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별자리 따라 떠나는 도심 속 야경 여행

  • 입력 : 2018-11-03 12:28
  • 20181102(금) 주말어디갈까 -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mp3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지상에서도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야경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반짝반짝 눈이 부신 도심 속 야경 투어 신청해보는 건 어떠세요. 4부 주말에 어디갈까? 에서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연결합니다.

■방송일시: 2018년 11월 2일(금)
■방송시간: 4부 저녁 7: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1102(주말어디갈까)

◈서울 청계천서 ‘서울빛초롱축제’ 열려... 청계천 1.2km 구간 야간 전시물 관람 가능.
◈총 68세트 400점 전시. 현대와 전통의 어우러짐 등 구간별 테마도 달라 이색적. 1시간 관람 소요.
◈고궁 야간산책도 해볼 만. 경복궁은 11월3일까지 야간개장. 덕수궁은 365일 야간개방.
◈11월 한 달 간 왕의 처소였던 창덕궁 희정당 내부 대공개. 1회 인원 15명 제한...
◈동대문 플라자(DDP)에서는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의 디렉팅 전시 있어...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놀이공원 컨셉’... 가족 나들이로 제격.

▷소영선 프로듀서(이하‘소’) : 이번 주말은 어디로 떠나볼까요? 갑자기 추웠던 날씨가 오늘은 좀 누그러들었는데. 이번 주말에 기온이 올라가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합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늦가을의 정취를 느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번 주말은 어떤 여행을 떠나보죠? 안내를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윤정 경향신문 기자 (이하 ‘이’) : 안녕하세요. 이윤정입니다.

▷소 : 오늘은 어디를 소개해 주실 건가요?

▶이 : 네. 겨울이 다가오면 밤이 깊어지잖아요. 밤이 빨리 옵니다. 어둑어둑해지면 왠지 집에 빨리 들어가야 할 것 같고, 마음도 괜히 쓸쓸하고 그런데요. 이럴 때일수록 주변을 둘러보면, 또 가볼 곳이 많습니다. 특히 늦가을 밤을 즐기도록 서울 곳곳에서 불을 밝히는데요. 청계천으로 나가도 좋고, 고궁으로 가보셔도 좋습니다. 가을밤을 낭만적으로 밝혀주는 야경 명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소 : 가을 밤 가볼만한 야경 명소. 어디 먼저 가볼까요?

▶이 : 가장 먼저 서울 중심지로 떠나보겠습니다. 제가 퇴근길에 청계천을 잠깐 봤는데요. 지금 너무 예쁩니다. 지금 청계천, 밤이 되면 아름답게 불을 밝히는, 2018 서울빛초롱축제가 ‘서울의 꿈, 빛으로 흐르다’라는 주제로 오늘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립니다. 사실 등이라는 게 예부터 어둠을 밝히고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 자손의 번영을 기원했다고 해요.

현재 청계광장부터 수표교까지 약 1.2km의 구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등들이 아트 작품이라고 해야겠죠. 너무나 멋있습니다. 2009년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시작된 행사인데. 매년 2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서울 대표 축제니까요.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 : 서울빛초롱축제인데... 풍등을 날리지는 않죠?

▶이 : 풍등도 날리고요. 매년 테마도 조금씩 바뀝니다. 제가 몇 년 전에 갔을 때는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부터, 한국 고유의 멋까지 다양한 테마로 준비됐었는데요. 올해는 총 4개 테마로 각각의 공간이 꾸며졌습니다. 무려 68세트, 400점이 전시가 되는데요. 특히 이 중 300점이 새로 제작된 거라고 합니다. 주제 공간1은 ‘새로운 꿈의 출발지’라고 해서, 청계광장에서 입구까지 이어지는데요. 서울빛초롱축제 10주년을 기념해서 ‘10년의 감동, 100년의 빛으로’라는 이름의 등들을 만나볼 수 있고요. 주제 공간2는 청계천 입구에서 광통교까지입니다. ‘미래를 꿈꾸는 서울’의 주제에 맞춰 첨단기술과 사람, 자연이 조화를 보여준다고 해요. 그래서 ‘안내봇’, ‘배달드론’, ‘가상현실체험’ 등을 만날 수 있으니까 다양하게 즐기실 수가 있고요. 주제 공간3은 광통교에서 장통교로 이어지는데 ‘추억이 빛나는 서울’이라고 해서 아트 작품 자체가 '종로전차', '추억의 교복‘이 나와요. 또 ’타요버스‘, ’라바‘, ’로봇 태권V'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있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장통교에서 수표교까지인데요. ‘전통이 흐르는 서울‘이라고 해서 600년 전 서울에 살았던 왕실, 백성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데. ’학춤‘, ’부채춤‘, ’남사당패‘ 등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불을 밝히고요. 입장은 무료인데 모두 관람하는 데 약 1시간가량 걸리더라고요. 가시면 아름다운 인증샷도 남기실 수 있고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소 : 저는 풍등 때문에 걱정이 돼서요. 지난번에도 풍등으로 유류저장소에 불이 났었잖아요.

▶이 : 여기서도 전통 좌등, 소망등 띄우기 행사가 열린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각별히 주의하지 않을까 싶어요. 벌써부터 경찰인력, 소방인력이 좍 계시거든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철저히 운영하지 않을까 하네요.

▷소 : 한 번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특별히 더 관리를 하겠죠. 이번에 다른 곳은요?

