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코리아] 농업정보 / 몸에 보약이 되는 열매들

  • 입력 : 2018-11-09 07:05

[굿모닝코리아] 농업정보 / 몸에 보약이 되는 열매들

■ 뇌졸중과 천식 암 예방에도 좋음 ■ 폐암과 위암에 효과가 있는 ‘노밀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음 ■ 소금물에 3분 정도 담가 놨다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으면 농약은 제거됨 ■ 껍질이 얇고 색깔은 주황색인 것, 꼭지가 단단히 붙어 있는 것 등이 좋음

■방송일시: 2018년 11월9일(금) ■방송시간: 2부 오전 6:30 ~ ■진 행: 주혜경 아나운서 ■출 연: 김용길 농촌진흥청 방송팀장

▷주혜경 아나운서 (이하‘주’)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감기에 걸린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요즘 노란색 예쁜 감귤이 제철을 맞고 있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감귤, 오늘 똑똑한 농업이야기에서는 감귤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농촌진흥청 김용길 팀장과 함께할게요. 팀장님, 안녕하세요?

▷주. 날씨가 쌀쌀해 지면 많이 먹는 과일, 바로 감귤이잖아요. 요즘은 감귤이 흔하지만, 예전엔 그렇게 귀했다구요? ▶김. 그렇습니다. 60년대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귤을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어서 일반인들은 귤을 먹지 못했고요. 귀한 감귤은 임금님이나 드시던 진상품 정도였다고 합니다. 귤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된 시기는 1960년대 중반인데요.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귤이 이젠 겨울철에 우리와 가장 가까운 먹을거리가 됐습니다. 특히 제주 귤은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의 노력으로 맛 좋은 귤을 생산하면서 소비가 늘어서, 한동안 제주에서는 귤 농사를 지어 자녀들을 대학에 보냈다 해서 ‘대학나무’로 불릴 정도로 제주 경제를 이끌었던 효자 작물입니다.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먹을 과일이 많아지면서 과잉생산 등으로 귤 값이 싸져 귤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소비자들은 맛난 감귤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주. 예전에 농촌에서는 소 팔아서 학자금 마련해주셨는데, 제주도에선 귤로 뒷바라지를 많이 하셨군요... 저도 귤을 참 좋아하는데요... 맛도 좋지만 먹기가 편해서 더 손이 가는 것 같아요. ▶김. 맞습니다. 귤은 사과나 배처럼 칼로 껍질을 깎을 필요가 없어서 먹기가 참 편합니다. 껍질만 벗겨 먹으면 되니까요. 특히 반달 모양으로 생긴 작은 알맹이를 떼서 입에 쏙 넣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죠. 그래서 요즘처럼 밤이 점점 길어질 때면 입이 심심해 간식으로도 딱입니다. 또한, 감귤은 먹고 난 후에 껍질 처리도 쉽고, 먹고 난 귤 껍질을 버리기가 아깝다면 잘 씻어서 말렸다가 차로 끓여 마시거나 가정에서 목욕을 할 때 진피탕의 재료로 쓰면 좋다고 하니까?... 버릴 것이 없는 과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 네. 껍질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과일인데 우리 건강을 지켜주는 여러 성분들도 있다구요? ▶김. 그렇습니다. 귤에는 비타민C 등 여러 성분이 들어 있는데요. 최근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귤과 속껍질 속에 ‘리모넨’이라는 물질과 ‘헤스 페리딘’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뇌졸중과 천식은 물론 암까지도 예방해 주는 것으로 밝혀냈습니다. 또한, 귤 속에는 폐암과 위암에 효과가 있는 ‘노밀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고요. 염증을 예방하는 ‘카로틴’과 ‘시네후린’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주. 그리고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껍질도 차로 마시곤 하는데 껍질에는 어떤 성분이 있나요? ▶김. 최근 영국의 레스터대학에서는 귤 껍질에서 추출한 ‘살베 스트롤 ▷주40’이라는 물질이 암세포를 파괴한다고 밝혀내 화제가 되기도 햇는데요. 이 성분은 귤의 껍질 부위에 많이 들어 있어서, 이를 섭취하려면 주스로 만들어 먹거나 차로 끓여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이번에 암퇴치 효과가 입증된 ‘살베 스트롤 ▷주40’이라는 물질은 식물이 해충이나 균을 스스로 퇴치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화합물이라고 하는데요. 이 물질이 효소와 작용해 암세포를 퇴치한다고 합니다.

▷주. 그런데 껍질에 농약 같은 것들이 묻어 있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떤가요? ▶김. 예, 농약 걱정을 많이들 하시는데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껍질을 사용하시려면 귤을 먹기 전에 약한 소금물에 3분 정도 담가 놨다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으면 농약은 크게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특히, 정유 향이 좋은 귤 껍질은 잘 말려서 목욕을 할 때 보자기로 묶어 사용하면 어깨결림이나 신경통, 류머티즘에 좋고, 찌뿌드드한 환절기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주. 네.. 그럼 끝으로 요즘 귤은 다 맛있지만 더 맛있는 귤을 고르는 방법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 예, 귤도 맛이 다 다른데요. 극조생 귤은 초록색을 약간 띠고 있어도 맛이 좋습니다. 요즘 먹는 귤은 조생종 귤인데요. 극조생보다 당도는 높고 산도는 떨어져 당산비가 적당해 최고로 맛난 시기라 하겠습니다. 맛있는 감귤을 고르시려면, 먼저 △ 껍질이 얇고 색깔은 주황색인 것을 고르시고요. △ 꼭지가 단단히 붙어 있는 것과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감귤 꼭지 반대편이 오돌도돌한 돌기가 있는 것을 고르시면 좋습니다. 특히, 꼭지가 까맣거나 쉽게 떨어지는 것은 강제로 익힌 것이거나 덜 익은 것을 수확한 것이므로 구입하지 않도록 하시고요. 감귤 조합이나 정부가 인증하는 과일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네, 오늘은 요즘 많이 나오는 감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환절기에 건강을 지키는 데 더 없이 좋은 과일이니까요. 더 맛있게 드시면 좋겠네요. 오늘 이 시간에는 환절기에 먹으면 좋은 감귤에 대해 농촌진흥청 김용길 팀장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