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현장의정포커스-"한해 5만 톤 급식 잔반...잔반량과 잔반처리 고민해야"- 방재율 경기도의원

  • 입력 : 2018-11-28 07:40
  • 수정 : 2018-12-01 10:01
◆ 학교급식 잔반...경기도만 5만톤, 처리비용 65억
◆ 예산낭비·환경오염...경기교육청, 자율급식과 학생자치회 운영으로 개선 노력
◆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있어서도 친환경적 방법 고려해야
◆ 학생들 자발적 참여와 관심위한 경기도 노력 필요

■방송일시: 2018년 11월 29일(목)
■방송시간: 2부 오전 6:30-6:45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방재율 경기도의원, 오은영 기자

▷ 주혜경 아나운서(이하 ‘주’) : 학교 급식 현장에서 조금씩 버려지는 잔반들. 모이면 그 양도 어마어마한데, 처리에 비용이 드는 건 물론이고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정말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급식 잔반, 어떻게 줄이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오늘 오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오은영 기자(이하 ‘오’) : 네, 안녕하세요.

▷ 주 : 먹기 싫어서 버리고, 배부르다고 버리고. 저희 학교 다닐 때 생각해봐도 급식 나눠줬던 양보다 잔반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말도 안 되지만.

▶ 오 : 정말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도 어릴 때는 편식으로 음식을 버리기도 했고, 좀 커서 고등학교 때는 급식을 안 먹고 매점 가는 날도 좀 있었던 것 같아요. 매일 먹는 급식이다보니까 아무래도 심각성을 잘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 주 : 그런데 실제로 수치로 따져봐도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잔반의 양이 어마어마하다고요?

▶ 오 : 네, 방재율 경기도의원이 최근에 이 문제를 다뤘는데요, 학교 실사 현장에 가봤다가 우연히 아이들이 잔반 버리는 걸 보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합니다. 자료를 살펴보니 상당히 충격적이었다고 하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컷 (방재율 경기도의원)
면밀하게 계산을 해 보면 엄청난 비용이 잔반으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51,344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되어, 음식물쓰레기 잔반 수거 및 처리비용으로 2017년 기준 65억3천6백만원이 소요되는 등 천문학적 예산이 음식물쓰레기와 그 처리비용으로 낭비되고 있습니다.

▷ 주 : 경기도만 하더라도 한 해에 버려지는 급식이 5만 톤이다. 처리비용도 비용이지만 버려진 음식도 굉장히 아까운데요.

▶ 오 : 버려진 5만 톤의 음식을 만드는 데 들어갔을 식재료비에, 또 이걸 버리느라 드는 처리비용 이걸 다 생각하면 이중으로 낭비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참 아깝고 우려스럽게 느껴집니다.

▷ 주 : 그리고 음식이 지금 막 진짜 먹기 싫어서 버릴 땐 버리는 건데 나중에 생각하면 아까워요.

▶ 오 :그런 경우도 정말 많죠. 방재율 의원은 또 이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과 아이들의 인식에 미칠 영향까지 우려했습니다.

컷 (방재율 경기도의원)
먼저 막대한 예산 낭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죠. 또한, 수거해가는 음식물 잔반처리에 따른 2차 환경오염은 생태계 환경 문제까지 유발시키고 있죠. 게다가 학생들을 미래사회의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시켜야 할 교육현장에서 급식을 통한 식생활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 주 : 우선은 잔반이 덜 발생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게 중요할 텐데. 교육 현장에서도 이런 문제를 당연히 인지하고 있을것 같은데요?

▶ 오 : 네 알고있기는 하지만, 교육 관계자들 이야기 들어보면 잔반을 조절하려다가 되려 민원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파주교육장의 말 들어보시죠.

컷 (파주교육지원청 곽원규 교육장)
주찬이나 일부 반찬이 모자라는 경우, 상당한 민원이 발생합니다.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나 주무관님 입장에서 보면 모자르지 않게 하는 게 첫 번째거든요. 균형 잡힌 식단이란 측면에서 골고루 반찬을 짜게 되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싫어하는 반찬 안 먹습니다. 잔반 없는 날 운영 이런 걸 하는데 요즘은 학부모님들 법에 대한 인식 인권에 대한 인식 높아져서 항상 무리하게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 주 :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좀 더 효과적으로 잔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게 도교육청 차원에서 제도같은 걸 만들어 간다든가.

▶ 오 : 지금 하고 있는 것 중에 자율배식제가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일부 학교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직접 나의 식사량 같은 걸 생각해 먹을 만큼 식판에 담는 건데요. 아직 전체 학교의 10% 정도만이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도교육청이 진행 중인 다양한 교육급식 정책들이 있는데, 교육급식과 이의옥 장학사의 말로 들어보시죠.