▶이 : 네. 청계천으로 나왔으면, 또 우리 고궁으로 떠나봐야죠. 바로 앞 경복궁이 내일까지(11월3일)만 야간개장을 합니다. 경복궁이 낮보다 밤에 훨씬 더 아름답더라고요. 저는 집과 회사 주변에 경복궁, 덕수궁이 있고 해서 저녁에 한 번씩 가보는데. 정말 아름답고. 낮에는 느낄 수 없는 운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경복궁 야간개장 가실 때는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해요. 급하게 예약을 하실 수 있으면 경복궁을 보시는 게 좋고요.

만약 경복궁을 놓치셨다면 1년 365일 야간개장을 하는 덕수궁도 있으니까요. 덕수궁에 오셔도 돼요. 덕수궁 야간개장인 ‘덕수궁 달빛산책’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참여할 수 있거든요. 여기서 해설사랑 같이 산책하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고요. 덕수궁(당시 경운궁)은 아관파천 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시절 고종이 지은 건물이니까요. 역사 하나하나를 생각하면서 보실 수 있고. 특히 덕수궁을 높은 데서 보고 싶은데 하는 분들은 돌담길 옆 서소문 청사로 들어가면 ‘정동 전망대’가 있습니다. 여기 무료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올라가면 정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평일에는 저녁 9시까지 개방하니까 정동 야경도 즐길 수 있습니다.

▷소 : 덕수궁하고 고종 하니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생각나는데요.

▶이 : 맞아요. 이것 때문에 관심이 높으신데. 사실 야간개장은 아니지만 지금 꼭 가보셔야 할 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궁궐

중 가장 아름다운, 창덕궁. 그 안에서도 왕의 처소로 사용되었던 희정당이 한창 복원 중인데, 지금 잠깐 내부 공개를 한다네요. 사실 희정당 내부는 2005년 11월 창덕궁 600주년을 기념하여 일반인에게 약 보름간 공개된 곳인데. 문화재 보수와 내부 정비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을 살짝 시범운영으로 공개하는 거예요.

희정당(왕의 처소)은 대조전(왕비의 처소)과 더불어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밀한 공간이에요. 일반 백성은 볼 수 없는 공간이 열리는 건데.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20년 재건한 것이래요. 그래서 이 시대 전통건축 방식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자동차가 승하차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고. 한옥이긴 한옥인데 그 당시 현대식 화장실, 유리창, 전등 등의 유럽풍 가구들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사진으로 봤는데 정말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던 현대와 근대, 고전이 어우러진 풍경이더라고요.

11월 8일부터 30일까지 운영되고요. 인터파크 등 일부 예약 사이트에서 예매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검색하셔서 예매하시고. 한 번 가는데 만 원이거든요. 1회당 입장인원이 15명으로 제한된다고 하니까 빨리 예매하셔서 가시면 좋겠습니다.

▷소 : 네. 낮에는 창덕궁으로 또 나들이를 가봐야겠네요. 또 어디로 가볼까요?

▶이 : 네 사실 지금 시기를 놓쳐도 궁을 밤에 볼 수 있는 기회는 더 늘어납니다. 창경궁도 내년부터 연간 야간 개방한다고 하는데요. 창덕궁과 함께 동궐(東闕)을 구성하는 창경궁은 덕종비 소혜왕후를 모시려고 수강궁터에 지은 궁궐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됐고, 이후에도 몇 차례 화재를 겪었지만 매우 아름다운 궁이고. 지금은 볼 수가 없지만 내년부터는 연중 야간 개방을 하니까 덕수궁 보시고, 창경궁 보시고... 하지만 내년에 개방이니까 지금은 창덕궁을 보시는 게 좋겠죠.

▷소 : 달빛이 흐르는 고궁에서... ‘아프냐, 약 발라라’ 이런 거 하면 재밌기는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지금 야경이 고궁 위주로 소개가 되고 있는데. 다른 곳은 없나요?

▶이 : 또 있습니다. 사실 서울의 야경이 다 아름답긴 한데. 동대문 DDP도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여기 쇼핑센터가 많아서 쇼핑하러 많이들 가시는데. DDP 자체가 야경이 정말 예뻐요. 바깥에서 야경을 구경하셔도 좋고. 특히 안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 ‘루나파크전 더 디자인 아일랜드’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디자인계의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렉팅을 맡은 전시입니다. 여기가 좋은 게 원래 전시하면 만지지도 못하고 멀리서 보기만 해야 했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놀이공원’이 컨셉이라 작품에 올라가셔도 됩니다.

▷소 : 막 만져도 되는 건가요?

▶이 : 네. 디자인 제품을 크게 만들어놔서요.

▷소 : 여러 사람이 타면 오래 못 갈 것 같은데.

▶이 : 그런데 여기 정말 사진 찍고 놀러 가시는 분들 많거든요. 특히 아이들이 가면 이런 오브제를 만지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고요. 디자이너인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지역, 나이에 갇히지 않은 채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LG하우시스, 아모레퍼시픽 등과 협력하며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진 디자이너라고 하는데. 지금 가시면 알록달록한 디자인들, 특히 한 눈에 딱 알아보실 수 있는 유명 디자인들이 큰 크기로 놓여있으니까요. 가셔서 타보셔도 되고, 만져보셔도 되고. 사진도 찍고. 아이들하고도 알록달록 색다른 경험하시면 좋겠고요. 또 앞에는 맛집, 쇼핑 등 두루두루 있으니까. 데이트도 좋고, 나들이도 좋은 만큼 한 번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소 : 경기도 야경 갈 만한 곳은 없나요? 다 서울인데요.

▶이 : 오늘은 서울만 준비를 했는데요. 경기도는 제가 다음 주에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 : 네. 지금까지 경향신문 이윤정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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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