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현장의정포커스-"위기의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 마련해야"-김경희 경기도의원

  • 입력 : 2018-11-21 07:46
  • 수정 : 2018-11-24 15:33
◆ 독서량 감소, 대형·온라인 서점 영향으로 지역서점 '위기'
◆ 지역서점 역할 간과할 수는 없어...지역특색 반영, 문화공간 제공 등
◆ 학교도서관 도서 구입 지역서점에서 하게 하는 개정 조례안 발의
◆ 지역서점 컨설팅, 독서교육 확대 등도 절실

■방송일시: 2018년 11월 22일(목)
■방송시간: 2부 오전 6:30-6:45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김경희 경기도의원, 오은영 기자

▷ 주혜경 아나운서(이하 ‘주’) : 요즘은 온라인을 통해서 책을 많이 구입하시기도 하죠. 하지만 예전에는 동네 서점 참 많이 들르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네서점들이 최근에는 많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역 서점들을 지켜야 된다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늘 오은영 기자와 이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오은영 기자(이하 ‘오’) : 네, 안녕하세요.

▷ 주 : 지금은 보면 동네에 서점 찾아보기가 참 쉽지 않아요. 청취자분들도 주변에 폐업하는 서점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 오 : 네 맞습니다, 저도 주변에 보니까 제가 다녔던 고교 앞에 있던 서점도 없어졌더라고요. 실제로 전국 순수서점 수가 상당히 감소했는데, 10여년 만에 1/4인 5백 곳이 사라져 천5백 곳이 남았고요(2017). 경기도의 경우 이제 3백 곳이 채 안 되는 상황입니다.

▷ 주 : 서점이 이렇게 위기를 겪는 이유, 다양한 것들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책 소비가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 오 : 네, 우리 나라 연평균 성인 독서율이 지금 59.9%거든요, 그러니까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들의 비율도 감소하고 있고. 또 성인 연평균 독서량도 8.3권으로 감소하고 있는 그런 추셉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승기 수원조합장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컷 (조승기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수원조합장)
온라인서점의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독서교육에 대한, 독서열이 식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건 뭐 저희 뿐만 아니라 사서선생님이나 학교 측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건데 제도적으로 안 돼 있어서. 우선 시민들이 계속해서 책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끔 독서열을, 책을 좋아하게끔 어떤 걸 만들어야 하는데. 입시 제도나 이런 것들에 너무 가로막혀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주 : 책을 많이 읽어야 머리 좋아진다 이런 얘기 어릴 때 있었는데 사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못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 오 : 맞는 말씀입니다.요새는 입시제도 이런 것들 때문에 책읽기를 포기하는 아이들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 주 : 책읽을 시간이 어딨어요. 공식 하나라도 더 외워야죠. (참고서 보기에 급급하죠.) 그 중에서도 소규모 지역 서점들이 더 어려울 텐데.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 밀리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도 들어요.

▶ 오 :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좋고 아무래도 배송주문이 편리하잖아요? 때문에 지역서점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입니다. 경기도의회 제2교육위원회 김경희 의원은 이런 상황이 지역서점의 존립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컷 (김경희 경기도의원)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 그리고 유통질서의 파괴를 하는 유통 중간단계에서 구입을 하는 경우. 그런 세 가지 유형으로 해서 지역서점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데요. 대형서점이 지역에 들어가면 참고서 판매를 1년 반 정도 유예하는. 판매 개시를 유예하는 그런 협약이 돼 있습니다. 약간의 보호장치가 되기는 하지만 1년 반 뒤부터는 다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서점이 들어오면 많은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주 : 보다 큰 타격을 입은 지역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지역서점만이 가지는 의미도 있고요. 그만의 역할도 있지않을까 싶은데요?

▶ 오 : 네, 간단히 생각해 봐도 대형서점은 대체로 거리가 멀고, 인터넷 서점은 책이 배송될 때까지 어쨌든기다려야 하죠. 지역서점은 가까운 곳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인 거죠.

▷ 주 : 급하게 필요한 책이 있을 때 주변에 서점 찾기 힘들어 고생하신 경험, 아마 다들 있으실 겁니다. 시내까지 가야 해? 이러면서.

▶ 오 : 그럴 때 정말 아쉬워지는 순간들이 있는데요. 또 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어야 책을 접할 기회도 더 많아지고 독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을 겁니다. 앞서 인터뷰한 수원조합장도 수원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20년간. 지역 주민 가까이에서 그 특성에 맞는 책들로 꾸려진다는 점도 지역서점이 갖는 중요한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컷 (조승기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수원조합장)
독서에 대한 어떤 충족 있죠, 시민들의 충족. 그걸 바로 집근처에서 동네에서 지역에서 그걸 접할 수 있어야 돼요. 다시 말해서 저희같은 서점에도 저희 서점만의 특색이 있어요. 우리 지역의 특색. 다시 말해서 연세가 좀 있으시고, 5-60대분들이 많이 사니까 그 분들이 좋아할 만한 책, 그 분들이 원하는 책들이 있거든요 지역마다. 그건 인터넷서점에서 할 수 없고 프랜차이즈에서도 할 수 없는데 유일하게 지역서점에서만 할 수 있어요.

