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지우개 싸움 고수들, 경기도 광주로 모여라!

  • 입력 : 2018-11-08 17:59
  • 수정 : 2018-11-08 19:32
  • 20181108(목) 2부 지역이슈 - 임병근 티핑포인트 대표.mp3
경기도 광주에서는 오는 24일, 남녀노소 모든 도민들이 즐길 수 있는, 일명 '지우개 따먹기' 대회를 연다고 합니다. 지역축제의 다변화가 모색되는 요즘, 어떻게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된건지, 2부에서 주최자인 임병근 티핑포인트 대표 연결하겠습니다.

■방송일시: 2018년 11월 8일(목)
■방송시간: 2부 저녁 6: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임병근 '티핑포인트' 대표

1108(지역이슈)

◈오는 24일 경기도 광주에서 ‘지우개 따먹기 대회’ 개최.
◈기부 문화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 SNS등 폭발적인 반응
◈다음 주 월요일까지 선착순 신청 받아...500여명 모집에 400여명 신청.
◈규칙은 공식사이트에 게시... 1:1, 2:2, 3:3 단체전 등 종목 다양. 지우개는 동일한 브랜드사로 제공.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학창시절 추억의 놀이, 어떤 것들이 기억나십니까?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다양한 놀이가 있습니다만,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하나 있었죠. 바로 지우개 따먹기 입니다. 그런데 이 놀이가 경기도 광주에서 대회로 열린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쌓은 실력이 있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이 대회를 기획하게 된 건지, 이 행사를 주최한 ‘티핑포인트’의 임병근 대표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임병근 ‘티핑포인트’ 대표 (이하‘임’) : 안녕하세요. ‘티핑포인트’ 임병근입니다.

▷소 : 오는 24일 '지우개 따먹기' 대회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지우개 따먹기 대회가 맞습니까?

▶임 : 네. 많은 분들이 엄청 궁금해 하시고. 설마설마하시더라고요. 우리가 학창시절에 한번쯤 해봤던 지우개 싸움 혹은 지우개 따먹기입니다.

▷소 :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맞아요? 룰도 똑같고요?

▶임 : 네. 그런데 저희가 예전에 누구나 했던 재미난 놀이를 가지고 어울려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기부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연계도 하고 동참할 기회도 제공하는 등, 재미있는 기부문화를 만들고 싶어 기획하게 됐습니다.

▷소 : 목적이 그겁니까? 기부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지우개 따먹기 대회’를 만든 겁니까?

▶임 : 네. 가장 중요한 건 요즘 사회가 힘든 부분도 많으니까. 다들 잊고 즐겼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많습니다.

▷소 : 상금도 있나요?

▶임 : 네. 종목별로 1:1, 2:2, 3:3 단체전도 있어요. 각 종목마다 1등 30만원 2등 15만원, 3등 10만원 해서 총 200만원 상당의 우승상금이 나가고요.

▷소 : 우승상금 시상 다 하시면서. ‘이 대회는 기부가 목적입니다’ 하시면 상금도 다 기부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임 : 저희가 원하는 부분 중 하나가 요즘은 어른들이 아이들이 해보고 싶은 걸 얘기하면 ‘그건 이래서 힘들 것 같고, 좋은 직업이 안 될 것 같애.’ 이러다보니까.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도전의식도 가지고 한 번 해보고 싶은 걸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상금 대회를 같이 생각했습니다.

▷소 : 이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마련하시게 된 거에요? 대표님이 생각하셨나요?

▶임 : 예. 제가 좀 어이없는 걸 생각했는데.

▷소 : 어떤 계기로 생각하셨나요?

▶임 : 요즘에는 회사에 다니는 어른들도 인간관계가 쉽지 않은 걸 알고. 어린 친구들도 노는 걸 보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게임으로만 어울리다 보니까. 비대면인 경우도 많더라고요. 제 친구 중 아이들이 있는 학부모 친구들이 있는데 자식들이랑도 관계가 서먹서먹하다든가 같이 어울려 놀만한 게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러면 우리가 어렸을 때 체격이나 나이, 성별 상관없이 협동을 하면서 놀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이 게임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소 : 지우개만 있으면 된다. 지우개도 다 똑같은 규격이어야 합니까?

▶임 : 예. 아이디어도 회사별로 하자, 자기가 좋아하는 걸로 하자, 말씀을 해주시는데. 이번에는 다 같이 어울리고 단합해서 하는 거니까 동일한 지우개로 할 것 같습니다.

▷소 : 지우개는 주최 측에서 나눠주십니까?

▶임 : 예. 다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요. 도와주는 협찬사에서 지우개도 다 제공하기로 됐습니다.

▷소 : 지우개 따먹기는 크기가 달라야 하는데요. 작은 지우개가 큰 지우개를 올라타는 묘미. 큰 지우개가 작은 지우개를 누르는 묘미. 이런 거에서 스토리가 나오거든요.

