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4] '거꾸로 가는 장애인 복지' - "나라가 외면해도 우리는 외면할 수 없어요"

  • 입력 : 2018-10-08 17:02
  • 수정 : 2018-10-08 17:40
담당 장애인 가정 주부 역할하는 활동지원사
아침 상차림으로 일과 시작해 잠자리 정돈 후 퇴근
정부가 활동지원 시간 줄였지만 봉사는 그대로
"급여도 줄은 상태...하지만 손 놓고 외면할 수 없어"

장애인 활동지원사[앵커] 경기방송이 '장애인 활동지원 정책'에 대해 연속보도를 해드리고 있는데요.

더 이상 중증장애인들의 활동을 지원해줄 수 없다는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공백.

활동지원사들이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설석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원에 사는 50대 활동지원사 서긍순 씨는 매일 새벽 6시 반 집을 나서, 7시 무렵부터 서씨가 맡고 있는 1급 중증장애인 최모씨의 아침 상차림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이후 빨래와 청소 그리고 점심 준비 등 여느 가정 주부처럼 최씨네 집안일을 도맡아 합니다.

오후에는 최씨를 운동시키기 위해 인근 지원센터에 들르거나 저녁 식사를 위해 시장을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저녁 6시, 최씨와 함께 저녁을 먹고 나면 최씨의 잠자리를 위해 목욕을 시키고 이부자리를 펴주고 나서야 퇴근해 집에 돌아옵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중증장애인들의 활동지원 시간이 축소돼 활동지원사들의 급여도 깎인 상황이지만, 서씨는 최씨의 곁을 냉정하게 떠날 수 없습니다.

활동지원사 서긍순 씨입니다.

(인터뷰) "(이렇게) 238시간이 되면은 12시간씩 5일만 근무를 하면 되겠네요. 그런데 그전까지 해왔던 거니까 필요할 때는 주말에도 나오죠. 그래야 이제까지 (이 분 활동보조 하면서) 살아온 게 있는데..." 장애인 활동지원사2 활동지원사들이 줄어드는 임금을 감내하면서까지 자원해서 중증장애인들을 돕는 경우는 비단 서긍순 씨의 사례만이 아닙니다.

수원 새벽빛 장애인자립센터 이연진 총무팀장입니다.

(인터뷰) "워낙 시간이, 활동보조 시간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시간보다, 받아야 하는데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적으니까 (활동지원사) 선생님들이 추가 시간으로 근무를 더 하시는 거죠.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고. 급여를 받지 못 하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장애인 활동지원을 받고 있는 중증장애인 대상자는 7만 5천 여 명.

보건복지부는 "중증장애인 1인당 지원해야 할 예산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정책을 거꾸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인터뷰) "한 순간에 바뀔 수 있는 제도는 아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이거를 예산에 맞춰서 해야 하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을 보고 이 시람한테 맞춰서 해야 하는 그런 제도로 눈이, 시각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거죠."

활동지원사들이 정부를 대신해 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자원봉사에 의존해야만 하는 중증장애인들의 부담감은 커져만 갑니다.

KFM 경기방송 설석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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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