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화재, 흡기다기관만 청소했다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

  • 입력 : 2018-08-09 23:40
  • 20180809(목) 2부 오늘이슈 - 박병일 자동차명장.mp3
bmw화재 공포에 국토부가 해당차량의 운행정지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죠. 이에 전문가들은 운행정지보다는 문제차종의 흡기다기관에 쌓인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조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2부에서 박병일 카123텍 자동차 명장에게 들어보겠습니다.

■방송일시: 2018년 8월 9일(목)
■방송시간: 2부 저녁 6:40 ~ 50
■진 행: 소영선 프로듀서
■출 연: 박병일 카123텍 자동차명장

0809(오늘)

◆가연성 소재 흡기 다기관 설치된 국산차, 수입차 모두 화재 가능성..
◆점화방식으로 디젤(압축점화)이 가솔린(점화플러그)보다 사고 더 많아...
◆BMW측에서는 애꿎은 EGR밸브와 쿨러만 언급... 소송 염두한 것.
◆흡기 다기관 오일찌꺼기만 제거하면 사고 위험 없어. 운행정지 조치는 말도 안 돼...

▷소영선 프로듀서(이하 ‘소’) : 요새 차량 화재사고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오늘도 차량 화재 사고가 잇따랐죠. 최근 연이은 화재로 논란이 됐던 BMW 차량이 1시간 사이 두 대가 불이 났습니다. 또 국산 차량인 에쿠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하는 인명 피해가 생겼는데요. 관련한 이야기 박병일 자동차 명장과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병일 카123텍 자동차 명장 (이하‘박’) : 안녕하세요.

▷소 : 지난 화요일에도 BMW 화재와 관련해 인터뷰를 나눴는데요. 기억하기로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BMW 520D 모델 뿐 아니라 플라스틱 가연성 재료로 만들어진 흡기 다기관을 설치한 외제차, 국산차 모두 화재 우려가 있다고요. 맞습니까?

▶박 : 맞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셨네요.

▷소 : 그래서 오늘 다시 모신 겁니다. 이번에 화재가 난 차량을 보니까 BMW 520D 모델 뿐 아니라 320D 모델도 화재가 났고. 새롭게 732LD 모델도 불이 났습니다. 또 국산차인 에쿠스도 불이 났어요. 이게 지난번에 말씀하신 우려사항에 포함되는 겁니까?

▶박 : 맞습니다. 지금 자동차의 경우 배출가스를 제한하는 게, 자동차 엔진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는 제한하지만 불완전연소로 인해 생성되는 블로바이가스라는 게 있는데. 이게 오일가스거든요. 예전에는 이 두 가지를 밖으로 배출했는데 이제는 환경오염물질이라고 해서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다시 엔진 안으로 집어넣어서 다시 태우게 되어 있습니다.

▷소 : 그렇게 해서 대기가스를 저감시키겠다는 거죠?

▶박 : 네. 그러다보니 오일가스가 흡기 다기관(공기 통로) 쪽에 들어가서 주행거리에 따라 불순물(오일 찌꺼기)이 점점 쌓이게 됩니다. 이 불순물이 보통 0.2~0.5mm가 쌓이면 불이 붙을 정도가 되는 거고요. km수로 따지면 6만~7만km 주행했을 때 그 조건이 되는 겁니다.

▷소 : 신차에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은데 1년에 2만km를 탔다고 했을 때 3년 정도 지나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거네요.

▶박 : 그래서 가스가 쌓이고.. EGR밸브가 열린 상태로 고장 나게 되면 배기가스가 (흡기다기관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곳 온도가 보통 200도가 넘어요. 그런데 이 가스 자체가 불꽃이에요. 그것이 오일 찌꺼기와 만나니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흡기 다기관이 타면서 구멍이 뚫려 화재가 일어나는 거죠. 이 부분에서는 가솔린과 디젤이 다 똑같은데 디젤은 압축점화이기 때문에 블로바이가스가 많이 생겨서 자주 나는 거고. 가솔린차는 점화 플러그로 점화하기 때문에 블로바이가스가 덜 생겨 불이 덜 날 뿐입니다. 하지만 둘 다 화재가 날 가능성은 있고. 근본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된 흡기 다기관이 설치된 국산차, 외제차는 모두 화재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소 : 그렇다면 오늘 사고 난 차량의 원인은 파악이 되고 있습니까?

▶박 : 제가 그 차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화재의 원인을 꼭 그거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전기나 다른 화재일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한여름에 이렇게 사고가 급증하고 있잖아요. 날씨가 사고를 더 촉진한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차가 달리면 바람에 의해 온도를 식혀주는 효과가 나는데. 날씨가 더우면 그 온도가 계속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에 여름에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국내차는 화재가 없는데 왜 수입차는 많을까.. 국내차는 보증기간만 지나면 일반 정비 업소에서 수리를 다 해요. 그런데 수입차는 외부에서 수리를 받으면 보증기간을 못 빼준다든가 아니면 외부에 해당 정비기능이 없다든가해서. 흡기 다기관 같은 내부장치의 청소를 잘 해주지를 않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문제 삼던 것들이 이번에 터진 것 같은데. 이 메이커(BMW)가 이 정도 됐으면 자체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풀지를 않아요.
지금 사태의 문제 해결은 간단합니다. 흡기 다기관에 오일 찌꺼기가 쌓이면 나중에 EGR밸브가 열려 고장이 날 수 있으니 이것을 깔끔하게 청소하기만 하면 국내차든 수입차든 안전한데. 왜 이걸 안 하냐면 해당 차에 가연성 부품을 썼다는 사실, 오일 찌꺼기가 쌓였다는 사실을 외부에서 알게 될 것이고 그 차의 이미지도 떨어질뿐더러 추후 법적인 부분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말을 돌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답답해요. ‘빨리 흡기 다기관 청소를 해라’가 국토부에서 할 말이지, 다른 (운행정지) 쪽으로 말 한다는 건 이해가 안 가요.