컷 (경기도교육청 교육급식과 이의옥 장학사)
학생자치회에 교육급식부라는 명칭을 가지고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해서 819교 학교가 현재 하고 있거든요. 거기서 급식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식단도 한번 아이들이 고민하게 해보고 또 배식방법도 고민하게 해보고 음식물쓰레기 감량도 하게 해보고. 학생자치회 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교육자료 같은 거야 수시로 선생님들에게 개발해서 보급해주고 있고요.

▷ 주 : 그런데 자율배식 이런걸 하면요, 맛있는 반찬은 앞에서 없어져요.

▶ 오 :맞습니다. 서로 또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배울 수 있게 될 수도 있죠.

▷ 주 : 아이들이 급식 전반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심각성도 느끼고, 이런 것들이 이렇게 많이 남는구나 현실을 보고 느껴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줄이더라도 잔반은 남게 마련이에요.이건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 오 : 네, 음식물 쓰레기 대부분이 재활용되면 사료나 퇴비가 되곤 합니다. 건조와 재활용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건 물론이고 더러운 물과 악취 이런 오염도 많이 벌어지곤 합니다. 방재율 의원은 좀 더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청주시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컷 (방재율 경기도의원)
청주시가 친환경정화곤충 동애등에를 사육하여 음식물 잔반처리 뿐만 아니라 유충과 번데기를 이용해 양계 사료, 양식어 사료 등으로 사용하고 잔반은 퇴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친환경 곤충인 동애등에를 활용한 점, 보다 완벽하게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고 퇴비화하는 방식이라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향해야 할 방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오 : 동애등에는 유충 상태에서 음식물을 먹어 분해하니까 다른 에너지 없이도 친환경적으로 퇴비화를 할 수 있는 거고요. 이게 다 자라서 성충이 되거나 번데기도 영양분이 풍부해서 가축의 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참 버릴 것이 없는 곤충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 : 놀라운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동애등에, 이제부터라도 알아놓아야겠네요. 급식 잔반에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면 환경적으로도 괜찮고, 생명체가 뭔가를 처리한다는 것도 아이들의 교육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오 : 네, 방재율 의원도 이런 우려와 의견들, 경기도의회와 교육청에 전달을 했다고 하는데요. 또 급식을 하는 주체인 학생들의 인식 변화와 스스로의 다짐도 중요하다면서, 이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육청 차원의 노력을 함께 강조했습니다.

컷 (방재율 경기도의원)
무엇보다도 학생들 스스로의 각성과 결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는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TF팀을 구성해 기존 급식활동계획을 수정·보완하고, 잔반량 줄이기 등 대책을 모색하는 정책적 노력도 요청된다 하겠습니다.

▷ 주 : 교육청에서도 앞서 ‘교육급식’이라고 해서 더 나은 급식, 잔반을 줄이기 위한 사업 이런것들을 추진했다고 들었어요. 앞으로는 또 어떤 계획이 있을까요.

▶ 오 : 앞서 했던 사업들도 있고요, 급식 만족도가 학교에서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경기도 교육청의 조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급식을 만들기 위해서 지역별로, 연령별로, 또 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하는 ‘맞춤형 교육급식’을 교육청이 지금 연구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관계자의 말로 들어보시죠.

컷 (경기교육청 교육급식과 이의옥 장학사)
이왕이면 학교 유형에 맞는, 초중고마다 다를 거고 도시마다 다를 거고 농촌마다 다를 거고. 환경도 그렇고 식당 시설도 그렇고 그런 모델을 제시해준다면 많은 학교들이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시설 현대화사업이라든지 신설학교를 짓는다든지 했을 때도 적합한 모델을 만들면 학교들이 교육급식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 주 : 오늘 이야기 들어본 다양한 정책들 아이디어들이 더해진다변 급식 잔반, 음식물 쓰레기, 음식물 많이 남기는 것, 이런 것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 오 : 네, 기대를 해 보게 되고요. 방재율 의원도 이번주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예산 심사를 통해서 이 급식 잔반 문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물론이고, 급식 전반에 대해서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습니다.

▷ 주 : 급식 잔반에 대해서 얘기해봤는데,저는 문득 뷔페가서 마음껏 먹으려다 많이 남기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기도 합니다.일단 내가 낸 돈이니까 많이 담고 보자 이런 것도 있었는데. 잔반을 줄이려는 노력,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해보면서 나에 대한 반성도 해보는 시간도 됐으면 좋겠고요. 또 신선한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은 저희에게 제보도 해주십시오. 오은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 오 : 감사합니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