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로 임상실험을 통해 몇 년 안에 상용화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주. 우리나라 육류 시장에서 돼지고기 소비량은 단연 1위라고요. 그만큼 많이 먹나 봐요? ▶김.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17년 돼지 생산액은 7조 3천억 원으로 농업 생산액 중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요. 그 다음이 쇠고기, 닭고기 순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축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이롭고 고마운 동물인 돼지가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더욱 사랑받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돼지의 해를 앞두고 돼지에 대한 오해 푸는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오늘도 농촌진흥청 김용길 팀장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