▶임 : 네. 그래서 다음에 대회를 개최할 때는 격투기 대회처럼 무제한급으로 한 번 도입해보자 하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소 : 이것도 웃길 것 같네요. ‘출전하는 선수들이 지우개를 갖고 오셔도 됩니다.’ 하면 서로 어떤 지우개를 갖고 오실지 재밌을 것 같아요. 프리체급처럼요. 이걸 보니까 후원하는 곳이 경기도, 경기 광주시, 따복공동체지원센터가 후원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대표님이 찾아가서 이런 제안을 하신 거잖아요. 제안을 했을 때 각 지자체의 반응이 어땠습니까?

▶임 : 저희가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었던 부분인데요. 저희가 지원이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아서 그때마다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그런데 발표 후에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표정을 아직도 제가 잊지 못하는데. 지우개 싸움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얘는 뭐냐, 뭘 하겠다는 거야’ 하는 표정들이...

▷소 : 일단 귀는 쫑긋 세우셨을 것 같아요. 관심이 가요.

▶임 : 너무 황당해들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들으실 때는 너무 낯설어 하셨는데 막상 저희가 경기판과 지우개를 놓고 시합을 붙여봤거든요.

▷소 : PT자리에서 직접 시연을 하신 건가요?

▶임 : 네. 심사위원들이 하시다가 불타오르시더라고요. 그때 저희는 느꼈죠. 어른들도 이렇게 좋아들 하시고.

▷소 : 심사위원 분들도 하시다가 ‘한 판만 더해’, 이런 상황이 된 건가요?

▶임 : 좀 열도 받아 하시고. 시합 과정에서 재미난 상황이 나오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소 : 그래서 후원을 해주시기로 결정하셨고.

▶임 : 지금은 적극적으로 지원도 하시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죠.

▷소 : 지금 신청 기간입니까?

▶임 : 네. 지금도 신청기간이고 다음 주까지 접수를 받는데. 저희가 인원제한이 있다 보니 벌써 마감이 코앞이라.

▷소 : 몇 명이에요?

▶임 : 지금 400명 정도 (신청하셨어요.)

▷소 : 벌써요. 400분이 신청하셨다고요?

▶임 : 네. 저희는 패자부활전도 드리고. 그러다 보니 시간은 좀 길거든요. 충북이라든가 강원도라든가 여기서도 경기도 광주로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너무 감사하죠.

▷소 : 이번에 잘 돼서 세계대회 열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임 : 그런 말씀도 해주시더라고요. 어차피 학용품 회사들은 국내 브랜드도 있지만 외국 브랜드도 많으니까 국가대항전으로 한 번 붙어보자는 참가자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소 : 자동차 경주대회 하면 자동차 회사에서 후원하고 그러잖아요. 가능할 것 같긴 한데. 주변 반응은 어떻습니까? 몇 분이 제한이에요?

▶임 : 저희가 500명까지는 한정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처음 기획했을 때는 자그마한 축제로 시작해서 저희 가치도 알리고 많은 참가자도 알릴 수 있게 조금씩 커나가자 했는데. 너무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소 : 방송도 나가기 때문에 관심 많이 가지실 것 같고요. 지금 저희 방송 게시판 반응도 좋아요.

▶임 : 저희가 기획단계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고. 적극적인 분들은 자신의 SNS에서도 호응을 엄청 많이 해주시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작게 시작한 대회인데 참가자 본인이, 초등학생 아이인데도 ‘마동석 아저씨랑 싸워보고 싶다든가’. 여자아이들은 ‘방탄소년단 오빠들도 섭외를 해주세요.’

▷소 : 유명한 연예인이 오면 재밌겠네요. 예를 들자면 방탄소년단의 멤버와 지우개 싸움을 하면 웃기죠.

▶임 : 요즘은 트렌드가 반영이 돼서 유튜버나 웹툰 작가 초대해달라는 요구도 많더라고요.

▷소 : 아무튼 관심이 많다 보니까 제한하는 것도 많아진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신청 마감기간이 언제에요? 남은 자리도 얼마 없는 것 같은데.

▶임 : 다음 주 월요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 : 선착순인 거죠?

▶임 : 네.

▷소 : 100분 정도 더 들어갈 수 있는 거고요?

▶임 : 네.

▷소 : 장관이겠습니다. 지우개 들고 대기하는 모습 생각하면. 특별한 룰도 있나요?

▶임 : 룰은 저희 어렸을 때와 큰 틀은 똑같거든요. 그래서 자기 지우개가 상대방 지우개 위에 걸쳐지면 아웃인데. 아웃을 3번 하면 K.O가 된다.

▷소 : 3점 따기.

▶임 : 그렇죠. 한 번에 완전히 올라가면 K.O가 되는 거고요. 자세한 규칙은 지역마다 달라서 공식 사이트에 규칙을 (올려놨어요). 벌써부터 연습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소 : 이것과 관련해 할 이야기가 많네요. 그런데 시간이 다 되서요. 하여간 기부가 대회 목적이라니 잘 성사되길 바라겠고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 : 감사합니다.

▷소 : 지금까지 임병근 티핑포인트 대표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
태그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