▷소 : 그 부분은 지난번에도 해주셨던 말씀이긴 한데. 지금 BMW측에서는 EGR밸브가 문제라고 하고 있잖습니까. 그럼 정확히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건가요?

▶박 : EGR밸브와 쿨러만 교환, 청소해주겠다는 거죠.

▷소 : (그것과 반대로 명장님은) ‘흡기 다기관’ 의 오일찌꺼기를 닦아내야 한다는 거죠?

▶박 : 맞습니다.

▷소 : (BMW측의 쿨러 교환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죠?

▶박 : 네. 그 부분은 가연성 제품이 아니에요. 쇠로 돼있기 때문에 불이 날 수가 없고. 가연성 재질로 이뤄진 건 흡기 다기관이기 때문에 그 부분의 오일 찌꺼기를 먼저 제거해줘야 하는 것이고. 추후에라도 이 부품을 불연성 제품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소 : 그럼 국토교통부에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박 : 저는 BMW측이 점검을 하겠다고 하는데 아마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릴 거고. 부품 교체로 간다고 하면 몇 달, 몇 년이 더 걸릴 수도 있어요. 그래서 (BMW측이) 3500여 개의 일급 정비소와 함께 이 문제를 공유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가연성 제품을 불연성 제품으로 바꾸면 금방 해결될 일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해결하려 하는지 저는 기술자로서 이해가 안 갑니다.

▷소 : 흡기 다기관을 얼마든지 불연성 재질로 바꿀 수 있는 건가요?

▶박 : 그럼요. 예전에는 다 불연성 재질이었는데 원가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거니까요.

▷소 : 그럼 지금 불연성 제품은 나와 있는데 안 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박 : 나와 있다기보다는 메이커 자체에서 찍어내면 그만인 문제인 거죠. 지금 두 가지가 문제인 것 같아요. (메이커가) 사실 그 부품을 불연성으료 교체하려면 비용이 드니까 그 부분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또 가연성 제품을 썼다는 사실만으로 소송에 불리할 수 있으니 그 말을 빼고 EGR밸브니 쿨러니 두루뭉술한 얘기만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이 문제는 '흡기 다기관 오일 찌꺼기가 문제니 청소하십시오‘ 하면 끝날 문제입니다. 어렵게 끌 필요가 없어요.

▷소 : 그럼 듣고 계실 청취자 분들을 위해.. 흡기 다기관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는 차종,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박 : 모든 차가 똑같아요. 트럭만 빼놓고는 모든 차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국산차가 잘 안 나는 이유는 국산차가 외제차보다는 일반 정비를 많이 받고 출력이나 연비도 떨어지니까 청소도 자주 해줬던 겁니다. 수입차는 그에 비해 메이커 정비 업소에서만 정비를 받아야 하니 번거롭기도 하고. 여기에 여름 날씨까지 겹치면서 불이 많이 난 거죠.

▷소 : 현재까지 36대 가량이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이 난 차량을 보면 320D와 732LD, 그리고 에쿠스 차량인데요. 이 차량들에 공통성이 있습니까?

▶박 : 흡기 다기관에 오일 찌꺼기가 쌓인 것이 똑같고. 그것이 가연성 제품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같죠. 흡기 다기관이 지금까지 일어난 사고의 핵심입니다.

▷소 : 그렇다면 운전자들이 개인적으로 정비 업소에 가서 흡기 다기관을 교체할 수도 있는 건가요?

▶박 : 정비 업소에 간다고 해도 불연성 제품으로 바꿀 수는 없고 청소는 할 수 있죠.

▷소 : 청소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박 : 보통 5~10만 원 정도 듭니다.

▷소 : 그럼 외제차량은 청소를 위해서도 메이커 정비 업소에 들어가야 하는 겁니까?

▶박 : 다른 곳에서 정비하면 AS를 못해주겠다 하니 문제인 거죠.

▷소 : 그 부분에 있어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흡기 다기관 청소가 시급하니 아무 정비 업소에 가서라도 청소를 하라’고요.

▶박 : 그게 제일 쉬운 방법이에요. 그런데 국토부에서는 이 문제를 어렵게만 풀고 있는 거죠.

▷소 : 그리고 메이커에서는 이 가연성 소재를 불연성 소재로 바꿔 교체하는 게 최선인 건데.. 메이커 입장에서 볼 때 그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까?

▶박 : 아니요. 그것을 수리, 정비하려면 원가보다 돈이 많이 들어갈 거에요. 다만 아까도 계속 말씀드렸듯이 법적인 부분의 문제가 있는 거죠.

▷소 : 끝으로 오늘 더 말씀하지 못한 부분 있다면요?

▶박 : 지금 국내차든 수입차든 주행거리가 6만을 넘어가는 분들은 흡기 다기관만 청소하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물론 수입차 업체는 나중에라도 이 부품을 불연성으로 바꿔야만 하겠습니다만. 지금은 청소만 해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 알려드립니다.

▷소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박병일 자동차 명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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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