▷ 주 : 저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는요 서점, 책방의 주인 아주머니랑 친했거든요. 그 주인아주머니께서 새로운 신간 나왔을 때 제가 좋아할 만한 책이 나오면 전해주시고 그랬었어요.

▶ 오 : 맞아요. 주인이 추천해줄 수 있다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이 들죠.

▷ 주 : 요즘은 검색해서 사야 합니다. (큰 곳에 가면 그렇죠.) 요즘은 서점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죠. 주민들 가까이에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 역시 지역서점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오 : 요즘 굉장히 트렌디한 지역 서점들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도 이번에 동네서점전이라는 것을 열기도 했는데. 굉장히 독특한 서점이 많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서점 주인이 직접 책 추천사를 손수 적어 메모를 붙여주시는 곳도 있고 그림책으로 특화된 서점도 있고요. 또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도 하는데요. 독서모임을 열거나 직접 글을 써보는 작문클래스를 운영하고요, 작가를 초대하는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도 사람들이 모여 책도 둘러보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공간임에는 틀림이 없죠. 김경희 경기도의원과 조승기 조합장도 이에 공감했습니다.

컷 (김경희 경기도의원/조승기 한국서련 수원조합장)
김경희 의원) 지금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그런 곳이 지역서점입니다. 요즘에 지역서점들이 문화공간으로서 많이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공간으로서의 의미.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조승기 조합장) 아파트 밀집지역인데 전부 개인주의인데 그나마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저희가 서점에서 계속 그런 얘기를 해요. 손님들에게 쉴 수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고.

▷ 주 : 지역서점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고, 또 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을까. 방금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위기의 지역 서점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 들 수 있을까요?

▶ 오 : 전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얘기하는 건, 기본적으로 서점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 돼야 다양한 시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당장 지역서점이 폐업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지자체들 차원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도서관과 연계한 ‘지역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도서관에 없는 책을 서점에서 대출하고 예를 들면 도서관에 반납할 수 있는 거죠. 이렇게 시민들이 원하는 책을 빌릴 수 있는 겁니다.

▷ 주 : 괜찮네요. 지역서점은 도서관으로부터 책값을 받으니 매출이 늘어날 수 있고요.

▶ 오 : 그렇게 지역서점과 상생을 하게 되는 건데요. 경기도에서는 안산, 평택 등 일부 시군에서 시행되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공공기관이나 학교에서 책을 구입할 때 지역서점에서 우선 구입하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김경희 경기도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개정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컷 (김경희 경기도의원)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문구를 삽입을 했는데. 학교 도서관은 도서를 우선 지역서점에서 구입을 하도록 한다, 지역서점을 학교에서 이용하게 되는 것은 지역경제 측면도 생각을 하지만 우리 학생들에게도 그것이 전파돼서 학생들이 지역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도록 한번이라도 더 방문하게 하는 교육적인 측면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주 : 괜찮은 방법인 것 같고요.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도 열었다는데, 여기서도 좋은 의견들 좀 나왔을 것 같은데요?

▶ 오 : 네, 여기 학교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었는데. 학교 도서관이 지역서점에서 우선구입을 하게 되면 학교 입장에서도 대형서점 등에서 구입하는 기존 방식보다는 좀 더 비용이 드니까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특히 도서관 도서에는 바코드를 붙이는 것 있죠, ‘marc’ 작업이라고 하는데, 도매업체에서 주문하면 이걸 일괄적으로 해서 보내주지만 지역서점에서는 할 수 없다는 점도 불편요인 중에 하나라는데요. 김경희 경기도의원이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지원도 차츰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컷 (김경희 경기도의원)
지역 서점에서 학교 도서관 책을 구입을 할 경우에 마크비용이라고 해서 마크비용이 발생이 되는데요. 그 부분을 지원을 한다든가 아니면 10% DC가 가능하거든요 지금, 도서정가제지만. 그래서 5%p와 마크비용 지원 이런 재정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주 : 사실 비용이 더 든다고 하면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게 분명한데. 이런 정책들을 통해 지원하게 되면 지역서점들이 그 자리를 유지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오 : 네, 그래서 상황이 조금 안정되고 나면 각각의 지역서점들도 특색이랑 개성을 살려, 대형서점에 밀리지 않을 만한 독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승기 수원조합장입니다.

컷 (조승기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수원조합장)
30년 40년 된 서점들이 자기 어떤 한계를 느끼고 있어요. 바꿔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요. 다시 말씀드려서 서점의 서가의 위치라든지 서가의 체계에 대한 것들을 컨설팅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이쪽 서점은 지역이 어떤데 무슨 책을 어떤 식으로 구비를 해야 하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으니까 학생들이 좋아하는 DP(진열)랄까 그런 것들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 다음에 정부나 지자체에서 독서교육에 대한 확대라든지 그런 걸 해줬으면 좋겠어요.

▷ 주 : 우리도 독서를 좀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독서율이 일단 높아져야 서점 활기가 돌 테고 지역서점 상생방안이 해결안으로 제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요. 매력적인 지역서점들, 오늘 얘기 듣던 곳들이 또다시 우리의 독서 욕구를 자극하는 그런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이 오늘 들었습니다. 오은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 오 : 감사합니다.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