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金치 된 시금치'... 전통시장에선 만 원 더 저렴

  • 입력 : 2018-08-10 19:20
  • 수정 : 2018-08-11 08:57
  • 20180810(금) 2부 물가정보 - 문재영 대리.mp3
폭염으로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죠. 이럴 때 밥상에 반찬 하나 올리는 것도 겁이 난다 하는 분들 많은데요. 2부에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문재영 대리와 함께 저렴하고 맛좋은 우리농산물 뭐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방송일시: 2018년 8월 10일 (금)
■방송시간: 저녁 6:40 ~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문재영 AT 농수산식품유통공사

0810(물가)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각 지역별 누적된 폭염 일수가 바로 어제까지 서울은 24일, 경기도는 평균 24.6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그만큼 소비자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인데요.
그러자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물량 방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해서는 예비비를 써서라도 피해 보상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죠.
특히나 올해는 추석이 열흘이나 앞당겨져 벌써부터 추석 물가가 걱정된다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전기요금이다 뭐다... 소비자 심리도 크게 위축된 만큼 태풍 같이 시원한 정부대책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그럼 이번 주도 우리 집 장바구니 물가 알아볼까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문재영대리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문재영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리 (이하 ‘문’) : 안녕하세요.

▷소 : 요새 어떻게 지내셨어요. 날도 더운데.

▶문 : 요즘에는 출근길이 퇴근길처럼 기력이 빠지는 기분인데요. 평소에만 그런 건가 싶었는데 요즘엔 유독 심하네요.

▷소 : 이번 주 마트에 가보니까 채소류는 거의 다 올랐어요. 특히 시금치 상승세가 무섭던데.. 시금치 가격, 왜 이렇게 오른 건가요?

▶문 : 네, 이번 주에 서울이랑 경기도 쪽에 소나기가 자주 내렸어요. 시금치 같은 엽채류들이 폭염에 이미 상태가 안 좋은데요. 거기다 비까지 오면서 습도가 높아져 가지고, 이번 주에 가격 많이 상승했어요. 오늘 가격이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올랐는데 kg에 17,000원 이상에 판매 되고 있네요. 이 외에 지난 주 애호박 산지폐기에 관해서 잠시 이야기를 드렸잖아요. 다행히 산지 폐기 후에 제 가격을 찾아가고 있는 중인데요. 이번 주는 16% 넘게 올라서 개당 800원대에서 1,000원대로 가격 회복하고 있고요. 또 비슷한 소비대체 품목인 쥬키니도 같이 상승했습니다.

▷소 : 그런데 이 시금치가 전통시장에서는 엄청 저렴해진다고요?

▶문 : 대형유통업체에 비해서는 많이 저렴하더라고요. 제가 시장이랑 마트별로 가격을 비교해보니까 채소류 중에서는 이 시금치가 가격 차이가 가장 크더라고요. 전통시장은 kg에 7,900원이고 마트는 17,700원 정도이니 거의 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어요. 그래도 시장에서 판매되는 건 직접 산지에서 가져오는 게 많고요. 마트는 정말 특상품인 신선한 것들만 솎아내기 위해서 한 번 더 정리하는 작업도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버리는 것도 있고, 인력비도 들고 하니까 가격 차이가 많이 생기는 걸로 보여요. 특히 요즘 날씨에 신선한 것들만 솎아내려면 시들어서 버리는 게 평소보다 많을 테고, 이런 게 가격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거라 생각이 드네요.

▷소 : 또 차이가 있는 거 더 알려주자면요?

▶문 : 차이가 많이 나는 품목들 몇 개 더 알려드리자면 우선 전통시장이 저렴한 건요. 쪽파가 1kg에 5,500원으로 전통시장이 3천 원 이상 싸고,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생강도 kg에 7,600원으로 5천 원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더라고요. 반면 마트는 배추, 갈치가 좀 저렴하던데 배추는 한 포기에 4,400원으로 2천 원 이상, 갈치는 1마리에 5,000원으로 1,700원 정도 저렴하고요. 요즘 제철인 포도나 복숭아도 마트가 조금 더 싸더라고요.

▷소 : 축산물은 어떤가요?

▶문 : 전반적으로 품목별로 보면요, 가축 폐사가 이제 450만 마리가 넘었고 경기도나 강원도는 기록적인 수준이 되었다고도 하는 데요 우선 다음 주에 말복이 있어서 닭고기는 마리에 5천 원 정도로 평소보다 비싸다고 느낄 수준은 아니지만요. 지난주에 이어서 계속 오름세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그나마 폐사 숫자가 적은 돼지고기나 쇠고기는 이번 주 가격이 조금이지만 떨어졌는데요. 폭염 피해가 적었다는 게 주요한 원인이라기 보단 사람들이 이젠 날이 해도해도 너무 더워서 고기를 구워먹는 외식 수요가 줄어든 게 더 큰 원인이 아닐까 해요. 또 돼지고기 생산량이 지난달에 비해 좀 늘어나다 보니깐요. 삼겹살은 100g 당 2,200원대이고 한우 등심은 100g에 7,900원대에 구입하실 수 있으세요.

