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국회에 '인명사고 건수' 축소 보고

  • 입력 : 2018-12-16 18:22
9년간 44건의 산재 발생·사망자 6명

[KFM경기방송 = 김예령 기자]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진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이 지난해 국회에 인명사고 발생 건수를 축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국정감사에 보낸 2008∼2017년 발전소 인명 사상자 자료에서 서부발전은 '9년간 44건의 산재가 발생해 사망자가 6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료는 2011년 9월 28일 발전시설 외벽공사 중 하청업체 직원 3명이 추락해 2명이 숨진 사고와 2016년 2월 18일 컨베이어벨트 고정 공사 중 시멘트를 타설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추락사한 사실은 누락한 것입니다.

서부발전은 이밖에도 화력발전소에서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정해진 매뉴얼대로 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재해로 감점을 받으면 해당 발주처로부터 입찰에서 배제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사고를 축소하거나 은폐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사망자 축소 의혹에 대해 "국회에 낸 자료는 자체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니라 고용노동부를 통해 산재 처리된 내용을 받아서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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