▷소 : 이 외에 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품목 있다면요?

▶문 : 네, 이번 주에 가격 떨어진 품목은 토마토가 있어요. 이유는 강원도 화천 토마토 축제가 지난 주말에 끝났거든요. 보통 이렇게 큰 축제가 열리면 물량을 미리 확보하느라 시중에 풀리는 물량이 줄어들게 되는 데요. 축제가 끝나면서 남은 강원도산 토마토가 시중에 다시 풀려서요. 지난주에 kg당 3,700원 하던 토마토가 9% 하락해 이번 주는 3,300원대로 저렴해졌습니다. 또, 참다래도 가격이 좀 내렸는데요. 수입국가인 뉴질랜드가 올해 계속 수확 여건 좋아서요. 지난 달 수입량이 평년 대비 90%가 넘게 늘었거든요. 그만큼 이월재고량이 많아지면서 키위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그린 키위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2.6% 내려가서 10개에 6,100원 정도에 사실 수 있으세요. 워낙 식재료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여서 다른 품목도 좀 보자면 과일 중에서는 포도가 좋겠고요. 수산물 중에서는 요즘 잘 잡히는 갈치나 햇품 생산시기인 건멸치를 추천해드려요.

▷소 : 앞서 말씀드렸듯이 올해는 추석이 바로 다음 달이에요. 폭염으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물가에도 있을 것 같은데. 추석 대비 aT유통공사의 대책이 있나요?

▶문 : 네, 추석이 다가와서 마음이 좀 들뜨기는 하는데, 한편으로는 평소보다 추석이 너무 빨리 있어서요. 아직까지 폭염 여파가 다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한가위를 준비해야 할 거 같다는 걱정도 듭니다. 정부에서도 물가 안정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차례상을 차리는데 가장 많은 돈이 드는 축산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요. 축사에 냉장 장비라던가, 급수에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어요. 소규모 축사 같은 경우에는 선풍기, 안개분무기와 같은 간단한 설치만으로도 축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기기를 제공하고 있고요. 또, 배추, 무가 가격 변동이 큰 품목들에도 급수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폭염 피해가 큰 작물부터 예산을 우선적으로 집행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 명절이면 10대 중점관리 품목, 사과나 배 같은 농축수산물이 포함이 되는데요. 이런 품목들은 평소보다 공급량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죠.

▷소 : 그리고 이럴 때는 미리미리 추석 준비를 해두는 것도 좋겠죠.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정보 없을까요?

▶문 : 네, 이제 슬슬 추석선물 때문에 고민하실 텐데요. 대형유통업체는 벌써부터 추석 선물세트의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어요. 농협 하나로마트는 9월 6일까지 과일부터 한우, 굴비 등등 200여 품목의 선물세트를 최대 30%까지 할인해서 판매하구요. 마트 3사인 이마트, 롯데마트 그리고 홈플러스는 9월 12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행사카드로 구매하시면 최대 30~40%를 할인해주고, 또 금액대별로 상품권도 증정한다고 하니까요. 자주 가시는 마트가 있으시다면, 날짜와 할인품목 미리 잘 확인하시고 이번 추석은 알뜰하게 구매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특히 이번 추석은 물가가 꽤 가격대가 있을 전망이니 미리 저렴할 때 구입해두시는 게 어떨까 싶고요.

▷소 : 끝으로 높아진 물가에 입맛까지 뚝 떨어지나 싶지만. 제철 음식.. 안 먹을 수 없습니다. 이번 주는 뭔가요?

▶문 : 네, 이번 주 제철음식은 감자인데요. 뭔가 겨울이랑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사실 감자의 제철은 6월부터 9월까지예요. 올해 4월에는 감자가격이 심하게 올라가는 바람에 호주에서 감자를 수입해오기도 했는데요. 흙이 묻어있는 감자는 수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수입 감자는 깨끗하게 흙이 제거되어 있고, 크기가 크면서 긴 타원형이 많아요. 그래서 흙이 묻었는지 아닌지를 보면 수입, 국산을 쉽게 구분하실 수 있겠어요. 또 좋은 감자 고르는 팁 좀 드리자면, 표면에 흠집이 적고 매끄러운 것이 좋습니다. 반면에, 표피가 쭈글거리거나 너무 가벼운 건 저장 기간이 오래된 감자니까 피해주시면 되겠구요. 또, 감자 표면이 녹색으로 변하거나 싹이 날 수 있는데 솔라닌이라는 독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한 번 도려내셔서 제거해주셔야 하고요.

▷소 : 지금까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문재영대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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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